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대로 2020년~2024년

청주 백족산, 선두산

산길 나그네 2024. 12. 22. 08:19

 

▶산행일자: 2024년 12월19일

▶산행장소: 충북 청주

▶산행경로: 상야리-백족사- 백족산(414m)- 485m봉(삼거리갈림)

-한남금북정맥 길 좌틀-계목고개-△선두산(527m)-안건이고개

가시잡목지대(길없음)-한계리종점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7.55km/ 2시간 50분

 

2024-12-19 청주 백족산 선두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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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야리 백족사 입구(충북 청주 상당구 상야1길)~ 한계리 종점

(상당구 가적면 한계리 295-2)까지 진행도.

 

 

 

24절기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이틀 앞이다.

동지를 지나면 소꼬리만큼 해가 길어진다는데, 

우물우물 하다보면 하루해가 금새 저물어 버리는

요즈음이다.

자연, 활동력이 둔화되는 요즈음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아 오늘은 산악회 終山 산행지인 충북 청주에

있는 백족산과 선두산을 가볍게 밟아본다.

 

 

 

9:15    백족사(白足寺) 입구.

오늘 일정은 백족산 9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백족사

까지 올라, 가까이에 있는 백족산을 밟고 한남금북

정맥능선으로 산길을 갈아타, 정맥 능선상에있는 선두산

을 밟고 안건이고개로 내려서는 단순한 일정이다.

 

청주시 상당구 상야1길 백족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백족사 입구가 오늘 산길의 출발점이다.

 

 

 

출발부터 시작되는 은근한 오르막 임도는 백족사

까지 길게 이어져 생각보다 힘들게 올라선다.

 

 

 

산길과 달리 시작부터 딱딱하고 지리하게 이어지는

경사진 시멘임도에 숨을  턱에 걸며 올라선다. 

 

 

 

산길보다 두배이상 힘든 경사진 오르막 임도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오르다보니 양지바른 곳에 

무덤1기도 바라보인다. 

 

 

 

빙글빙글 휘돌아 오르는 임도길은 계속되고.

 

 

 

백족사가 있는 납골공원이 400m남았단다.

 

 

 

9:36    백족사 납골공원

줄기찬 임도길에 힘을빼며 올라 마침내 넓은 광장에

조성되어있는 납골공원에 닿는다.

시멘길 임도는 끝나고, 납골공원 뒤로 백족산의 산길이

열리고 있으나, 좌측 바로 아래 고려시대에 창건된

백족사가 보여 잠깐 들려가기로 한다.

 

 

 

 

 

 

응달속에 고요하게 자리잡고있는 백족사 경내에 들어

서니 석불과 여러기의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의 인기척도 없고 고요한 침묵만이 감도는 적적한

경내를  둘러보기가 조금 미안해진다.

 

 

 

대웅전과 삼층석탑.

1930년에 중수했다는 대웅전 내부에는고려시대

조성된 석불이 봉안되어 있고 대웅전 앞에 오랜

세월의 때를 간직하고 있는 삼층석탑이 보인다.

 

 

 

사리탑과 여러기의 석탑과 불상.

 

 

 

 

 

 

 

대웅전 앞 아담한 모습의 삼층석탑은 후대에 중수한

것으로 충북일대 석탑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석탑이란다.

 

 

전통적인 한옥 지붕에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산신각이 독특한 모습이다.

 

 

 

짧은 시간에 대충 백족사를 돌아보고 납골공원으로

되돌아 나와 납골공원 뒤에 있는  백족산의 산길로

들어선다.



 

9:43       납골공원 뒤 백족산 등산로 들머리.

 

 

 

 딱딱한 시멘길을 걸어와서일까?  푹신한 낙엽등로

로 들어서니 비로소 발걸음이 편해진다.

백족사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는 백족산을 향해 올라선다.

 

 

 

 

 

조그만 둔덕을 넘어  좌측으로 휘어지는 길따라

조금 걸어가니 벌써 백족산 정상이다.

 

 

9:49    백족산(414m)

전망대 정자가 있는 백족산은 사방 막혀있는 정상

같지 않은 산봉으로 정상석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미답의 산에 발자취 하나 남기고 되돌아 내려선다.

 

 

 

백족산 정상에서 약 3분쯤 되돌아나와 좌측

아래 미끄러운 눈길따라 떨어져내려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간다.

 

 

 

 

 

 

잔잔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고 있으나,

 

 

 

언제나 산길은 편하게만 이어지지 않는다. 한바탕

힘을쓰고 올라서면 다시 내리막길, 수북한 낙엽을

치며 능선을 오르내린다. 

 

 

 

아직 다져지지 않은 수북한 낙엽등로에 발도 금새

무거워진다. 발을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두터운

낙엽을 헤치며 올라선다.

 

 

 

보이는것 없이 마른 잡목속만 오르내리다 공간이

트이는 곳으로  낭성면 추정리 일대를 내다보며

잠시 숲속에 갇혀있던 답답함을 해소하기도.

