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나들길

강화나들길 9코스 다을새길

산길 나그네 2023. 10. 18. 11:09

 

▶트레킹 일자: 2023년 10월16일

▶트레킹 장소: 인천 강화 교동도

▶트레킹 경로: 월선포 선착장-교동향교-화개사-봉수대-화개산(259m)

                     -화개산성터-대룡시장-교동남로-남산포-교동읍성-동진포

                     -월선포 선착장

▶트레킹 거리및 소요시간: 13.02km/ 5:07

 

교통: 갈때= 검단사거리역(인천지하철2호선)- 800번버스환승-강화터미널

                   강화터미널 7:30분 18번 버스환승-월선포 선착 8:20 도착

         올때= 월선포선착장 18번 버스(14:20)-강화터미널-800번버스환승

                   -검단사거리역

 

2023-10-16 강화나들길9코스 다을새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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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선포 선착장(강화군 교동면 상용리 605-11) 원점회귀 진행도.

 

 

청명한 계절, 햇빛도 부드럽고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는 황금

들판을 찾아  오늘은 강화 나들길 9코스인  교동도를 찾아 떠나본다.

 

아주 오래전 화개산 등산을 하기 위해 여객선을 타고 뱃길로

교동도로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다리가 놓여져 버스로 쉽게 섬을

오갈 수 있어지니 참으로 편한 세상이 된 것 같다. 

 

 

8:24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

2014년 교동도 다리가 놓여진후 창후리 선착장에서 이곳 월선포

선착장까지 오가던 뱃길이 끊어져 이제는 폐 건물로 남아있는

월선포선착장 대합실은 추억속에 자리하며 문이 굳게 잠겨있다. 

 

오늘 코스는 교동향교를 거쳐 화개산을 넘고 바닷길따라 월선포

선착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부담없이 걸을수 있는 편한 길이다.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교동대교 와 너머로 우뚝한

별립산을 바라보며 월선포선착장을 출발한다.

 

 

육지와 달리 섬의 아침은 어느새 '추워' 소리가 나올만큼

기온이 쌀쌀하다.

일부 추수가 끝나버린 휑한 들녘사이로 살금살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기 시작하니 전면에 화개산이 보인다. 

 

 

소박한 코스모스 꽃길따라 5분 정도 걸어 송암 박두성

생가 갈림길 앞에 선다.

 

 

8:31    박두성 선생생가 갈림길.  

나들길은 직진하여 마을안길로 들어선다.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는 감나무 너머로  화개산이 보이고,

 

 

넓은 들판에 너울대는 억새풀과 함께 펼쳐진 가을들녘이

어느새 깊어지는 가을이 느껴진다.

 

 

아주 키가 큰 나무앞에 당도하니 길은 없어지고 들깨

타작을 마친 우측 좁은 들깨 밭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짧은 숲길을 지나 농로로 나온다.

 

 

 

 

통통하게 익은 벼이삭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는

농로사이를 걸어가다 좌측으로 들어 숲길로 진입한다. 

 

 

좁은 포장임도가 잠시 이어지다, 이내 우측 흙길 임도로

로 들어서니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9:00  숲길진입.

 

 

월요일이어서인지, 인적이 전혀없는 숲길에 아침을

시작하는 새소리에 감응하며 고요한 숲속을 걸어나간다.

 

 

우거진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숲길을 걸어오르니

장신(長身)의 아름드리 벗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안양사지터

앞에 당도한다. 

 

 

안양사지 터.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될 정도로 연혁이 있으나 현재는

터만 남아 있어 쉼터역할을 하고 있는듯 한 휴게쉼터

에서 뜨거운 커피 한잔마시며 여유로움을 즐겨 본다.

 

 

 

작은 야산길이지만 산길걷는 즐거움도 느껴지며 개울도

건너서는등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주문도길에서

보았던 산초나무가 하나 둘 눈에띈다.

 

 

부실하게 자란것 같은 산초나무에 까만 열매가 남아있어

한 두개 따며 이삭줍기를 한다.

나무에서 익어 딱딱해진 산초열매를 찾아내어 따다보니 한 주먹도

되지 않는다. 생선요리할때 비린내를 없애준다니 이것도

유용하겠지 ㅋ

 

 

 

 

 

늑장을 부리며 30분간 짧은숲길을 걸어나오니 한옥담장

이 나타난다.

숲을 벗어나 좌측으로 담을 따라 나가니 아담한 한옥건물이

옹기종기 놓여있는 교동향교 앞이다. 

 

 

9:50     교동향교.

고려 충렬왕 12년에 문선공 안유선생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孔子)상을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자를 모신 가장 오랜된 향교다.

