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숲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4코스

산길 나그네 2024. 4. 8. 17:24

 

충의사~해미읍성~해미순교지 

 

▶트레킹 일자: 2024년 4월6일

▶트레킹 장소: 충남 예산/ 서산 해미

▶트레킹 경로: 충의사- 덕산온천로-시량초교-대치교차로-

              윤봉길로 -한티고개-대곡리 한서대입구-산수저수지-

              해미읍성-해미순교지

▶트레킹 거리및 소요시간: 16.36km/ 4:22

 

교통:갈때=영등포역(6시27분 발)-예산역(8시15분 착)-553번

            버스(8시30분)탑승-충의사. 시량1리 버스정류소 하차

        올때= 4코스 마치고 5코스를 잇기위해 해미시외 버스

                정류소 에서 홍성행버스 15시5분탑승-홍성터미널

                901번버스 (16:00)탑승- 홍성삼거리정류소 하차

            5코스 마치고 홍성 전통시장앞 862번버스승차-홍성역

 

 

 

 

충의사(충남 예산군 덕산면)~ 해미순교지(서산시 해미면)

까지 진행도.

 

 

 

엊그제까지 메마르게 서있던 겨울 나무들이 갑자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며 꽃의 계절이 찾아 왔다. 

하얀 봄 눈이 내려앉은 벗나무의 꽃길속에 천주교

순례길 4코스를 걸어본다. 

 

예산역 앞  8시30분에 들어오는 수덕사행 버스를 타고

충의사 앞에 하차하였다.

9:13    충의사 . 시량1리 버스정류소.

 

 

 

버스에서 내려서니 대치천을 사이에 두고 넓게

펼쳐진 윤봉길의사 사적지가 보이는데 

어디서부터 관람해야 할지?

지난 3코스길 끝에 윤봉길 사당은 올라가 보았으니

오늘은 윤봉길의사의 생가터와 청년기를 보낸

도중도를 둘러보고 가면 될것 같다.

 

 

 

저한당 큰 문 안으로 들어서니 매헌 윤봉길의사

사적지 안내문이 서있고 윤봉길의사 동상과 의거

기념탑이 넓은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상.

 

 

 

윤봉길의사 의거 기념탑.

 

 

 

저한당

저한당은 윤봉길의사가 4세때 아버지 윤황을

따라 이사와 살던 집으로 대치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초가집이다. 

 

 

 

 

대치천 건너에 있는 도중도(島中島)는 윤의사가 성장한

집으로 조부 윤진형이 이곳에 정착하여 가문의 터전으로

삼은 곳이다.

사방으로 냇물이 흘러 "조선반도속의 섬"이라 하여 이곳은

일본인이 절대 침입을 못한다는 뜻으로 윤봉길의사가

지명을 붙였다고 하는곳이다.

 

 

 

대치천을 건너와  넓은 마당에 기품있게 서있는

소나무와 광현당의 초가집을 보며 한바퀴 돌아본다.

매헌 약강유허비.

 

 

광현당.

윤봉길의사가 1908년에 출생하여 4세까지

살았던 소박한 초가집이다.

 

 

 

 

도중도를 돌아보고 대치천을 건너 돌아 나온다.

 

 

 

대치천을 건너서며 바라본 원효봉과

수덕산

원효봉

 

 

수덕산.

 

 

 

9:38   

윤봉길 사적지를 돌아보고 한티고개 방향

으로가는  4코스를 출발한다.

 

 

 

목련꽃과 벗꼿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도로변

따라 걸어가기 시작하면 수덕산과 원효봉등 나지

막한 산릉이 도로길 따라 계속 따라온다.

 

 

 

 

 

 

 

9:43    시량교차로.

수덕사와 가야산이 갈라지는 시량 교차로에서

직진하는 서산. 해미 방향으로 걸어간다.

 

 

 

우측으로 바라본 원효봉.

 

 

시량초등교 앞을 지나  아람 아파트가

있는 시량2리로 향하노라면,

 

 

 

이제나 저제나 도로길 끝나기만을 고대하며

걸어가는대,

우측 마을 안길에 탐스럽게 피어난 목련꽃과

벗꽃이 유혹의 눈길을 던져온다.