 

 

 

삭막한 겨울숲길에 씩씩 거리는 숨소리와 낙엽

헤치는 소리가 전부인 적막강산에 파도타기하듯

작은 능선봉을 오르내린다. 

 

 

 

어느 작은봉을 넘어서니 저편에 한남금북 정맥

능선이 반갑게 내다보이고.

 

 

 

잠시후 만나게될  한남금북정맥 능선을 

친숙하게 바라보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빈가지로 앙상하게 서있는 겨울나무가 쓸쓸하게

교감되어온다. 忍苦의 겨울을 이겨내야 또 다른

봄을 맞을수 있겠지. 사람들의 세상살이와 자연은

다를바가 없다.

 

 

 

10:24    한남금북정맥길 합류.

백족산을 출발한지 30여분만에 한남금북

정맥 능선과 만난다. 

 

 

 

멀리서 이어져온 한남금북 정맥길에 합류하여

지금부터는 한남금북 정맥길을 따라간다.

 

 

 

좌측으로 꺾어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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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하고 부드러운 길로 이어가는 정겨운

산길을 잠시나마  편하게 걸어간다.

 

 

 

우측에 잠깐 보여지는 볼품없는 벌목지 경관도

오늘 산길엔 귀하게 보여진다.

 

 

 

눈과 믹스된 낙엽길을 위태위태하게 걸어가다

아래 임도가 보이는 계목고개로 내려선다.

 

 

 

10:38     계목고개.

계목고개는 한계리와 낭성면으로 갈라지는 임도길이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 한계리로 바로 내려설 수 있지만

이곳에서 하산하기엔 거리가 너무 짧아 선두산으로 계속

올라서기로 한다.

 

 

 

초입부터 가파른 선두산길을 향해 치고 올라선다.

 

 

 

계목고개 전까지 평탄하게 오던 정맥길은 선두산을

향해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하며 ,오르막길은 내내 선두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오르고 또 오르고.

 

 

 

 

 

 

선두산 직전봉,

표지기가 많이걸려있어 선두산 정상인줄 알았는데

선두산 직전봉으로 우측에 선두산 정상이 바라보인다.

 

 

 

선두산을 향하여.

 

 

 

10:57    △선두산(527m)

북쪽이어서인지 선두산 정상엔 눈도 그대로 이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도 삭막해진다.

발자취하나 남기고 서둘러 선두산을 지나간다.

 

 

 

응달진 산길에 얼어붙은 눈들이 복병으로 나타나,

초 긴장속에 엉금엉금  내려선다.

 

 

 

 

 

 

엉금엉금 내려서는 와중, 낭성면 지산리 일대에

한눈을 팔다  엉덩방아를 찧을뻔하며 눈쌓인

절개지를 간신히 내려선다.

 

 

 

응달진 선두산을 뒤돌아보니 역시 겨울산은 

쓸쓸하다.

 

 

 

 

 

 

 

선두산을 내려서니 눈길은 사라지고 다시 활기찬

걸음걸이로  산릉을 올라선다.

 

 

 

11:14     안건이고개.

무심코 한남금북길을 따라가다 지도트랙을 보니

오늘 산길의 하산지점인 안건이 고개를 지나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되돌아내려 길같지 않은 안건이

고개에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길이 있을듯 하여 내려섰는데 가시잡목으로

길은 막히고 갈수록 태산이다.

 

 

 

거친 잡목더미에 빠져들다보니 영 길이 아닌것 같아

되돌아서려니 가시덤불에 꼼짝달삭, 진퇴양란이다.

지도방향은  맞는데 전혀 길이 없다. 다행히 몇몇

산우들이 함께 해 어지러운 가시덤불을 헤쳐간다. 

 

 

 

무조건 방향만 보며 거친 나무덤불속을 기어 나오고

타넘기도 하여 무지막지한 가시덤불 지대를 뚫고

나간다. 옛날 가시덤불속을 달리던 지맥 산길도 이보

다는 나았는데......... 

 

 

 

가시덤불 너머로 한계리 마을일대가 눈에 들어오지만

헤쳐나갈 길은 녹녹치않다.

 

 

 

 

 

 

 

안건이고개에서 약 30분간 잡목덤불속을 헤치며 고생

하다 제대로의 길을 찾아 내려선다.

절대 안건이고개에서 바로 내려서면 안되는 길이다. 겨울

철일 망정이지 수풀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감히 내려설수도

없는 길이다.

앞서간 산우들은 안건이 고개에서 한남금북 정맥길따라

조금 더 걸어올라 좌측으로 내려

한계리로 편하게 내려섰다고 한다.

 

 

 

어둠속에 광명을 찾아 평화로운 마음으로 오늘의

하산점 한계리로 나아간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오늘따라 정겹게

바라보인다.

 

 

 

한계 저수지가 바라보이는 한계리 종점에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짧고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었으나 막바지 하산길에

가시덤불과 씨름하며 오늘도 백족산과 선두산에

발자국을 남겨본다.

 

아울러 청주시내 음식점에서 뜨끈한 갈비탕 한그릇에

한해의노고를 풀어보며 終山 산행을 마무리한다.

 

 

한계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