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단풍 트래킹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2025년 10월 23일 강원도 평창군
상원사-상원사탐방센터-선재길-출렁다리-오대산장-섶다리-
회사거리-월정사-전나무숲길-일주문-버스정류소(12.42km)
갈때= 청량리역 ktx-이음열차 7시16분 탑승- 진부(오대산)역
8시42분 착- 8시55분 상원사행 버스탑승 - 상원사
9시 45분 도착
올때= 성보박물관앞 시내버스16시05분- 16시30분 진부역
진부역 ktx-이음열차 17시46분탑승-서울역
섶다리.

상원사~월정사까지 선제길 진행도.

단풍의 명소로 유명한 오대산 가을단풍을 즐겨보기위해
집을 나서본다. 10월 하순의 흐드러진 만추의 가을을
상상했으나, 의외로 단풍은 곱지않았다. 단풍이 아직 이른
것인지, 쇠한것인지 기대에 못미친 단풍이었으나, 나서기
힘든 오대산 길을 대중교통으로 다녀옴에 뿌듯하다.
열차시간과 버스시간을 잘 활용하면 무리없이 당일로 다녀
올 수 있는 코스다.
8:42 진부역.

청량리역에서 7시 16분에 출발하는 ktx 이음열차를 타고,
진부역에서 하루 1번 상원사까지 운행하는 8시55분 시내
버스시간에 맞게 8시42분에 진부역에 내려서니 오늘 트래
킹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만약 이 버스를 놓치면 도보 약25분 거리에 있는진부 터미널
까지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야하고, 1시간의 텀이 생긴다.
진부터미널에서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까지 가는 버스는
대략1시간에 1번꼴로 운행하나 성수기에는 버스시간에 변동
이있어 잘 확인해야 한다.
9:46 오대산 상원사탐방지원쎈터

진부역에서 8시55분에 출발한 버스는 진부터미널에서
손님을 태우고, 9시05분에 출발하여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
입구 상원사탐방 지원센터에 9시40분에 내려준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잇는 길로 총 5개코스
로 되어있다. 월정사에서 시작하기보다, 높은곳 에서 밑
으로 내려가는것이 수월할것 같아 상원사에서 거꾸로 내려
서기로 하였는데,
막상 선재길을 걸어보니,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평한 길이라
어느곳에서 시작하든 상관없다. 선재길은 탐방지원센터 옆
으로 바로 이어지나, 선재길의 대표사찰 상원사를 들려보고
출발 하기로 한다.
상원사까지 300m의 방향표따라 올라선다.

아름드리 나무숲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오대산에 들어
섰음을 상기하듯, 피톤치드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맑고 상큼한 나무향을 심호흡하며 조금 걸어 오르니 바로
상원사 경내가 나타난다.

상원사.
성덕여왕 4년 자장율사가 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로
월정사에서 약 9km지점에 위치해있다.
조선시대 세조가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등에 난 종기를
고친후 조각하게 하였다는 문수동자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 국보로 지정되어있는 사찰이다.

과거에 올랐을때는 상원사 마당에서 최고의 단풍색에 감격
해 했는데 오늘은 단풍이 스러진것인지 이른것인지 단풍색
이 미미하다. 하긴 얼마전까지 무더위가 사그라들지 않는
기상이변이 계속되었는데 단풍색인들 고울수가 있겠는가.....

문수동자상.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청순한 모습으로 조성되어있는 상원사
의 명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 모셔진 것으로
내려서보니 동종과, 유리곽에 있는 동종, 주악비천상이
새겨진 비석등 3개가 따로따로 놓여져있다.

상원사 동종(국보 제 36호)
통일신라시대 성덕왕때 만들어진 동종은 현재 우리
나라에 남아있는 종 중 가장 오래된 종이다.
종의 맨 위 굳센 발톱의 용이 고리를 이루고 , 음통(音筒)이
연꽃과 덩굴무늬로 장식되어있고, 무릎을 꿇은채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비천상(奏樂飛天像)이 새겨져
있는 항아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있다.

악기를 연주하며 하늘을 날고있는
주악비천상(奏樂飛天像)

간단하게 상원사의 명품을 감상하고 선재길 입구로
되돌아 내려선다.

