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데로

삼척 삼봉산 부근 오지산행

산길 나그네 2023. 5. 15. 14:56

 

추억의 산행길   

 

▶산행일자: 2023년 5월14일

▶산행장소: 강원 삼척

▶산행경로: 배재(424번도로)-금대지맥 능선진입-△1188.2m- 안테나 안부-1131m봉

                    -1104m봉-1118.7m봉-금대지맥 탈출-급경사 계곡길-

                              상촌리 임산임도-용연리마을회관

▶산행거리및소요시간: 4.88km/ 4:20

 

2023-05-14 삼척 삼봉산 부근 오지산행 실트랙.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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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운틴산악회따라

 

                 

배재(강원 삼척시 하장면 어리)~ 용연리마을회관(삼척 하장면 용연리)까지 진행도.

 

 

오늘은 백두대간 분기지맥중 금대지맥 중에있는 삼봉산 부근의 오지

산행길에 나서본다.

침침 산골 오지의 거친 산길의 연속이었지만 오염되지 않은 야생의

자연속에 몸과 마음을 담그며 걷노라니 자연, 치유의 산행이 되어준다.

 

특별한 경관도 없는 아생의 고산지대에 많은 잡목을 뚫기도 하고 가끔

눈에 띄는 나물도 뜯으며 천천히 걷다보니 목표로 했던 삼봉산은 아예

포기하고 시간당 1km도 안되는 속도를 내며 거친 야생초들이 길을 막아

서는 거친계곡을 밀고내려 상촌리 임산도로로 떨어지며 하루산행을 끝

마친다.

 

요사이 정비된 둘레길만 걷다 오랜만에 자연의 풋풋한 정기를 받으며

오염되지 않은 거친 자연의 숲길을 여유롭게  즐긴 하루였다.

 

10:59    배재(424번도로)

 

 

절개지를 치며 능선으로 금대지맥능선으로 진입.

역시 오지의 산길은 거칠기만 하다.

 

 

절개지에서 올라 내려다 본  배재.

흰구름 아래 풍력기가 돌아가고 있는 매봉산도 바라 보인다.

 

 

능선에 서자마자 거친잡목들이 아우성을 치고있다. 거친 나무등걸을

제끼며 오랜만에 지맥산길의 향수를 떠올리며 천천히 걸어오른다.

 

 

 高山위 거친 잡목속에 사분히 꽃을 피우고 있어 돋보이는

연분홍 철쭉꽃도 바라보며 걷노라니 이따금씩 나타나는

취나물에 점점 눈길이 꽂히니  오늘은 산을 제대로 탈것 같지 않다.  

 

 

거친 잡목과 나무등걸을 제끼며 한오름 올라서니 안 쪽은 거친숲인데

나무틈새로 보이는 밖은 평화로운 풍광이다.

매봉산, 내동산과 저 멀리 가야할 금대지맥 능선이 평화롭게 흐르고 있다.

 

 

11:34     △1188.2m봉.

 

 

11:54     안테나 안부.

거친 잡목지대를 지나 안테나가 높게 서있는넓은 안부에 서니

시야가 트여 주변의 산군들을 감상하며 쉬어간다. 

 

 

 

 

 

계단식 논 밭이 보이는 하장면 일대 너머로 아득한  금대지맥이

흰구름과 함께 유유히 흘러가고있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역시 산은 밖에서 보는것이 더 아름답다. 

 

 

 

 

 

12:11    1131m봉.

점점 산길은 밀림으로 바뀌어지고  비좁은 등로에 운신의

폭을 줄이며 간신히 나무위에 걸린 표시판을 포착하고 내려선다. 

 

 

약간 우측으로 휘어져 내리는 비좁은 등로따라 녹슨 철조망 울타리

를 드나들며 이끼낀 바위 옆을 조심히 통과한다.  

 

 

12:40    나물을 채취에 열심인 회원들의 자취는 보이지 않고 홀로

특징없는 숲길 능선따라 걸어나가니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이

한무리 나타난다. 

 

 

묵은 임도따라  전면에 보이는  1107m봉을 향해 올라선다.

 

지나온 삼각점봉도 돌아보고.

 

 

흰구름을 이고있는 1107m봉을 향해 약간 가파르게 올라선다.

 

 

지나온 안테나 안부가  건너편에 바라보이는것이  반원을 그리며

한바퀴 걸어온것 같다.

 

 

나물 뜯느라 들락거리는 회원들과 휴식하며 반주를 하고있는 회원

들을 뒤로하고 나홀로 길을 찾아 얼마쯤 걸어가니 점점 길은 희미해진다.

 

바짝마른 잡목들이 빼곡하게 길을 막으며 가방과 모자, 옷을 잡아끄는

나무덩쿨에  포복으로 기어나간다. 

 

 

한바탕 잡목에 몸을 담그고  덩쿨지대를 힘겹게 빠져 나오니

보들보들한 참취가 하나, 둘 눈에 띠기 시작한다.

나물산행에 올인하지 않고 걸어왔는데 참취를 보니 마음이 동한다.

아직 회원들은 올 생각도 않고 하나 둘 따며 굴신운동을 하다보니 허리

도 뻐근해지고, 나물 채취도 중노동과 다를바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탐구하는 장비가 나무에 걸려있는것이

보이니 오지속의 오지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여러 회원들이 올때까지 기다리며 나물을 뜯으며 기다린다.

 

 

회원들이 모여서니 배낭이 뚱뚱해진 회원도 여럿 보이고, 다시 전면에

보이는 1118.7m봉을 향해 거친 잡목을 제끼며 올라선다.

계절이 봄일 망정이지 우거진 여름철에는 고생깨나 하며 지나야 할 길이다.

 

 

 

 

 

봉으로 올라서며 좌측으로 바라본  매봉산과 내봉산.  

 

 

 

 

 

13:59     1118.7m봉.

이곳에서 금대지맥은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지만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지맥길을 탈출하기로 한다. 시작점에서 부터 3km

정도 걸었는데 하산을 하다니 늑장도 어지간히 부렸나보다.

 

 

나무사이로 멀리 삼봉산을 가늠해보며 하산을 시작하니

전혀 길이 보이지 않아 고행길이 따로 없다.

 

 

길은 없고 계곡아래로 잡목과 돌, 나무덩쿨이 엄청나다. 노련한

산꾼들이 계시니 지도를 보며 정면 임도를 향해 무조건 내리꽂기로 한다.

 

돌과 흙이 믹스된 급내리막에 나무덩쿨마저 치성해 조금 발을 잘못 딛

으면 우르르 돌들이 굴러내리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공포의시간이었다. 

 

 

 

 

 

14:46    험로를 잘 뚫고 내려 상천리 임산도로에 내려서며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

 

 

임산도로따라 진행하여 차단기를 넘어서고,

 

 

 

 

 

 

 

 

15:18    시방댐.

 

 

상천마을 도착.

 

상천마을 앞 개울에 서식하는  도룡용도 발견하니 이곳이

청정지역을 새삼 깨닫게된다. 

 

용연리 마을회관 앞.

나물도 채취하며 오랜만에 야생의 숲에 몸을 담가본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