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25년 2월6일
▶산행장소: 충남 아산
▶산행경로: 금산리(21, 45번국도)-금산교(장항선 철로)-
아산기맥-356m봉-송전철탑-도고산(485m)-국사정-334m봉-
도고중학교버스정류소-645번도로-도고저수지(시전리쉼터)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6.54km/ 2시간 55분
금산리 (충남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 시전리쉼터
(아산시 도고면 신유리)까지 진행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엊그제인데 계절은 거꾸로
가는지 겨울의 끝자락에 매서운 한파가 몰려왔다.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온 세상은 꽁꽁 얼어붙은
영하 12도의 혹독한 추위지만 일상의 산 타기를 멈출
수 없어 중무장하고 산행길에 나선다.
오늘 일정은 금산리 21번, 45번 국도앞 에 하차하여 쇠골
저수지가 보이는 마을 안길로 들어 장항선 철로 금계교
아래를 지나 산길로 진입하여 도고산정상을 밟고 도고
중학교로 내려서는 단순한 일정이다.
9:28 21번금산리 과 45번 국도가 지나가는
금산리에 하차하여 행장을 챙기고 우측 마을 안
길로 들어서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장항선 철로가 지나가는 금계교 굴다리를 보며
직진하여 걸어가기 시작하면,
휑한 금산마을 들녘이 넓게 펼쳐지며 바람이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덜 춥게 느껴진다.
금산교.
금산교 철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좌측 임도로 들어
도고산 들머리를 찾아 쭈욱 걸어간다.
도고산 들머리.
아산기맥상에 있는 도고산을 향해 숲으로
넙티고개까지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선다.
눈 덮힌 낙엽등로에 고요한 겨울산의 정적을
깨트리며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
이며 은근한 오르막길로 올라선다.
차츰차츰 오르막길로 고도를 높여가는 산길에 힘을
쓰며 오르다보니 두껍게 껴입은 옷이 거추장스럽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차디찬 겨울산길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포근한 날씨에 마음도 따스해진다.
146m봉 갈림길.
은근히 올라서는 등로따라 한 오름 올라서니
도고온천역에서 출발해온 길과 합류되는 지점
인 146m 갈림봉을 지나간다.
여름철엔 무성했을 잡목덩쿨들이 엉켜있는 사이로
길은 잘 나있고 컴컴한 나무숲 사이 무심코 걸어가다,
우측으로 잠깐 드러나는 아산시일대의 너른 들녘을
내다본다.
아산시 일대.
지금까지 응달진 숲속만 걸어왔는데 무덤덤한
숲길에 포인트를 주듯 바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봉이 자극적이다.
힘을 쏟아부으며 봉을 넘어선다.
169m봉.
넓은 사각평상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봉이다. 앉을 겨를도 없고 두꺼운 재킷을
벗어넣고 출발한다.
쉼터봉을 지나서니 음산했던 응달진 등로와
달리 소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는 오솔길 등로가
쾌적하게 열리고 있어 걷기에 부족함이 없다.
로프길 침목계단길도 나와 약간의 힘을쓰며
올라서기도.
198m봉.
지도를 보니 등로옆 198m봉이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밋밋한 산길이니 잠깐 올라 섰다
내려서도 될 것 같다.
걷기좋은 오솔길 등로는 제법 길게 이어져간다.
겨울철인 만큼 평평한 등로에 마음도 여유롭다.
멋진 소나무들이 숲그늘을 만들고 있는 오솔길은
겨울철 보다는 햇볕을 가려주는 여름철 산길에
더 적당할것 같다. 은은한 소나무향을 깊게 호흡
하며 기분좋은 발걸음을 옮겨간다.
편한 소나무길 등로는 끝나버리고 356m봉을 향한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잔설이 깔려있는 응달진
등로에 힘을 쏟아부으며 올라서기 시작한다.
지그재그 꼬불거리며 올라서는 로프길에
숨은 턱에 걸리고.
로프길 한 모퉁이를 돌아 서도 계속되는로프
길 오름은 너무 고달프다.
356m봉.
힘겹게 356m봉에 당도하니 나무의자 1개와
도고온천역으로의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다.
아산기맥 길 인 만큼 종주자들의 많은 리본들이
걸려있다.
힘들게 올라서노라니 저 만큼 소나무 사이로
도고산이 멀게 보여진다.
아직 한참 걸어가야할 것 같다.
대형 송전탑 아래를 지나가려니 눈옷을
입고있는 덕봉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잡목사이로 가까스레 덕봉산을 당겨본다.
힘들게 올라선 고도를 까먹고 다시 깊게 떨어져
내려서니 다시 올라설 일이 걱정이다.