선재길입구.
오대산은 신라시대 중국 오대산을 참배하고 문수보살을
친견한 자장스님에 의해 문수보살의 성지가 되었다.
문수보살은 지혜와 깨달음의 보살로 화엄경에서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53선지식을 찾아가는 선재동자의 여정을
비유하여 참된 '나'를 찾아가는 이 길을 선재길이라 이름
지어 놓은것 같다.
상원사에서 부터 월정사로 가는길이라 5코스 왕의길부터
시작하여 1코스산림철길 월정사 까지 거꾸로 걸어가는
선재길로 들어선다.

선재길을 걷기전 에너지를 충전 하기위해 빵을 꺼내니,
냄새를 맞고 달려든 까마귀가 무서워하지도 않고 '깍'깍
소리를 질러댄다.

빵과 달걀을 조금 떼어주나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계속 옆으로 다가들어 새의 마음을 읽을수가 없어
안타깝다.

오대천의 물소리는 우렁차게 들려오고,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와 산새소리와 함께 선재길을 출발한다.

생각보다 단풍은 곱지 않지만 청정한 계곡속에 들어
오솔길을 걸어가노라면,
아래로 들려오는 오대천의 물소리가 유난히 우렁차다.



이 길이 왕의 길인만큼, 단종애사의 악역을 맡았던 세조
임금이 물이 맑은 계곡에서 등에 난 종기를 혼자씻고
있는데, 가까운 숲에서 놀고있던 동자승이 보여 등을 씻어
달라하고,어디가서 임금의 몸을 씻어주었다 말하지
말라고 하자,
동자승은 문수보살을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라 하고
사라졌다한다. 그 이후 씻은듯이 종기가 나아 감격한 세조가
화공을 불러 문수보살을 그리게 하여 상원사에 모셔졌다는
일화가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계곡의 물은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5코스 왕의 길이 끝나고 4코스길인 화전민터길로
들어선다. 오솔길 숲속의 풍광은 대동소이하고, 여유
로운 숲속의 氣를 만끽하며 걸어간다.

신성암 입구가 나오며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 출입
을 막는다는 조그만 비각이 보여, 조금더 올라서보니
10월초에 새로 개방했다는 나옹선사수행길이 좌측으로
열리고 있다. 시간과 거리가 어떨지 몰라 그냥 통과한다.


무심한 계곡의 골짜기로 오대천의 물길
이 흘러내리고 있다.

4코스가 화전민길인 만큼 중간에 오대산 화전민
마을의 흔적이 보인다.
오대산 월정지구의 화전민은 한때 150가구가 있었으나
현재는 약 40여가구의 흔적이 남아있단다.
화전민이 경작했던 밭을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것들이 발견되고 있다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도로 건너편에 있는 숲으로 든다.
이렇듯 선재길은 오대천계곡따라 도로와 다리를
넘나들며 길을 이어간다.

군데군데 가을물을 들이고 있는 나무들에 눈길을 주며
걷노라니 도로가 보인다. 버스정류소도 도로에 간간이
보여 힘든사람은 버스를 타고 내려서도 될 수 있어
선재길은 누구나 무리없이 걸을수 있다. 데크길따라 아래
계곡길로 다시 내려선다.


계곡 숲길이 다시 시작되고, 은은한 색상을 표출하고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속에 힘든줄 모르고 오솔길을
걸어간다.


비슷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얼마쯤 걸어가다 오대산장
쪽으로 오대천을 건너선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가을 계곡의 풍광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 산란하던 마음
들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산새소리, 물소리,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등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는, 귀한 자연의소리는, 어느새 사색의
길로 이끌어 준다.


계곡아래로 가을의 풍류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상쾌한 숲길에 취해 걸어오다
보니 한번도 쉬지않고 온것같다.
적당한 곳을 찾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쓰러진 나무는 그 생명이 다하고 佛의 형태로 재탄생
하고있다. 생명이란 결국 윤회를 거듭하며 시간의 흐름
속, 찰라의 삶속에서 깨달음을 이루고 있는가.
나무조각상 앞에 앉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동피골 오대산장.
자생식물 관찰원과 마주하고 있는 오대산장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지 굳게 잠겨있다.
과거 오대산 산행후 산객들이 묵어가던 곳인데.......

이곳까지 절반을 걸어온것 같다.

도로건너 선재교를 건너선다.