 

 

 

 

 

하염없이 이어지는 도로길따라

대치1교차로를 지나고.

 

 

 

대치리 1구 회관앞을 지나 도로 아랫길

로 내려 소로길로 접어든다.

 

 

 

10:24    대치교차로.

또다른 대치교차로를 만나 대치리

방향으로 우틀하고.

 

 

마침내 부산했던 큰 도로길과 헤어져 대치리 마을

안길로 들어서니,

넓은들녘 너머로 가깝게 다가온 금북정맥 능선이

올려다 보이고 조용한 마을풍광이 펼쳐진다.

 

 

 

봄의 기지개를 펴며 신록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마을길 소로따라 한티고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한티고개로 가는길은 과거 체포된 천주교 신자들이

해미로 압송되어 가던 고통의길 이었다는데...........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여있는 아담한 마을길은 지극히

평화롭기만 하다. 

 

 

 

봄 눈을 한가득 이고있는 해묵은 벗나무가

하얀미소로 조금 쉬어 가란다.

아름다운 벗나무 꽃 아래 휴식하며 잠시 망중한

(忙中閑) 을 즐기고 출발한다. 

 

 

 

 

 

 

 

호젓하게 걸어오던 마을길은 산길로 이어지며

고도를  살짝 높여가기 시작한다.

평지길에 익숙해진 발걸음을 재촉하며 힘겹게

한티고개를 향해 올라선다. 

 

 

 

 

 

 

 

압송되어가는 천주교 신자들의 고뇌를 일깨우듯,

십자가의 고통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한티고개

까지 계속 이어진다.

 

 

11:16    한티고개.

힘겹게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교차점 한티고개에

올라서니 안내도와 순교자들의 조형물이 보인다.

 

 

 

한티고개는 내포의 각지에서 체포된 신자들이

해미 진영으로 압송되어 가던 고갯길이었단다.

특히 삽교천 인근에서 체포된 교인들은 

덕산을 거쳐 이곳 한티고개를 넘어가야 했는데

순교자들에게는 순교를 위해 떠나는 생의 마지막

순례길이었다.

 

 

 

 

 

 

숙연해진 마음으로 한티고개를 출발, 아라메길과

함께 가는 순례길이 시작되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박해와 아픔이 서려있는 순례길

이나 아름답게 번져가는 신록의 숲길에서 마음은 

충만함으로 일렁인다.

 

 

 

11:40    짧은 숲길을 걸어내려 도로길에 서고,

해미읍성 방향인 좌측길로 꺾어, 다시 건너편

한티2길의 마을길 소로로 걸어내린다.

대곡경로당 앞을 지나 한서대 입구에 내려서고.

 

 

11:54     대곡2리 한서대 입구.

횡단보도를  건너  송덕암 교차로를 지나

45번 국도변을 따가가다 산수저수지로 가는

수변길로 내려선다.

 

 

 

하천변 임도길따라 조금 걸어가다 다리를 건너 

산수저수지 수변길로 올라선다.

 

 

 

산수저수지는 해미천의 상류로 풍광이 아름답다.

맑고 깨끗한 물빛깔을 내려다보며,

오르락 내리락 굴곡있는 데크길따라 산책하듯

걸어나간다.

 

 

 

아름다운 산수저수지 풍광속에..............

 

 

 

 

 

 

 

 

 

 

 

 

 

 

12:22    산수교.

저수지 수변길을 따라나와 산수교를 건너

해미읍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산수교에서 바라본 가야산과 저수지풍광.

 

 

 

산수교를 건너와 서해안고속도로 아랫길로

좌틀하며 해미천길에 들어선다.

 

 

 

눈처럼 내려앉은 벗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해미천

을 따라 벗꽃, 복사꽃등 아름다운 꽃잔치에 현혹되며

해미읍성으로 향해간다.

 

 

 

 

 

 

 

 

 

봄눈이 가득 내려앉은 해미천변 .

 

 

 

 

 

 

 

 

 

 

 

 

황홀한 벗꽃길로 이어지는 해미천따라

해미읍성에 당도하니 사람의 물결이 파도

처럼 밀려온다.

 

 

 

12:58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내포문화 일대의 중심지로 6만여평의

거대한 성에 동, 남, 서의 세문루가 있다.