이제부터 도고산 정상까지 줄기찬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로프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또 다른
오르막 등로가 대기하며 오르막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비탈진 산사면따라 다시 긴 사면길로 올라서고.
응달진 눈길속에 파묻혀있는 나무들이
너무 춥게 여겨진다.
한바탕 힘을 쓰며 정상인줄 알고 평평한 안부에
올라섰는데, 아직 아니다.
이번엔 끝이 보이지 않는 급경사 로프길에 코를
박으며 지그재그 이어지는 로프길을 따라 오른다.
끝이 보이지 않고 이어지는 급경사로프길.
약수터 갈림길.
지그재그 급경사 로프길에 녹초가 되어 올라서니
이곳도 정상이 아닌 약수터 갈림봉이다.
대체 얼마를 더 올라야 정상이 나오는거야~~~~!!
조바심을 내다보니 정상은 더욱 멀게민 느껴진다.
약수터 갈림길.
마지막 힘을 빼며 광덕산 방향으로 전진해
올라서니 잘생긴 정상석이 돋보이는 도고산
정상이다.
도고산(485m)
500m도 되지않은 山頂에 이토록 힘을 빼며
올라서다니 !!!
山은 항상 그자리에 있지만, 山은 세월과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심호흡하며 사방 넓게 트여진
풍광을 한 바퀴 돌아본다.
멀리 금북정맥쯤 되보이는 산줄기가
아득하게 흘러가고.
배방산 설화산 광덕산으로 이어가는
아산기맥 마루금도 가늠해본다.
설화산, 광덕산 방향.
정상 좌측으로는 영인지맥 마루금이 희미하게
흘러가고 아산만도 간신히 시야에 들어온다.
덕봉산.
한바퀴 돌아보니 힘들었던 순간들이 다 사라진다.
이러한 성취감을 맛보기위해 산을 오르는것이
아닐까..........
이제 내려서야 하는일만 남았다. 올라서면 바로 내려
서야하는것이 산행이니까.
도고중학교 방향으로 내려서는 산비탈이 엄청
미끄럽다. 아이젠을 껴야할지 만지작 거리다
눈에 한바탕 엉덩방아를 찧고 장착하고 내려선다.
도고산 국사정 정자앞을 지나간다.
바위 전망대.
날카롭게 모여있는 바위전망대에 올라보나 도고산
정상에서 바라보던 풍광이다. 잠시 눈길 한번 던
지고 지나간다.
바위 전망암에서 바라본 덕봉산 능선.
금북정맥 마루금.
칼바위(364m)
조금 걸어가니 이번에는 날카롭게 서있는 바위봉
이 녹녹치 않아 보인다. 그대로 바위봉을 넘어
가야할지 망설이는데 우측 우회하는 길이 보인다.
바위봉을 우회하며 올려다 본 암릉길.
미끄러운 바윗길이 내내 불안하기만 하다.
넘어지는 것은 순간이니 엉금엉금 비탈길을
내려선다.
도고중학교 방향으로.
미끄러운 눈길에 마음졸이며 내려서다 보니
우측 나무가지사이로 도고 저수지가 보인다.
오늘의 끝지점도 얼마 남지 않은것같다.
쉬어가기좋은 오솔길이 잠시 이어지고.
동막골 갈림길.
이정표가 친절하게 도고중학교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다 내려선것 같은 등로에 바로 앞, 331m봉이
버티고있으니 다시 한번 힘을 빼며 가파르고 긴
계단길로 올라 331m봉을 넘어선다.
331m봉을 넘어서고 계속 미끄러운 바윗길
이 나오며 계속 떨어져 내려선다.
겨울산길은 오르막 보다 내리막길이
더 힘들다.
도고 저수지가 이제는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긴 로프길따라 내려 숲속길을 걸어 가면 도무지
숲길만 계속되고 도고중학교가
나올것 같지 않은데,
사각평상이 있는곳에서 발길이 멈추어진다.
이곳에서 산길과 헤어져 우측으로 꺾어내려
도고중학교 앞에 선다.
도고중학교와 버스정류소가 나란히 서있는 날머리다.
개인적인 산행을 한다면 장항선 도고온천역에서
출발하여 도고중학교앞까지 교통이 편리하여
무리없이 도고산 산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
도고중학교와 버스정류소가 있는 도로건너편
645번도로 우측길로 산악회 버스를 찾아 도고
저수지쪽으로 걸어간다.
도고 저수지.
12:24 시전리 쉼터.
맹렬한 추위에 집에 웅크려있지 않고 부지런을 떨어
오늘도 또 하나의 산을 밟아보았으니 뿌듯하다.
쉬운 산은 없는것 같다. 혈기가 넘치던 시절에는 돌아
보지도 않던 산이었는데.............
힘들게 올라선 도고산을 무사히 끝마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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