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나들길

강화 나들길 8코스+ 20코스 철새보러가는길/ 갯벌보러가는길

산길 나그네 2023. 11. 20. 17:30

 

 

▶트레킹 일자: 2023년 11월18일

▶트레킹 장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트레킹 경로: 초지진-초지대교-황산도항-섬암교-동검도 입구-선두5리 어판장

                       -선두4리 어판장-선두리항-분오저수지-분오 선착장-분오리돈대

                     -8코스도착/20코스 출발-동막해수욕장-해안변길-송곶돈대-흥왕저수지

                    -군부대초소(7코스 합류점)-여차리

▶트레킹 거리 및 소요시간: 22.48km/ 6:38

 

교통: 갈때=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사거리역 1번출구-71번 버스(6:25)환승

                  -초지진 버스정류소(7:05) 도착

       올때= 여차리 버스정류소-화도공용버스 정류소 71번버스 환승-검단사거리역

 

 

2023-11-18 강화둘레길 8코스. 20코스.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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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진(강화군 길상면초지리 624)~ 여차리(강화군 화도면 여차리 698)까지 진행도.

 

 

 

어제 때이른 가을 첫눈이 내리더니 그 여파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어 한 겨울 날씨가 되어버렸다.

서해바다에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져 비행기 이 착륙도 제한 된다고

하는데 철없는 나그네는 오늘도 길을 나선다.

휘몰아치는 강풍과 함께하며 8코스와 20코스를 한번에 끝내는 분주

한 행군속에 하루를 보낸다.

 

7:05   초지진

초지진 버스정류소에 내려서니 바로 좌측에 휴게쉼터와 우뚝하게

서있는 초지진이 쉽게 보인다.

건너편에 대명항이 보이고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항구엔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고 휴식하고 있는 어선들이 아직은

단잠에 빠져있다. 

 

 

 

초지진 소나무.

열강의 침입에 맞서 장렬하게 싸운 선조들의 기상을 기리는

수령이 400년된 두 그루의 소나무와 함께 하고 있는 초지진을

올려다 보고 행장을 차려 오늘의 도보길을 출발한다. 

 

 

 

 

동터오르기 전 싸늘한 새벽의 냉기가 온 몸을 휘저어 오며

몸과 마음을 움추러들게 한다.

밝은 에너지속에서 밝은마음이 나오는법, 이제 막 동트기 시작하는

어둑한 날씨에 몸과 마음도 함께 시려워진다. 

해양동로 큰길로 나와 조금전 내려섰던 초지진 버스정류소 앞을

지나 초지대교 방향으로 전진한다.

 

 

 

 

초지대교가 좌측에 보이는  초지교차로에서 작은 도로를

건너 직진하여 초지 인삼세터 앞을 지나간다.

 

 

 

 

 

 

 

 

7:27    직진하던 길은 풍천장어 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좌틀하여 해안길로 들어서고. 

 

 

 

 

초지대교를 뒤로 바라보며 갯벌이 드러난 해안변을

끼고 걸어가기 시작한다.

 

 

 

동트기 직전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 갯벌사이로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한가로워 보인다.

 

 

 

 

7:37     황산도 입구.

해안변 도로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갈림길인 황산도 입구에

당도한다.

좌측으로 꺾어 다리건너 황산도로 들어선다.

황산도는 초지리 간척지와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사이의

소로상에 있는 섬으로 황산도 둑에서 500m 떨어져 있고 소황산도는

간척지 매립으로 육지화 되어있는 섬이다.

 

 

 

 

황산도에 들자마자 갯벌위에 대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데크길따라 한바퀴 걸어나간다.

 

물이 차있을때 걸어가야 바다위를 걷는 실감이 나는데

땅 같은 갯벌위로 걸어가니 바다위를 걷는 기분이 들지않는다.

 

 

 

 

7:46    황산도항.

데크길은 어선들이 모여있는 황산도항으로 이어지고,

출항해야할 어선들은 아직 고요함속에 있다. 

 

 

 

 

작은초소 옆으로 길이 이어져 다소 긴 데크길로

황산도 해안변을 걸어나간다.