최근 복원사업을 벌여 사적공원으로 조성되어있는

해미읍성은 조선말,

천주교인들의 순교성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병인양요

때 천주교인 1천여명이 처형되기도 한 곳이다.

 

성의 정문인 진남문으로 들어가 해미읍성 안을 한바퀴

둘러본다.

 

 

 

 

 

 

회화나무 (충남기념물 172호)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로 호야나무로도

불리운다.

이 나무뒤에 천주교인들을 가두는 감옥이 있었는데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인들을 이 나무 가지에 매달아

고문하였다고 한다.

 

 

 

폭풍에 가지가 부러졌으나 여러차례 외과수술을 

하고 토양을 개랑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해미의 무명 순교자 현양

미사가 있는 날이라 많은사람들이 몰려있어 제대로

읍성안을 둘러보기도 쉽지않다.

 

 

옥사.

많은 천주교인들이 투옥되고 처형되어진 감옥이다.

조형물로 당시 형벌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형벌의 기틀을 갖추어 성종때 경국대전

에 구체화 되었다고 한다.

 

 

 

호서좌영(湖西左營)

해미읍성의 관아 정문 입구로 세월의 무게를

안고 서있는 느티나무가 정문 입구보다 키가

더 크다.

 

 

느티나무 고목.

 

 

 

호서좌영 안으로 들어가  동헌으로 가 본다.

 

 

 

동헌.

병마절도사를 비롯한 현감 경영장의집무실로

관할지역의 일반업무와 재판등이 행해지던 장소란다.

 

 

 

 

 

당시 부녀자 폭행과 재물 탈치범의 범인의

榜文을 재현해 놓은곳.

사람사는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

 

 

 

30여분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성 밖으로 나와

주요 순교터의 하나인 자리개돌을 찾아간다.

 

 

 

자리개돌 순교터.

서문밖에 있는 주요 순교터중의 하나로 옥에 수감되어

있던 천주교인들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하던

형구 자리개돌이 있는 순교터다.

 

집행자들이 사형자의 사지를 붙잡고 돌다리위에 내리쳐

숨지게 하는데, 마치 곡식 단을 내리쳐 타작하는

자리개질과 같다하여 자리개돌이라 불렀다고 한다.

수많은 순교자의 피를 머금은 탓에 지금도 빗물에 젖으면

붉은 빛을 띤다 한다.

 

 

 

해미면사무소.

자리개돌 순교터를 지나 직진길로 조금 걸어

해미우체국앞에서 우회전 하여 해미면사무소

앞을 지나, 해미성지로 향한다. 

 

 

 

가야할 해미성지 건물이 봄 눈속에 파묻혀있다.

 

 

 

해미중학교 앞을 지나 좌회전하여 조선2교를 지나 

4코스의 도착지 해미순교성지에 당도한다.

 

 

 

13:36    해미순교성지.

 

2021년 교황청에 의해 국내 두번째 국제성지로

선포된곳으로 조선시대 해미현 관할구역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곳이다.

 

 

 

지금까지 끔찍한 순교터를 보며 지나온터  안내판을

읽어보니 몰매, 교수, 참수, 생매장 물에 빠트리는

진둠벙등 더이상 끔찍한 현장을 보고싶지 않아 순교

성지 안을 둘러보는 것은 생략하고 순교성지 앞에서

천주교 순례길 4코스를 끝마친다.

 

 

 

만개한 벗꽃개화기에 때맞춰 나온 상춘객들과 해미

읍성 무연고 순교자 미사까지 겹쳐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해미성지까지 정신없이 돌아본

천주교 순례길이었다. 

 

천주교 순례길 5코스가하나 더 남아있는데  2.3km의

짧은구간이다.

멀리 홍성에 동떨어져 있어 5코스만 따로 하러 오기엔

애매한 구간이다. 

 

아직 시간도 이르고 5코스길을 마무리하고 가기로 한다.

해미시외버스정류소에서 1시간 반이상을 기다려

홍성행 버스를 타고 홍성터미널로 향한다. 

 

 해미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소 같지않은 해미버스터미널은 무인발매기로만 표를

끊을수 있다.

 

 

2024-04-06 천주교 순례길 4코스 충의사~해미성지.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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