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정맥 9구간 초암산 주월산 방장산 오도치

산길 나그네 2011. 4. 3. 23:39

 

 

 마라톤 하듯 뛰어 달린 산길

 

 ▶산행일자: 2011년 4월 2일

 ▶산행장소: 전남 보성

 ▶산행코스: 금천리-초암산- 철쭉봉- 광대코재- 주월산- 방장산- 오도치

 ▶산행시간: 5:00 (16km)

 

 ※. 오늘의 산행구간은 모암재에서 주월산 방장산을 거쳐 오도치로 내려서는 구간 이지만 모암재에서

 광대코재 까지의 2km의 정맥구간을 버리고 정맥길에서 약 4km 정도 벗어나 있는 철쭉의 명산으로

 유명한 초암산을 오르고 다시 광대코재로 복귀하여 정맥길을 걷는 코스를 선택해 금천리 마을에 내려

 섰다. 정맥궤도를 벗어난 이탈팀들은 13명 얼굴을 보니 모두 산을 날아다니는 베테랑급 들이다.

 이 무리에 섞여 5시간 안에 오도치까지 도착 할 수 있을지 걱정 반 불안 반이다.

 

 

 매화나무와 생강나무가 봄을 물들이고 있는 아름다운 금천마을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했다.

 임도따라 10분쯤 걸어가니 초암산 등산 안내판과 밤골재 입구 3km의 팻말이 나타난다. 밤골재로 가면

 많이 돌아가는 길이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곳에서 마주 바라보이는 초암산을 직선거리로 향해 치고

 오르기로 한단다. 길도 없는 잡목들로 가득찬 숲은 코가 땅에 맞닿을 만큼 거칠은 급경사의 산길로 가시

 덩쿨이 발목을 잡아 모자며 배낭등 어느것 하나 자유롭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점점 오를수록 굵은 철쭉나무가 길을 가로막고있어 더 이상 전진 할 수가 없다. 이미 꼭대기까지 올라와

 내려설 수도 없고 사방이 철쭉나무가 둘러서 길을 막고 있으니 꼼짝 할 수도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빽

 빽한 철쭉 밀림을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예정된 시간에 오도치 까지 가려면 서둘러 가도 모자랄 판

 에 이렇듯 철쭉 웅덩이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니 몸과 마음이 다급해진다. 나무밑으로 완전히 엎드려 기어

 서 30분을 헤매이다 보니 간신히 등산로를 만나게 되었다. 옷과 얼굴은 만신창이.먼지로 뒤집어쓰고 빠져

 나오니 평화롭게 서 있는 초암산이 부드럽게 맞아준다. 이렇게 좋은길을 두고 생 지옥속에서 헤매이다니

 

 

 초암산은 일림산 제암산과 함께 보성의 3대 철쭉 명산이다. 산 자체가 철쭉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5월 초

 쯤이면 대단한 장관을 이룰 것이다. 비록 꽃이 없는 철쭉산 을 올랐지만 나름대로 조용한 초암산의 모습

 을 감상할 수 있었다.단순하게 철쭉동산으로 펼쳐진 초암산은 육산에 틀림없지만 정상에 유일하게 서있는

 멋진 기암들은 누군가가 일부러 날라다 놓은듯이 보이는 수려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호남정맥길이 병풍처

 럼 둘러친 모습과 앞에 보이는 철쭉봉까지의 능선이 한가롭게 바라보인다.

 

 

 철쭉밀림을 뚫기위해 너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뛰다시피 철쭉봉을 통과 광대코재 정맥길에 복귀하니

 2시간 20분이 흘러버렸다. 초암산에서 너무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인지 발도 휘청휘청 광대코재봉인 613

 봉에 올라 존재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모암재에서부터 571봉 613봉까지 2km의 빠트린 산길

 을 눈으로만 바라보고 내림길로 내려서서 다시 정맥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수남리와 대곡리를 이어주는 도로인 무남이재를 통과 임도를 건너 숲길로 진입하니 이제 막 봉우리를 터트리

 기 시작한 진달래가 곱게 수를 놓기 시작하고 노란 생강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제 봄기운이 서서히 번

 지기 시작하는 숲속은 막 기지개를 펴고 있는 어여뿐 야생화들이 고개를 내밀며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주월산 정상에 서니 흐린 날씨지만 대곡리 저수지와 조성면의 넓은 들녘이 조망

 되고 헬기장 공터에 서있는 두그루의 소나무 사이로 득량만과 고흥반도가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나온

 존재산이 뚜렷하고 가야할 KBS 송신탑이 있는 방장산의 모습이 더욱 가까이 와 있다.