선재교.


흐린 날씨에 어두운 숲속길만 걸어오다 모처럼
배추밭가를 지나가니 밝은 햇살이 반가워진다.

명상원 넓은 공터, 파라솔아래 밝은햇살을 받으며
담소하는 사람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렇게하여 좀 길었던 화전민길 4코스길을 뒤로하고,
3코스 거제수나무길로 들어선다.

아치형 다리 갈골교로 오대천을 건너선다.

이곳부터는 데크길이 자주 이어져 운치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편하게 내려다보며 걸어간다.



우리조상들은 곡우를 전후하여 곡우물을 마시면
잔병을 앓지않고 건강하다고 믿었던 풍습이 있었
다는데 거제수 나무가 으뜸이었단다.

2코스 조선사고길로

오대천계곡을 건너서고,

오대천의 명물 섶다리가 700m 남았다.


사고(史庫)는 조선왕조실록과 의괘를 을 보관하는
書庫로 조선후기 5대사고의 하나로 오대산 사고본
은 교정실록으로 교정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실록의 편찬과정과 한자 자형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있다.
이괄의 난때,
춘추관 실록이 소실된 이후 정족산,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에 실록을 나누어 보관하였던곳의 하나다.

다리를 건너 오대천의 명물 섶다리를 지나간다.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수 없는 낮은강에 임시로
만든 다리로 물푸레나무나 버드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다리 상판위에 솔가지나 잎이달린 작은 가지를 엮어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만든 다리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으나 선재길은 다리를 건너지않고
숲길로 걸어간다.

2코스길을 마치고 1코스 산림천길로
들어선다.







보메기.
농사철이나 홍수로 터진 보를 새로 만드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이곳 오대산 보메기는 계곡물을 모아 목재
를 쌓아둔 후 여름철 雨期에 보를 터트려 계곡물을
이용해 목재를 운반하는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1코스길에 들어서니 약간의 오르막길과 거친 돌들이
많아 조금 신경쓰고 걸어간다.

회사거리로 나아간다.

회사거리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이 오대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가공하는 회사가 있던곳이라 한다.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위해 상원사까지
소나무, 박달나무, 참나무등을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
으로 반출해 갔다고 한다.




1코스 산림철길까지 다 걷고 마주보이는
월정사경내로 들어선다.

월정사. 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팔각
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이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구층석탑은 팔각의 2층 기단위에 세운 고려시대
탑으로 석조보살 좌상이 석탑 앞에서 합장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다.
2년전에 왔을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이제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다.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석조좌상은 불가의 道를
깨우치려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있는 모습이다.


석굴암 부처님을 닮은 잘생긴 부처님께 참배드리고
천왕문을 나서 전나무숲길로 들어선다.

천년의 전나무숲은 평균수령이 80년이 넘는 전나무
1700여그루가 심어져있는 걷기좋은 1km의 숲길로
월정사를 찾는 많은이들이 애용하는 숲길이다.

쓰러진 전나무.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바늘잎 나무로
높게 자라는 큰 키의 나무로 상처가나면 젖(우유)이
나온다하여 젖나무라 불리다가 전나무로 되었다 한다.
이 전나무는 2006년에 쓰러졌는데 전나무중 가장 오래된
수령 600년된 전나무였다고 한다.


맑은 오대천계곡과 숲기운을 흠씬받으며 걸어온
선재길을 뒤로하고 일주문을 나서며 오늘 트래킹을
끝마친다.

자유롭게 트래킹은 잘 했지만 버스정류소를 찾아1km
이상을 걸어간다. 산악회 버스로 온 산객들이신경쓰지
않고 버스에 올라서는것을 부러워하며, 성보박물관 앞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언제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린다.
성수기라 버스시간도 정확치않고 1시간여를 기다리니
상원사에서 출발한 버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16시05분에 버스를 타고 진부터미널로 가서 내리라고
해서 내려서니 버스를 돌려 진부역으로 간다며 다시 카드
를 찍고 타라고한다. 원래 16시 버스는 진부역까지 가는
걸로 알고있는데 버스요금을 더 받기위해 편법을 쓰고
있는것 같다.

진부역에 내려서니, 흐릿했던 하늘에 귀한 무지개가
떠있다. 즐거웠던 하루일정을 끝마치고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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