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의 여름풍광속에 감동하며
▶산행일자: 2015년8월20일
▶산행장소: 강원태백, 경북봉화
▶산행경로: 화방재31번도로-사길령매표소-유일사갈림길-망경사갈림길-태백산장군봉1566.7m)-천제단
-천왕단-부쇠봉3거리-부쇠봉우회-1458.4봉-깃대배기봉-두리봉갈림길-각화지맥분기점-차돌배기
-신선봉(1295.3m)-방화선-곰넘이재-참새골
▶산행시간: 5:10
☞산행거리:18.44km
일주일에 한번씩 백두대간을 진행하다보니 성큼성큼 지나가는 대간길의 진행이 어느새 강원도땅을 지나
경북의 경계로 들어서고 있다. 오늘은 지난번에 내려섰던 31번도로 화방재에서 강원도와 경북의 도계를
걸어 곰너미재까지 가는 코스다. 특히 겨울 눈 축제로 유명한 태백산구간을 지나게 되며 여름철의 태백산
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감속에 주유소옆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화방재.
산행시작.
버스 속 빵빵하게 틀어놓은 에어컨의 냉기가 아직 몸에 남아있어 밖의 온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지 아직
몸은 굳어있는것 같다. 시작부터 가파른 등로따라 올라서노라니 어느새 풍만한 여름숲길이 전개되며 쭉쭉 뻗
어있는 낙엽송아래로 진한 녹음이 몸에 배어들며 긴장된 근육이 서서히 부드러워지기 시작한다.
낙엽송지대.
낙엽송 숲길을 지나니 넓은 초지길이 펼쳐지며 원만한 모습으로 서있는 태백산쪽 산릉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가운데 산령각(山靈閣)의 조그만 제각이 서있는 사길령 매표소입구를 지난다.
사길령.
곧이어 나오는 갈림길에서 좌측 천제단 방향으로 향하고.
풀잎 융단이 깔려있는 잔잔한 나무아래를 지나기도하며 20분정도 진행하니.
유일사능선 갈림길 안부로 내려서며 직진하는 천제단 방향으로 진행한다.
유일사 능선 갈림길.
은근한 오름길속에.
유일사에서 올라와 합류하는 안부쉼터를 통과하여 점점 급해지는 계단길따라 올라서노라면.
계단길 옆으로 만개한 며느리밥풀꽃들이 화사한 모습으로 올라서는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있다.
가파르게 계단길은 10여분 이어지고.
힘겨운 계단길을 벗어나니 태백산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멋진 자태로 서있는 주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망경사 갈림길.
지나온 함백산과 매봉산등 멀리 희미한 낙동의 산길까지 흐릿한 날씨속에 간신히 바라보며 올라선다.
수없이 피어난 야생화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걸어가노라니 태백산의 명품 주목나무와 고사목들이 진기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쳔년이라는 주목나무들은 겨울에 설화를 피우고 있을때
의 모습과는 달리 시멘으로 땜질하여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고지대의 기후조건 때문인지
건강한 나무들보다 죽은 고사목들이 더 많이 눈에 띠는것 같다.
융단처럼 깔려있는 야생화꽃길과 기괴한 모습으로 서있는 고사목을 보면서 평평한 초지를 걸어
가려니 연신 고개는 위 아래로 움직이며 걸어가는 발걸음이 아깝기만하다.
고사목과 야생화에 눈길을 주며 올라서다보니 어느새 태백산의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한다.
실제적인 태백산의 최고봉.(1566.7m)
장군봉 정상모습.
광활하게 넓은 태백산정상에 서니 함백산과 매봉산등 지나온 능선은 점차 몰려드는 운무에 흐릿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구불구불 초원길따라 전면에 보이는 천제단으로 향한다.
운무가 밀려드는 천제단.
천제단으로 향하는길.
멋스런 고사목 뒤로 보이는 문수봉 능선.
나무들이 없는 초원길 따라 천제단으로 향하노라니 둥근 이질풀등 잔잔한 여름 야생화들이 제철을 맞아
알록달록 융단을 깔고있는 모습에 한참 마음을 빼앗기며 걸어간다.
태백산 천제단 도착.
운무가 짙게 깔려있는 주변을 아쉽게 둘러보며 전망 안내판으로 대신 가늠하며 천제단을 내려선다.
문수봉 방향으로.
태백산 천제단을 지나 문수봉 방향표따라 7분정도 걸어가다 부쇠봉 갈림 삼거리에 서니 백두대간 방향표가
우측을 가리키고 있다. 좌측 문수봉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 부쇠봉 정상으로 올라서야 하는것을 백두대
간 방향표만 보고 무심코 우측으로 진행하다 좌측 위로 부쇠봉의 능선이 지나는것이 보여 부쇠봉을 놓쳐버린
것을 알고 분해한다. 항상 산길에선 지도가 훌륭한 안내자련만 앞사람이 깔아놓은 표지기만 보고 걸어가다보
니 이렇게 봉을 놓치게 된다.