 

 

 주월산 정상부터 방장산까지의 구간은 걷기편한 부드러운 산길이지만 초암산에서 너무 힘을빼고 지쳐버린 탓

 인지 조그만 오르막에도 발길이 무뎌진다. 왼쪽으로 계속되는 득량만의 바다를 굽어보며 조성면과 득량면의

 경계를 이어주는 배거리재에 이르고 부드럽게 이어지던 산길은 이드리재를 지나면서 조금씩 오르막으로 이어

 진다. 주월산을 출발한지 40분 지나 방장산 정상에 도달하였다.

 

 

 KBS 송전탑이 있는 방장산은 사방 터진 조망에 마음이 설레인다. 멀리 초암산의 줄기가 바라보이고 득량만과

 드넓게 바둑판 처럼 정교하게 펼쳐진 간척평야에 파릇파릇한 농작물과 그 너머 올망졸망한 산들이 한폭의 그림

 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4시를 가리키고있다. 5시까지 오도치에 도착해야 하는데 아직 4km의 거리가 남아있

 고 서울까지 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시간을 꼭 엄수하라는 말에 마음이 부담도 되고 걸어갈 힘도 다 빠지고...

 

 

 왼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길은 넓은 들녘너머 서 있는 오봉산이 아름답게 시야에

 들어온다. 시간에 신경쓰지 않고 걸어간다면 환상적인 아름다운 산길인데............

 파청치에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며 앞에 작은 봉이 가로막고 있다. 아!! 저 봉우리를 또 넘어야 한단 말인가.

 사력을 다해 올라서니 314봉 국사봉이다. 시계는 4시 45분 오도치까지 1km의 팻말이 보인다. 5시까지 도착하

 려면 달리지 않을 수가 없다.

 

 

 평평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뛰어 오도치에 내려서니 4시53분 간신히 적정시간을 넘기지 않고 도착한 것이다. 꼴

 찌로 들어선줄 알았는데 내 뒤로 또 한분이 급하게 뛰어내려온다. 정맥구간만 걸었다면 여유롭게 편안히 걸을수

 있는 구간이었는데 초암산을 거치는 바람에 너무 힘들고 촉박한 산행이 되어 버렸다. 항상 산 욕심을 버리고 즐

 기는 산행을 한다면서도 어쩌다보니 이렇듯 고행이 되어버린 산행이었다. 얼떨결에 초암산도 오르고 다리도 뻐

 근하다.  다시는 이런 산행을 하지 않아야겠다. 고단한 하루의 피로가 몰려온다.

 

 

 

 초암산 정상

 

 

 

 

 

 금천리 마을에서 산행시작.

 

 

 금천리 마을

 

 

 올들어 처음 만나는 매화꽃과 반가운 인사.

 

 

 초암산 길을 향해 걸어가는길.

 

 

 밤골재로의 왼쪽 길을 버리고 직진

 

 

 

 

 

 길아닌 길을 치고 오르며 만나는 복수초.

 

 

 험한 철쭉 웅덩이를 빠져나와 만나는 정상적인 등산로.

 

 

 고생끝에 만나는 초암산.

 

 

 초암산 정상에 있는 멋진 기암들.

 

 

 

 

 

마주 보이는 호남정맥 마루금. 송신탑이 보이는 방장산이 뚜렷하다.

 

 

 정상에서 2.5km거리에 있는 철쭉봉.

 

 

 

 

 

 

 

 

 

 

 

 원래의 정맥길로 복귀하며.

 

 

 613봉 정상

 

 

 세상구경을 나온 어여쁜 들꽃.

 

 

 광대코봉에서 바라본 모암리에서 이어지는 능선. 오늘 빼먹은 구간을 눈으로만 감상.

 

 

 되돌아본 초암산

 

 

 생강나무향을 코에맡아보고.

 

 

 무남이재로 내려서며.

 

 

 이제 막 망울을 터트리는 진달래꽃.

 

 

 너무 힘들어 더 이상은 못가 ^ ^ ^   멀리 주월산이 바라보인다.

 

 

  가운데 존재산이 바라보인다.

 

 

 

 

 

 한층 가깝게 다가온 방장산.

 

 

 

 

 

 대곡 저수지와 조성리.

 

 

 조성리의 들녘. 

 

 

 주월산 정상을 올라서며.

 

 

 

 

 

 득량만과 고흥반도가 아스라히.

 

 

 

 

주월산에서 바라본 방장산.

 

 

 득량만과 고흥반도.

 

 

 조성면과 득량면의 경계.

 

 

 정교한 간척평야와 농작물들. 

 

 

 방장산 정상.

 

 

 멀리 오봉산의 아름다운 모습.

 

 

 

 

 

 한폭의 그림.

 

 

 

 

 

 지나온 능선과 주월산.

 

 

 오봉산을 바라보고.

 

 

 편백숲길을 지나며.

 

 

 파청치.  다시 오름길로.

 

 

 

 

 

 힘들게 올라선 국사봉. 오도치까지 1km팻말을 보고 달리기 시작.

 

 

 오도치.

 

 

 오도치.   산행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