운두령-불발현
▶산행일자: 2015년 6월14일
▶산행장소: 강원도 평창군
▶산행경로: 운두령-산불초소-1341봉-1381봉(헬기장)-보래령-보래봉(1326m)-회령봉갈림-자운치-
1089.4봉 -흥정산갈림봉(1216.6m)-불발현-임도-자운리
▶산행시간: 5:30
☞산행거리:20km(접속거리6km포함)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 이르는 한강기맥 산줄기.
운두령~ 불발현까지.
계획하고 있었던 금남기맥이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항상 마음속에 품고만 있던 한강기맥을 진행하는
산악회가 있어 갑작스럽게 한강기맥 산행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한강기맥의 첫구간인 두로령에서 운두
령구간은 이미 진행한 산행팀이라 도중에 시작하는 기맥길에 약간 맥은 빠지지만 과거에 다 지나갔던구
간들이고 계속 이어 걷게될지도 의문이라 한강기맥은 틈나는대로 구간에 구애받지않고 걸어보리라 생각
하며 운두령에서 부터 한강기맥 산길에 첫 발을 내딛는다.
운두령.
계방산 들머리 앞. 오늘 산행은 반대편에 시작한다.
산행시작.
새벽부터 요란한 천둥번개는 서울을 떠나며 잠잠해지더니 운두령고개에 내려서니 축축한 나무사이로
뽀얀 안개만 자욱하다. 방금전 비가 그쳤는지 물기많은 나무들을 털며 완만한 숲길따라 8분정도 걸어
가면.
산불초소가 나타나며 우측으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좋을듯 하지만 사방은 망망대해.
아늑한 숲길이 전개되며 걷기좋은 등로따라 하염없이 걸어가노라니 우거진 나무사이로 작은 봉우리
가 올려다보인다.
자욱한 안개가 걸려있는 작은 무명봉을 넘어서고.
삼각점이 있다는 1274.6봉 갈림길에서 삼각점을 유심히 찾아보지만 수풀이 우거져 끝내 삼각점을 발견
하지 못하고 우측으로 굽어지는 등로따라 그대로 지나간다.
세월의 풍상을 이고있는 해묵은 노거수들이 군데군데 서있는 아래로 잔잔한 풀과 나무들이 깔려있는
쾌적한 숲길을 걸어온지 1시간여 오늘 산길에 가장 높은 봉우리인 1380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1380봉.
1380봉 헬기장에서 남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유의하며 서북방향으로 직진해가며 약간 가팔라지는
산길따라 가볍게 치고 올라서면.
다시 잔잔한 숲길이 이어지며 고산에서의 초원같은 평탄한 산길을 걸어간다.
지도상 삼각점이 있다는1252.3봉 지점인데 역시 삼각점은 찾을수 없고.
소나무가 있는 넓은 공터의 무명봉에 올라서며 등로는 급하게 떨어져내려섰다 올라서기를 반복하며
연신 출령거리는 산길을 오르내리노라니 전면에 나무숲사이로 보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명봉 공터(우틀하며 급하게 내려서고)
나무사이로 간신히 보이는 보래봉.
우측으로 도로가 보이는 보래령 안부를 가로질러 올라서고.
보래령 사거리를 가로질러 올라서며 보래봉을 향한 급오르막길이 시작되며 급경사의 산길에
한바탕 힘을 빼며 올라선다.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며 보래봉으로 향하는 등로.
한턱 힘을 빼며 평평한 안부에 올라서며 보래봉에 다달았나했는데 등로는 좌측으로 굽어지더니 다시 급경사의
산길이 이어지며 코를 땅에 박으며 다시한번 힘을 쏟으며 올라선다.
끝없이 이어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
보래령에서 진땀을 빼며 올라선지 25분 삼각점이 놓여있는 보래봉 정상(1326m)에 올라선다.
보래봉의 삼각점.
힘들게 올라선만큼 보이는것은 없고 사방은 나무들로 막혀있다.
보래봉 정상판 뒤로 이어지는 등로따라 회령봉 방향으로 향한다
그늘이 없는 보래봉 정상을 내려서 나무 숲그늘 아래 휴식하고있는 선두팀을 제끼고 그대로 진행한다.
여유로운 발걸음속에 유유자적 홀로 걸어가노라니 무한한 자유와 풍만한 초록숲이 품어주는 아늑함에
마음은 점점 충만감으로 가득차온다.
침침두메의 조용하고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며 하늘을 찌를듯 기괴한 모습으로 서있는 나무들과 새소리를
벗하며 유유자적 걸어간다.
머리를 뒤로 재처야 볼 수있는 거대한 나무.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한차례 급하게 올라서니 부드러운 육산길에 비좁은 너덜돌길이 나타나며
너덜길을 넘어 1237봉을 통과한다.