부쇠봉 갈림 삼거리.
철쭉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있는 허리길따라 한구비 돌아서니 부쇠봉까지 200m 거리표시가 있어 이곳에서
부쇠봉을 왕복해도 되지만 바쁘게 걸어가는 앞사람을 쫓아 청옥산 방향으로 들어선다.
주 능선길에 합류. 평탄한 등로가 이어지며 부드러운 숲그늘속을 한동안 한적하게 걸어간다.
해묵은 참나무 고목아래 싱그러운 풀숲은 달콤한 향기를 내뿜으며 코끝을 자극해오고 텁텁하던
눈은 어느새 맑아지며 靈山의 기운이 온 몸에 스며드는 기분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숲길에 갑자기 나무 데크길이 나타나며 데크길로 3~4분쯤 걸어가니 걸어가는 길목에
의미없이 서있는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포착하고 지나간다.
강원과 경북의 경계에 있는 봉이라 정상석을 각자 세워놓았는지 처음만난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지난지
3분후 또다른 깃대배기봉 정상석이 서있는 두리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백두대간 안내도가 서있는 좁은공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는데 어디서 몰려드는지 날파리떼들
의 극성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일어선다. 좌측 남동방향으로가는 두리봉길에 유의하며 남쪽 차돌배기방향
으로 직진 우측 강원도와 좌측 경북의 도계를 양옆에 끼고 걸어간다.
깃대배기봉.( 두리봉갈림길)
차돌배기 방향으로.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며 한동안 외길 능선이 이어지고.
깃대배기봉 이후 40분간 평평하게 이어지던 숲길 등로는 어느 무명봉을 향해 한바탕 땀을 흘리며 올라
순정봉이란 이름이 걸려있는 1174봉을 지나간다.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고 오래된 이정표가 서있는 무명봉을 지난지 약 10분후.
각화지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각화산 왕두산으로 뻗어가는 각화지맥은 남쪽으로 보내고 대간길 방향인 남서쪽
으로 향한다.
각화지맥 분기점.
각화지맥 분기점을 지나 3분 정도 진행했을까? 긴 장의자가 몇개 놓여있는 차돌배기 삼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오대산의 차돌배기를 상상했었는데 옛날에 차돌이 많이 박혀있던 장소로 차돌은 찾아볼수
없다.
너무 편안한 외길능선에 마음의 긴장이 풀어졌는지 우측길로 들어서야 하는것을 무심코 길이 잘 나있
는 석문동 방향으로 직진하여 내려서다 다시 올라온다. 지도를 보니 이곳도 길주의구간으로 표시되어
있는 구간으로 무심코 잘나있는 직진길로 가기쉬운 곳이다.
차돌배기 삼거리.
잠깐 등로는 불투명해지며 우회길처럼 거친 돌과 썩은 나무등걸을 넘어 본능선에 올라서니 앞을 막고 있는
아주 가파른 봉우리가 보이며 전력투구하며 힘겹게 무명봉을 넘어선다.
무명봉.
잠시 잔잔해지는가 하던 능선은 가
파른 계단길로 올라서며 다시 급하게 올려치며 급경사 산길에 코를 땅에
박으며 힘겹게 올라서니 무덤1기가 신선처럼 누워있는 신선봉 정상이다.
신선봉 정상(1295.3m)
널따란 공간에 묘1기가 있는 신선봉 정상을 뒤로하고 좌측 남쪽으로 떨어지는 산길따라
내려선다.
넓은 임도의 방화선 길이 시작되며 오늘 산길도 얼마남지 않은듯 하다.
방화선길.
마침내 오늘 대간길의 종점인 곰넘이재 도착.
오늘의 대간길은 이곳에서 작별하고 참새골로 탈줄한다.
발에 걸리는 돌이 많은 편치않은 임도따라 20분이상 지리하게 내려.
시멘임도길을 만나고.
아직 참새골 펜션까지 1km나 남았네!!
장장 2.6km나되는 편치않은 거리를 내려서 오늘의 종점인 참새골 펜션앞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길을
끝마치게 되었다. 서늘하고 쾌적한 날씨속에 태백산의 여름풍광에 감동하며 또 한구간 무사히 마친
산길에 충만함이 가득차온다.
참새골 펜션. 산행끝.
'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18구간 도래기재~늦은목이 (0) | 2015.09.05 |
---|---|
백두대간17구간 도래기재~곰넘이재 (0) | 2015.08.29 |
백두대간15 피재(삼수령)~화방재 (0) | 2015.08.16 |
백두대간14 피재(삼수령)~구부시령 (0) | 2015.08.09 |
백두대간13구간 댓재~구부시령 (0) | 201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