 

소박해 보이는 한옥건물이 아름다워 향교 안으로 들어서니 방명록

과 함께 향교 건물에 대한 안내서가 있다. 방명록에 이름을 써넣고

대성전쪽으로 올라 차례차례 향교 안을 둘러본다.

 

외삼문(外三門)

향교안을 들어가기위한 바깥문으로 옆에있는

작은문으로 들어간다.

 

 

 

대성전(大成殿)

향교안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공자의 위패를 모신곳이다.

 

 

동무(東廡) , 서무(西廡)

우리나라와 중국 선현들이 배향되어 있던 곳으로

현재는 강의공간으로 쓰이고 있단다.

 

내삼문(內三門)

명륜당에서 대성전으로 올라가려면 거쳐가야할 문으로

문묘안에 있어 내삼문이라 한다.

 

 

서재(西濟) , 동제(東濟)

평민이나 중인의 자제들이 숙식하며 공부하던 공간이다.

 

 

명륜당(明倫堂)

유학(儒學)을 강학하던 강당으로 우수한 유생들을 뽑아

성적이 우수한 자는 생원, 진사, 복시에 응시할 자격을 주었다.

 

 

성현을 모시고 유학을 공부했던 교동향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로 의미있는 곳으로 한번쯤 들려볼만한 곳이다. 소박하고

아담한 한옥미가 도회속 빌딩건물속에 갇혀사는 찌든 마음을

정화 시켜준다.

 

잠깐 멈추었던 나들길따라 다시출발, 교동향교를 벗어나 시멘임도

길로 이어지는 우측 화개사쪽으로 향한다. 

 

 

 

과거 10여년 전에는 흙길따라 걸어가던 기억이 있는데

시멘길 임도로 바뀐 길이 낯설기만 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시간의 흐름은 좋던 싫던 많은것을

파괴하며 새로움으로 이끌어 간다.

 

 

10:18    화개사.

고려의 문인 목은 이색이 머물며 독서를 했다는 화개사는

삼존불이 모셔져있는 단촐한 한옥건물이다.

 

 

수령이 200년된 장신의 소나무 보호수가 화개사보다

2~3배 큰 높이로  화개사와 함께하고 있다.

 

 

화개사 옆 좌측으로 화개산으로의 산길이 이어지는데 등산로

폐쇄안내판이 길을 막고 있지만 터진곳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화개산으로 올라서는 흙길임도따라  중간정도 올라가니.

 

 

직진하던 임도는 좌측으로 모퉁이를 돌아

유턴하듯 휘돌아가고.

 

 

 

 

 

정상까지 900m를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등로는

자갈길로 바뀌어진다.

밋밋한 길만 걸어오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밟으니 발은

불편해도 산을 제대로 밟는 기분이 느껴진다.

 

 

잠깐씩 나무틈새로 바다를 내다 보기도 하며 자갈길따라

한모퉁이 돌아 오르니 급경사 바위 로프길이 기다리고 있다.

 

 

10:41    연산군 유배지 갈림길.

이곳에서 화개산 정상까지 고도를 올리기 시작하며 바위에

걸린 로프길따라 산 타는맛을 즐기며 급하게 올라서기 시작한다.

 

 

 

 

 

 

 

화개정원 갈림길.

로프길따라 한오름 올라서는데 엉뚱한 건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화개산 직전 봉수대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해 놓아 화개정원으로

불리우는 모노레일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담으로 갈라놓아 그쪽으로 빠질 염려는 없지만 자그마한 산을

토막 내어 소박했던  화개산길을 망쳐놓은것 같아 안타깝다.

 

 

우측으로 농경지와 조화된 바다를 조망해보고.

 

 

석모도와 지난번에 다녀온 볼음도와 아차도 주문도등 

바다 위에 뿌려진 아기자기한 섬들이 내려다 보인다.

 

 

석모도의 상봉산.

 

 

10:51   봉수대 터에서 바라본 화개산.

 

 

좌측 봉수대터 옆으로 화개정원에서 시작하는 모노레일이

너머로  황해도 연백쪽이 멀지않게 바라보인다.

 

 

모도레일로 올라오며 떠들썩한 관광객들의 장터처럼

시끌시끌한 소란한 소리를 뒤로하며 코 앞에 보이는 화개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10:59    화개산(259m)

과거에 올라섰을때와는 전혀 딴판인 화개산 정상은 많이 자란

나무들로 조망이 막혀있다. 석모도와 별립산등 이북의 산하를

둘러보며 감격했었는데.............