 

 

 

 

섬과 육지를 길게 잇고있는 초지대교와 아침햇살을

가득담고 출항준비 를 하고 있는 어선들이 활기차게

보여진다.

 

 

 

 

신선하고 밝은 햇살이 번지고 있는 금빛바다를 보며

충만한 마음으로 걸어나간다.

 

 

 

 

역광을 받으며 어눅한 데크길을 걸어나가다 잠시 지나

온 데크길을 돌아보니 밝은햇살을 바로 받고있는 황산도

항과 초지대교는 환한모습으로 변신하고,

 

 

역광속에 떠있는 어선들은 또 다른 바다빛깔로

변신하고 있으니 오묘한 빛의 마술이 느껴진다.

 

 

 

 

약 8분간 이어지던 데크길은 끝나고 땅으로 내려서니

빛 바랜 칠면초가 깔려있는 넓은갯벌에 서있는 조그만 

섬이 유독 아름다워 보인다. 

붉은색으로 물들은 아름다운 갯벌을 끼고 걸어나간다.

 

 

8:06     

커피카페 건물이 보이고 나들길은 건물 앞으로

이어져간다.

 

 

 

 

물이 빠져가는 갯벌의 아름다움에 반해 발걸음은 

자꾸 멈추어지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해안과 저수지사이를 가로지르며 짧게 지나온

아름다운 황산도를 벗어난다.

 

 

 

 

 

 

 

8:15     도로 끝까지 나아가 좌회전하여 해안남로에 들어서고.

 

 

 

 

 허허벌판 도로변에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에 손은 꽁꽁

얼어붙고 역풍을 바로 안으며 한겨울속과 다름 없는기온

속에 도로변을 걸어간다.

 

 

 

 

잠시후 도로길 아래  해안 둑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여

아래로 내려선다.

바람은 막아주나 울퉁불퉁한 돌길에 발목이 편치않은

불편한 길이다.

 

 

 

 

막바지 가을을 장식하고 있는 억새풀이 한창인

해안 둑길을 천천히 걸어나가  다시 삼암교로

올라선다.

 

 

 

8:42   삼암교.

동검리와 길상면으로 갈라지는 곳으로 나들길은

좌측 동검리 방향으로 향한다.

 

 

 

 

 

 

해안변 도로따라 동검리로 향하노라니 갯벌이 계속

따라오고,갯벌위에 수를 놓고있는 갈대가 한 가득이다.

 

너른 갯벌과 어우러져 반짝 거리는 가을풍광에 매료된다.

 

 

 

 

동검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갯벌에 뿌려진 아름다운 갈대꽃이 한폭의 그림이다. 

 

 

 

함허동천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나들길은 동검도 방향으로 좌회전 하고.

 

 

 

거대한 갯벌에 둘러싸인 동검도가 바라보이며 다리로 건너서는

길이 보인다.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진 동검도는  강화본섬과

제방도로로 연결되어 육지화 되어있는 섬이다.

 

다리를 건너서면 동검도 채플이 나오는데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알려진 조광호 신부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진 화랑을겸하고 있는

아름다운 작은 예배당이있다.

마음이 절로 내려지는 조촐한 채플로 천주교신자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하는 채플이다.

 

 

 

 

10월달에 방문했던 작은 동검도 채플을 건너다보며 

동검도 다리와는 반대편  우측으로 꺾어든다.

 

 

 

9:17    해안변 둑길이 길게 시작되고 오늘 8코스의 끝지점

쯤 되는 좌측 끝이 아득하다. 언제 저곳까지 걸어간다지?

 

다운자켓도 거세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막지 못하고 강한

역풍을 바로 맞으려니 사서 하는 고생이라 불만은 없다.  

 

 

 

드넓은 갯벌과 함께 맹렬하게 불어오는 강풍을 맞으며

용감하게 걸어가기 시작한다.

 

 

 

9:29    이어지던  해안둑길은 잠시 길이터진 곳으로 나와

선두항 어판장 입구로 좌회하여 다시 해안 둑으로 내려선다.

