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숲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1코스

산길 나그네 2024. 3. 19. 08:28

 

여사울성지~ 솔뫼성지까지

 

▶트레킹 일자: 2024년 3월13일

▶트레킹 장소: 충남 예산/ 당진

▶트레킹 경로: 신종1리 버스정류소-여사울성지-구양교-

               신택교-예당대교-2코스 갈림길-신리성지-

          대합덕리 -연호교차로 -합덕성당-신촌로-솔뫼성지

▶트레킹 거리 및 소요시간: 16.79km/ 5:25

 

교통: 갈때= 영등포역(6시27분 발)-신례원역(8시10분 착)

             -신례원터미널(도보)-합덕행451번버스(8시15분)

             -신종 1리정류소 (8시25분)하차

      올때= 솔뫼성지(도보) -합덕버스정류소400번버스

              15시15분탑승-신례원역-영등포역

 

 

 

여사울성지(예산군 신암면 신종리)~ 솔뫼성지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까지 진행도.

 

 

 

아산만 일대의 내포지방은 예로부터 충남지역 천주

교의 중심으로 내포공동체는 한국 천주교사에 주목

을 받는 곳이다.

조선후기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천주교는100년간의 모진 박해속에 수많은 순교자

가 나왔다.

 

조선후기부터 천주교 신앙의 뿌리가 깊은 예산지역의

박해와 순교의 역사가 있는 내포 천주교 순례길따라

오늘은 여사울 성지에서 시작하는 1코스길을 걸어본다. 

 

이존창 사도의 생가터로 알려진 여사울성지에서 시작

하여 김대건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까지 약 17km의

길을 걷는다.

 

 

 

 

8:26     신종1리 버스정류소.

신례원 역에 내려서니 8시10분이다. 신례원 버스

터미널에서 8시15분에 출발하는 합덕행 버스를

타야하는데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하니 죽을

힘을 다해 달리기를 한다.

부릉부릉 떠나기 직전의 버스에 손을 들어  버스타기

에 성공하니오늘 도보길은 반쯤의 성공이다.

 

10분정도 달려 신종1리버스정류소에 내려 버스에서

내려선 곳에서 조금 직진하여

우측 골목 안 길따라 걸어 여사울성지 앞에 당도한다.

 

 

 

여사울성지.

 

 

 

여사울 성지는 충청도에 최초로 복음이 전파된

이존창 사도의 생가터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넓은 잔디밭에 십자가상과 마리아상이 있고 성지

윗쪽에  순교자에 대한 여사울 기도문 비석이 놓여

있는 특별함이 없는 공간이다.

 

 

 

 

 

지극한 신앙심이 묻어나는 여사울 기도문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여사울 성지를 출발,

다음 목적지 인 신리성지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신리성지까지 8.4km라............

 

 

 

32번  국도아래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나아가니 아직은 썰렁한 넓은 들판길

이 펼쳐진다.

 

 

 

이제 시작일뿐,

오늘 구간은  전부 들판길을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침묵이 흐르는 빈 들녘속에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는

봄의 기운이 살짝 느껴진다.  

 

 

 

송전탑을 지나 좌틀하여 무한천 둑방길에

올라선다.

 

 

 

이른 아침인데 벌써 자리잡은 강태공들도

눈에 띠고.

 

 

무한천변 뒤로 수묵화를 풀고 있는 야트막한

산줄기들이 아침녘의 풍광을 돋보이게 한다.

 

 

 

9:00     소공원 종합안내도가 서있는 삼거리

갈림길까지 걸어가 좌측으로 굽어가며 이제부터

는 삽교천 둑방길을 걸어간다.

 

 

 

삽교천 둑방길에 조성된 소공원이 보여 넘겨다보니

야자매트길도 보이고 넓은공간에 억새풀이 가득하다.

안내도에 자전거길, 포토죤이 표시 되어있으나

지금은 빈 공터에 마른풀만 보이니 제철이면 어떨지

지금은 허허들판처럼 보인다.

 

 

 

얼마간 삽교천 둑방길을 걸어나가니 백제부흥군

길때 건너갔던 구양교가 보인다.

 

 

구양교.

백제부흥군길 6코스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구양교를 건너서면  당진땅이다. 여사울 성지에서

이곳까지 약 2.5km를 걸어왔다.

 

 

 

9:22       백제부흥군6코스길과 합류.

구양교를 건너와 좌측으로 길을 건너 신리방향

으로 백제부흥군길과 함께 걸어간다.

 

 

 

좌측 신리성지로 가는 둑방길에 올라 신택교

까지 삽교천을 끼고 걸어간다.

 

 

 

 

 

 

신택교를 건너서고.

 

 

신택교 건너서며 바라본  좌측으로

걸어가야할 길.

 

 

 

9:42     구양교에서 20분정도 함께 걸어온 백제

부흥군길은 우측으로 갈라지고 천주교 순례길은

좌측 신리성지 방향 으로 들어선다.

 

 

 

둑방길에 파릇파릇 냉이들이 고개를 처들기 시작하며

썰렁한 하천변이지만 용케 계절을 알고 찾아온다.

밭을 갈아 엎는 트랙터소리에서 봄기운을 진하게 느끼며

가물가물 보이기 시작하는 예당대교를 향해 전진한다.

 

 

 

9:56     예당대교.

 

 

 

예당대교 아래로 내려 계속 이어지는 둑길을

하염없이 걸어간다. 

 

 

 

매번 올때마다 쌩한 바람에 몸을 움추리며

걸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기온이 올라

햇볕이 따가워 양산을 펴들게 한다.

이른 봄일 망정이지 여름에 이 길을 걷는다면

고행길과 다를바 없으리라.

 

 

10:39   천주교 순례길 2코스 갈림길.