 산불초소 계단으로 올라서 보나 신통치 않다.

 

 

황해도 연백군쪽을 희미하게 바라보고.

 

 

오히려 화개산정상을 내려서니 석모도 상봉산등 해안선을

보며 걸어가는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지난주에 다녀온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도 보이고,

 

 

가깝게 다가온 북한쪽도 날씨만 맑으면 어렴풋이

가늠된다.

 

 

11:12    화개산성터.

해안선을 바라보며 한모퉁이 돌아 내려서니 화개산성터다.

포곡식 산성으로 산기슭에서 능선을 따라 계곡을 감싸고 있는

산성터로 지금은 흔적도 없고 넓은 공터에 졸졸 흐르는 옹달샘이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면사무소 방향의 이정표따라 길게 나무계단길로 내려선다.

 

 

좌측 화개정원 울타리로 막아놓은 하얀 울타리길따라 내려서면

모노레일 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바라보인다. 

 

조용해야할 산길에 사람들의 욕심으로 시설물을 설치하여 생태계

를 망가트려 동, 식물의 서식지를 침범하는 행위가 미래에 재앙을

부를수 있다는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모노레일.

편리함속에는 반드시 재앙도 함께 공존하는것인다. 

 

 

담장 너머로 바라본 화개정원.

 

 

11:35    화개정원 정문앞으로 내려서 포장도로따라 직진.

 

 

잠시후 좌측 펜스울타리 쪽으로 진입하여 우측길로 들어

교동 면사무소와 보건지소 앞을 통과한다.

 

 

교동리 일대.

 

 

11:42     교동면사무소와 교동 보건지소.

 

 

역사가 100년이나 되었다는 교동 초등학교앞을 지나니

대룡시장 입구다.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 살던 북한 주민들이 6.25 전쟁을 피해

잠시 내려왔다 머물게된 곳으로 교동도 경제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북한과 근접해있어 시설물도 군대의 허가없이 고칠수 없어 시간이 멈

춘 듯 흥미로운 간판등 볼거리가 많던 곳이어으나

교동대교의 개통과 함께 많이 변한 모습이다. 낡은 건물은 그대로이나

일반시장과 다를바 없어 특별히 구경거리도 없어 시장안길로 쭈욱

직진하여 빠져나온다.

 

 

교동남로따라 대룡리 마을안길따라 걸어간다.

 

 

담장에 피어난 나팔꽃들이 옛날 어릴적의 향수를 불러온다.

밭을 가득메어 피어난 나팔꽃들 너머로 들판과 바다가 보인다. 

 

 

 

추수가 임박한 황금들녘이 좌우로 펼쳐지며 들판길따라

걸어가는 길로 접어든다. 

간척사업으로 얻은 교동읍의 경지면적은 가평군 전체적보다 넓어

인천시민 전체를 먹여살리고도 남는다고 한다.

 

교동쌀은 타 지역 쌀보다 비싸지만 맛이 맛이 뛰어나다.

여물은 알곡에 풍성함을 느끼며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길을

하염없이 걸어나간다.

 

 

 

황금들판.

간척사업으로 농지가 많아져 교동주민들은 어업보다는 

벼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12:40    남산포.

처음엔 저수지인줄 알았는데 바닷길이다. 빼꼼하게

보이는 별립산을 보며 뚝방길을 걸어간다.

 

 

12:49     교동읍성.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23호.

인조7년에 축조한 읍성으로 나지막한 언덕에 둘러서

성벽을 쌓아 동.남.북 세곳에 문루를 세웠다는데 현재는

이곳 남문만 남아있다.

 

 

 

홍예문인 교동읍성 남문을 통과하여 마을길따라 이정목이 인도

하는대로 꼬불길로 오르내리니 전면에 바다가나타나며 나들길은

동진포구로 인도해간다.

 

 

갯벌과 붉은 함초가 어우러진 해안의 이색적인 풍광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동진포 전망대 앞에 당도한다.

 

 

화개산에서 부터 도보길 내내 보여지던 석모도의

상봉산이 코앞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석모도길을 걸을예정인데 그곳에서 이곳 교동도는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일까?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고있는 해변길따라

월선포 선착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해변길따라 월선포 선착장으로 고~고~~

 

 

 

 

 

어느새 저편 월선선착장이 바라보인다.

 

 

13:30    월선 선착장.

여유있는 걸음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며 거닐어오다 보니 

5시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강화터미널행 버스시간도

14:20분 출발이니 느긋하게 섬일주를 한것 같다.

숲길, 바닷길과 함께 역사유물들을 돌아볼수 있는 오늘의

도보 여행길은 유익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