너덜돌길의 옹색한 등로.
1237봉을 통과.
보래봉을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났을까? 낡은 코팅지가 걸려있는 회령봉 갈림길에 서게되며 등로는 좌우로
갈라진다.기맥길에서 좌측으로 떨어져있는 회령봉은 왕복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생략 하기로 하고 코팅지뒤
로 이어지는 등로따라 북동방향으로 들어선다.
회령봉 갈림봉.
풍성한 숲기운을 온 몸에 받으며 홀로 조용하게 걸어오던 산길에 어느새 뒤쫓아온 선두팀들이 숲이
떠나갈듯 떠들며 지나가는 소리에 고요한 침묵의 시간은 깨어져버리고 머리가 무거워진다. 숲속의
여러 생명들과 공유하는 공간에 소리치며 떠들고 지나가는 것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잔잔한 산길이 이어지며 아름다운 숲길은 계속되고.
회령봉 갈림길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가던 등로는 점점 가파른 산길로 인도하며 갈림길을 통과한지
20분여 1089.4봉의 삼각점을 쉽게 발견하여 포착하고 지나간다.
1089.4봉의 삼각점.
걷기좋은 쾌적한 산길은 갈림길 안부인 자운치를 지나며 길이 사나워진다.키작은 철쭉나무와 산죽밭등 막
자라나 덩쿨을 뻗고있는 험한 잡목들을 팔로 밀어내며 험난한 지대를 헤쳐가노라니 수많은 가시밭을 헤치
고 다닌것에 비하면 그래도 좀 수월한편이다. 엄청 가파른 오르막에 키를 넘는 잡목을 밀어내며 두어개의
봉을 밟으며 지나간다.
1006.1봉을 넘어서고.
가파르게 올라는 우거진 수림속.
1006봉.
1127.8봉.
가파른 무명봉을 몇개 넘어서고 1216.6봉인 흥정산 갈림봉에 도착한다. 흥전산 역시 기맥길에서 많이
벗어나있어 왕복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라 생략하기로 한다. 아주 오래전에 올랐던 흥정산에 대한 기
억을 더듬어보며 좌측방향으로 가는 흥정산쪽을 버리고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든다.
흥정산 갈림봉(1216.6m)
흥정산 갈림봉이후 자주 나타나는 이정표를 보며 구목령과 불발현방향 이정표따라 우틀한다.
초원같은 넓은 등로를 지나고.
고지대의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속새풀 사이를 지나간다.
이제 불발현에 거의 다 도달하는것 같다.
마침내 초가정자가 있는 넓은 공터의 불발현에 도착한다. 시간을 보니 2시 30분 아직 더 걸어가도
걸어가도 충분한 시간인데 산악회 일정은 이곳에서 기맥길을 끝마치고 6km나 되는 임도길을 걸어
자운리로 내려간다고 한다. 산길과 달리 그늘없는 뙤약볕속에 시멘길을 걸어갈 생각을 하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생각같아서는 그대로 계속 기맥길따라 진행하고 싶지만 나혼자만의 생각일뿐.........
불발현.
구목령으로 가는 다음구간 들머리.
백두대간트레일 이정표가 서있고 자운리까지 8.5km를 가리키고있어 나무그늘 하나없는 뙤약볕을 받으며
시멘길따라 6km이상을 걸어갈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온다.
시멘도로따라 자운리를 향하여 임도따라 걸어가는길이 시작되고 산길 오르는것보다 힘이 두배로 드는
시멘도로길에 뙤약볕을 받으며 걸어간다.
자운리로 향하는 지루한 임도길.
지리하게 이어지는 시멘길과 흙길임도가 교차하는 6km의 도로를 걸어 마침내 오늘의 하산점인 자운리에 도착
하며 얼떨결에 시작한 한강기맥의 한구간을 끝마치게 되었다. 너무 힘든 도로길에 아름다웠던 숲속의 여운은 반
감되고 다음구간 또다시 임도따라 걸어오를일이 걱정이다.
걸은트랙.
'백두 한강기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기맥7구간 소삼마치~화방고개 (0) | 2016.06.14 |
---|---|
한강기맥6구간 소삼마치~상창고개 (0) | 2016.06.12 |
한강기맥3구간 배너머고개~비솔고개 (용문산)(천사봉)(단월산)(싸리봉) (0) | 2016.05.13 |
한강기맥2구간 배너머고개~된고개(유명산)(소구니산)(옥산) (0) | 2016.05.09 |
한강기맥1구간 두물머리 양서문화체육공원~된고개 (골무봉)(청계산) (0) | 201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