줄기차게 직진길로 걸어온 둑방길은 이곳에서

2코스길로 갈라지고 1코스길은 우회전 하는 신리

성지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내려 걸어가야할 신리성지로 향하는 넓은

들판길을 바라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내포길이 아니면 언제 이렇듯 광활한 들판길을 걸어

볼수 있겠는가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며 내려선다.

 

 

 

마음을 비우고 까마득이 보이는 신리성지를 향하여

걸어가노라니 답답한 마음이 시원해진다.

복잡하고 좁은 공간의 일상에서 벗어나 무한정 터진

공간속에 무한한 자유가 느껴진다. 

 

 

 

10:55    멀게 걷지않아 곧 신리성지앞에 당도한다.

도로건너편에 보이는 신리성지 비석을 보며  성지

안으로 들어선다.

 

 

 

신리성지는 내포교회의 초창기 공소가 있었던

곳으로 병인박해때 이곳에서 체포된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한 유적지란다.

 

 

 

 

 

성지 안으로 들어서니 간결하게 눈길을 끌어오는

그림같은 성당과  순교자 기념관, 다불뤼주교

유적지등 성인들의 경당이 넓은 잔디밭 위에 조성

되어 있어 평화로움마져 느껴지는 공간이다.

 

인근에는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무명순교자의묘 46기

가 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이데올로기의 벽에 갇힌 인간의 무지가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할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적한 신리성지를 둘러본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신리성지를 뒤로하고 2코스스탬프

에 미리 도장을 찍어놓고 다음 목적지 합덕성당으로

출발한다.

 

 

 

11:08     신리성지에서 직진길로 5분정도 걸어와

순례길은 우측으로 팍 꺾어지며 넓은 평야지대를

가로지른다.

 

 

 

파란집들이 보이는곳 끝까지 직선으로 걸어

좌측으로 꺾어지며 대합덕리 넓은 들판길을

가로지른다.

 

 

11:13   대합덕리 마을길.

 

 

 

계속 이어지는 들판길따라 직진하여

공장 인 듯한 건물이 나오는곳에서 

우측길로 꺾어들고.

 

 

 

11:23     연호교 앞에서 다시 연두색 펜스 울타리길

로 우회전한다.

 

 

 

들판길을 가로지르며 단조롭게 걸어오다 보니

오밀조밀 모여있는 합덕리 마을들이 바라보여

사람사는 냄새가 풍겨온다.

 

 

합덕성당을 향해 들판길은 한없이 이어지고.

 

 

 

하천변에는 냉이들이 겨우 고개를 내밀기 시작

한 모습이었는데

따뜻한 마을어귀에 한가득한 냉이꽃 들이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예쁜 냉이꽃과 눈마춤하며 도로길의 피로를

잠시 풀어보고.

 

 

 

32번도로가 지나가는 연호교차로에서 순례길은

다리 아래로 바로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길을건너

우측으로 연호교차로를 돌아가게 되어있다. 

 

 

 

연호교차로.

좌측 길로 들어 다시 우측으로 연호교차로를

돌아간다.

 

 

합덕읍 선석리 들판길이 다시 시작되고.

 

 

 

전면에 보이는 연지교가 낯설지 않게 바라보인다.

백제부흥군 6코스길이 만나지는 길이다.

 

 

 

 

 

 

 

연지교를 건너서니 백제부흥군길 6코스때 지나갔던

합덕제 옆 썰렁했던 벗나무 가로수에 연두빛이 서리기

시작한다.

침묵하듯 보이나 변화속에 움직이는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넓은 민속체험관 공원안으로 들어 초가정자에서

여유로운 점심을 먹으며 다리쉼을 하고 민속공원

위 아담하게 보이는 합덕성당으로 올라선다.

 

 

 

13:04      합덕성당.

합덕성당은 고덕면 상궁리에 한옥으로 지어진

양촌성당에서 출발하여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며

합덕성당으로 바뀌었다.

현재의 성당은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연와조 구조에

종탑이 쌍탑으로 되어진 것이 특징인 성당이다.

 

 

 

 

 

 

13:11       아름답고 우아한 합덕성당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 솔뫼성지로 출발한다.

 

 

 

도로건너 좌측 골목으로 들어 신촌로따라 

걸어간다.

 

 

 

2km 정도 소로길로 이어지는 신촌로를 따라

걸어가며 우강면 창리마을을 지나고, 

 

 

 

70번도로를 지하통로로 건너,

 

 

 

솔뫼성지 방향으로 좌틀하여 송산리일대

벌판길을 걸어 마침내 1코스의 종착지 솔뫼성지에

당도한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카톨릭사제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곳이다.

25세때  중국에서 사제로 서품을 받고 당시 천주교

를 탄압하던 조선으로 돌아와

조정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1925년 교황 피우스11세에 의해 복자(福者)로 선포되었고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한한

교황 바오로2세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을 추모하기 온 추모객들에

섞여 성지 안을 둘러본다. 

12사도의 동상이 빙 둘러서있는 곳을 지나 솔밭사이

로 올라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과 기념탑과 생가등

성지 안을 돌아본다.

 

 

 

 

 

 

 

 

 

 

 

聖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님 동상.

 

 

 

여사울성지에서 출발한 천주교 순례길은 넓은들판

평지길의 연속으로 지루한 감도 있었으나

모처럼 화사한 봄햇살과 동행하며 지순한 믿음으로

신명을 바친 위대한 순교자들의

발자취따라 천주교 믿음의 순례를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도보길이 되었다.

 

 

솔뫼성지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합덕버스

터미널을 찾아 신례원역으로 가는 400번버스를

타며 천주교 순례길 1코스를 끝마친다.

 

 

2024-03-16 내포 천주교순례길 1코스 여사울성지.~솔뫼성지.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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