 

 

 

 

길게 튀어나온 선두5리 어판장을 향해

해안둑길따라 전진한다.

 

 

 

 

9:41    선두리 어천 5리항 당도.

선두리 어촌 5리항에 당도하니 갯벌에 빈 어선들이 묶여있다.

선두리 갯밭마을로 2015년 경관대상 수상마을로 정해진 지역

으로 주변 관광지 안내문이 서있다.

 

길상면 선두리 마을과 해안둑길따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건너

다 보며 썰렁한 상가건물 앞을 지나 다시 걷기 시작한다.

 

 

 

 

날씨가 추워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상가앞을 지나간다.  

 

 

 

다시 해안둑길이 시작되고, 신경쓸일 없이 바람과

싸우며 묵묵히 걸어간다. 전면에 우뚝한 마니산이

특징없는 해안둑길에 자극제 역할을 해온다.

 

 

 

얼마쯤 걸어왔을까?

지나온 선두리5리 어촌항이 저만큼 멀어져있다. 

 

 

 

거세게 일렁이는 바람에 갈대들도 이리저리

휘어지고.

 

 

 

오늘코스는 특별할것도 없이 해안둑길만  걸어가는

길이 전부인 단순한 길이라 독도에 신경쓸일도 없이

걷기만 하면 되는길이다. 바람만 불지 않아도 평화로운

길일텐데.......

 

 

 

10:21    선두4리항.

후애돈대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오고,

선두4리 항에 당도한다. 물이 빠져나간 쓸쓸한 갯벌에

빈 배들만이 어항을 지키고 있다.

 

 

텅텅 비어있는횟집상가와 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다시 해안둑으로 내려서고. 

 

 

 

오늘 8길의 제목은  철새보러 가는 길인데 철새떼는 

보이지 않고 역광속에 비춰든 빈 갯벌이 마냥 아름답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단순한 둑길만 걸어온 것 같은데 

그 뒤로 의외로 많은 펜션과 주택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빈 들녘 너머로 초피산에서 마니산으로 이어지는

강화의 산줄기가 길게 따라오고,

어느새 푸른 물빛을 담고있는 분오저수지앞에 당도한다.

 

 

 

 

10:46    분오 저수지.

8코스의 끝지점이 멀지않게 보이고, 바다바람보다

더 매서운 저수지 바람을 온 몸에 안으며 끝지점을

향해 전진한다. 

 

 

 

 

바다와 저수지를 가로지르며 세찬 바람속에 끝까지 걸어

나가니 모처럼 바람을 피할수 있는 양지바른 곳이 나온다.

 

혹독한 강풍과의 싸움을 중지하고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보온병을 꺼내 따끈한 쌍화차를 마신다.

 

 

 

고적하게 걸어오던 해안둑길과 작별하고 화도면 넘말

사기리도로에 올라서니 요란한 자동차소리에 마음도

복잡해진다.

 

드넓은 바다의 갯벌과 억새풀, 바람소리가 전부였는데

고요하던 마음이 소란스러워진다.

빠르게 질주하는 자동차를 피해 분오리돈대로 향한다.

 

 

 

 

11:12   분오리항.

 

 

 

 

 

 

분오리항을 지나 잠시  도로길로 올라 몇걸음  옮겨가니

동막해변이 나오고 분오리돈대 갈림길이 좌측으로 보인다. 

 

 

 

11:20   분오리 돈대.

조선시대에 축조한 54돈대중 하나로 동막해수욕장

동쪽끝에 위치하고 있는 돈대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초승달모양으로 축조하였고,

다른 돈대들과 달리 강화군영에서 돈장을 따로 두어 관리할

만큼 중요한 돈대였다고 한다.

 

 

 

분오리 돈대에서 바라본 동막해수욕장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나

대낮에 바라보아도 시원하고 아름답다.

 

 

 

분오리돈대를 내려서니  분오리돈대 입구에 스템프함

이있다. 8코스 종점과 20코스 출발점이다.

말라붙어 찍히지도 않는 도장을 찍고 계속 20코스를 이어간다.

 

 

 

 

11:26    동막해변으로 이어지는 20코스출발.

동막해변은 세계5대 갯벌중 하나로 손꼽히는해변으로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해변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해안가를 거니는 모습이  보여 해안으로

걸어가기보다 쉽게 걸을 수 있는 도로길로 걷기로 한다.

 

 

 

소나무들이 울창한 해수욕장 주변은 공사가 진행중으로

흙을 파헤쳐놓있고 도로길에 폭주하는 자동차와 많은 사람

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빨리 벗어나기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도로길에 좌측으로 바라본 동막해변의 갯벌.

 

 

 

 

 

 

 

11:44   해안길로 내려서고.

 

 

 

8코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20코스도 해변둑길 따라 걸어

가는길이다.

둥굴게 굽어져 가는 해안길에 발을 올리며 해안변을 따라

걷는다.

 

 

 

 

 

 

 

11:58    해안둑길 따라 15분 정도 전진하다 나무계단길이

나와 올라서니 조선 숙종때 축조한 송곶돈대가 나타난다.

 

 

 

송곶돈대.

강화도 수비체재의 중요한 방어시설로 외적의 해안상륙을

저지하고 수도방위 역할을 담당한 돈대인데  지금은 허물어져

돌들이 군데군데 나뒹굴고 있다.

 

 

 

송돚돈대를 지나 카페와 펜션이 많은 골목길로 내려서니

마을 할머님이 추운날씨에 왜 혼자 걷느냐며 안스런

표정을 지으신다. 미소로 답을 해드리고 건너편에 보이는

해변 둑으로 다시 올라선다.

 

 

 

날씨가 너무추워 어제내린 눈이 녹지 않은듯 바다위로

해빙이 길게 선을 긋고 있다.

 

매서운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반대쪽에서 걸어오면 조금은

편할듯 하나 오늘따라 역풍을 안고 걸으려니 괴롭기 짝이 없다. 

 

 

 

 

흥왕저수지를 지나고.

 

 

 

8코스길과 거의 비슷한 해안변을 따라 바다와 저수지를 

가로지르며 보니 20코스도 대동소이한 길이다.

20코스만 따로 걷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길일수 있어 추워도

한번에 이어걷는것이 잘한것이란  생각이든다.

 

 

 

해빙(海氷)이 떠있는 바다.

 

 

 

흥왕저수지 낚시터를 지나고.

 

 

 

해변으로 튀어나온 선착장이 보여 지도를보니

곶뿌리 선착장이란다. 저곳까지 걸어가 좌측 해안변

을 돌아나간다.

 

 

 

마니산을 배경으로  7코스 답사길에 보았던 푸른 들판은

어느새 썰렁한 빈들녘으로 바뀌어져 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의 허망함이  사무쳐온다. 

 

 

 

 

둑길 끝가지 걸어와 미루지돈대로 가기위해 우측

시멘임도따라 가파르게 올라보았으나 길이 없어진다.

다시내려 좌측 해안변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돌들이 많아 걷기에 불편한 해안가로 들어 길이 맍는지

의아해하는데 저 편에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미루지돈대가 있는 산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으로 해안둑길로 다시 이어지는 곳이다.

 

 

 

작은 초소앞을 지나고.

 

 

 

해안둑길따라 걷고 또 걸어간다. 

 

 

 

 

 

 

 

13:28    군부대초소.

7코스와 만나는 지점인 군부대 초소앞에 당도한다.

사실상의 20코스 끝 지점이다.북일돈 돈대를 거쳐 갯벌센터

화도버스 정류소로  이어지는 구간은 7코스와 겹치는 부분

이라 생략하고 이곳에서 20코스를 마감하기로 한다.

 

 

 

기나긴 해안변길따라 걸어온 8코스와 20코스를 끝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우측 임도따라  여차리로 향한다.

올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에 강풍에 실려 하염없이

바닷길을 걸어본 하루였다.

 

 

 

 

 

 

 

13:44     여차리 버스정류소.

1시간을 기다려 3번버스로 화도공용터미널에서 

71번 버스에 환승하여 귀가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