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정맥 21구간 유둔재, 까치봉, 국수봉, 입석고개

산길 나그네 2011. 9. 5. 00:03

 

 비슷하게 이어진 지루한 산길

 

 ▶산행일자: 2011년 9월3일

 ▶산행장소: 전남 담양 화순

 ▶산행코스: 유둔재-새목이재-까지봉-삿갓봉- 노가리재- 국수봉- 입석고개

 ▶산행시간: 5:00

 ☞도상거리: 13.3km

 

 

 

 

 

 ※. 막바지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침 저녁 선선한 기온은 가을이 문 앞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11시 30분 산악회 버스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땅에 들어서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지나 광주호의 푸른물결이 찰랑대는 아름다운 호수를 지나 산행들머리인 유둔재에 내려준다.

 분홍색 배롱나무에 매달려있는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하늘 거린다.

 

 오늘 유둔재에서 선돌고개까지의 구간은 별다룬 풍광없이 밋밋한 동네 뒷동산을 연상시키는 숲길이

 계속되는 지루한 산길이다. 가사문학 등산 안내도가 있는 임도따라 조금 오르면 두갈래의 갈림길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진입하며 산행은 시작 되었다. 청명한 하늘에 내리쬐는 햇살이 강렬하다.

 잘 조성된 묘역을 지나며 가파르게 올라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조그만 정자에 오르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무등산이 바라보이고 울창한 숲에 키큰 소나무들이 쭉쭉 뻗은 송림길로 접어든다.

 

 

  유둔재.

 

 

 배롱나무에 걸려있는 리본들.

 

 

 산행시작.

 

 

 청명한 하늘아래 멀리 지나온 무등산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묘역을 지나고.

 

 

 산불 감시초소.

 

 

 

 

 작은봉을 몇개 넘고 삼각점이 있는 456.5봉을 지나며 밋밋한 숲길은 업 다운이 없이 부드러운 능선길

 로 계속된다.

 선두팀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뒤따르는 사람들의 기척이 없는 고요한 산길에 홀로 유유자적 걸어가며

 요란한 풀벌레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번뇌와 생각을 내려놓으며 걸어가니 머리속이 상큼해진다.

 1시간여를 홀로 걸어가다 사람이 그리워질 무렵 멀지 않은곳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와 급하게 올라

 서니 까치봉 삼거리다. 그럭저럭 빠르게 도달한것 같다.

 

 

 

 

 

 울창한 소나무숲길.

 

 

456.5봉의 삼각점.

 

 

 

 

 

 소나무숲길.

  

 

 어느덧 가을은 문턱에 와 있고

 

 

 풀벌레소리에 귀기울이며 걷는 숲길에서.

 

 

 

 

 

 

 

 까치봉은 삼거리에 있는 봉이고 좌측으로 정맥길에서 조금 비껴있는 봉우리가 삿갓봉이라고 한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걸어왔으니 삿갓봉까지 왕복하기로 하고 좌측으로 접어드니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내려서서 다시 오를 생각을 하니 다시 돌아설까 망설여지지만 60m정도 내려서니 평평한 안부에

 삼각점이 있는 삿갓봉 이정표가 있다. 나무로 둘러쌓여 아무런 특징이 없는 조그만 봉우리다.

 왕복 20분이 소요 되었다.

 

 까치봉.

 

 

 

 

 

 삿갓봉 정상과 삼각점.

 

 

 

  다시 원 위치로 돌아와 계속되는 숲길에 가을이 물씬 풍겨오는 산초열매와 야생초들이 한껏 자신을

 표현하고 어느새 나무잎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을 바라보며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최고봉에 이른다.

 넓은 공터에 돌탑이 있는 493봉이다. 아마도 가사문학길에 있는 봉우리중 제일 높아 최고봉이라 이름

 지은것은 아닐런지.....  

 

 

 

 

  493봉.

 

 

 

 

 

 

 

 최고봉을 지나고 해남터 갈림길인 사거리 안부에서 송림이 우거진 솔밭길로 진입하면 얼마가지않아

 삼각점이 있는 431.8봉을 만나며 등로는 급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송전탑을 지나 절개지로 내려서니

 공사가 한창중인 노가리재다.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와 외동리의 경계로 지나가는 차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해남터 갈림길.

 

 

 

 왼쪽 장원봉으로의 갈림길.

 

 

 오늘 산행에 유난히 많이 나타나는  비슷한 솔밭길.

 

 

 431.8봉의 삼각점.

 

 

 송전탑을 지나고.

 

 

노가리재를 향해 가파른 절개지를 내려서고.

 

 

 노가리재.

 

 

 

 

 노가리재 맞은편 절개지를 올라 급 오름길의 숲길을 올라서면 활공장인 넓은 헬기장의 공터가 나온다.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시야가 뚫리며 창평면의 마을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추월산의 산줄기가

 희미하게 포착된다. 10분정도 거리에 잇는 두번째 활공장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전망바위에

 올라 저수지와 유천리의 들녘을 바라본다. 청명한 하늘에 바람이라도 한점 불어주면 금상첨화련만.......

 은근히 무더운 날씨에 몸은 금새 지쳐버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철망길이 있는 염소목장길로 걸어갔다.

 오래된 노송군락을 지나며 우측으로 한가하게 풀을 뜯고있는 염소들이 바라보인다.

 

 활공장이 있는 넓은 공터에서 바라본 조망들.

 

 

  창평면 마을.

 

 

 

 

 

 

 

 

  첫번째 활공장.

 

 

 두번째 활공장.

 

 

 노송길.

 

 

 전망바위에 오르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유천리의 들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월봉산.

 

 

 

 

 

 염소목장길 철망따라 우측에있는 노송길.

 

 

 염소목장 안에서 한가히 풀을뜯고 있는염소들.

 

 

 

 

 염소목장을 지나 가파른 오름길에 이미 체력은 거의 바닥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에 싫증이 날무렵

 산불 감시초소 벙커가 나오며 좌측으로 멋지게 흘러내린 월봉산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멋진 봉우리를 조망하는 순간이다. 정맥길에서 900m 벗어나있는 월봉산은 왕복

 1.8km가 소요된다. 평소체력 이라면 별로 긴 거리가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를 오르 내리며 지루하게

 걸어온 탓으로 체력은 이미 탕진되어 버려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산불 초소의 벙커봉.

 

 

 

 

 

 월봉산으로의 갈림길.

 

 

 

 월봉산을 포기하고 묘지길을 통과 국수봉으로의 오름길이 이어진다. 잡풀이 무성한 가운데 하늘을

 찌를듯 높이 솟아있는 안테나탑이 있는 국수봉 정상은 너무 풀이 우거져 비좁은 가운데 마지막 기울

 어져 가는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 오래 머물수 없다.

 카메라에 정상을 담고 내려서는 숲길에 어디선가 날라온 벌에 두방을 쏘이고 오늘의 종착지 선돌고개로

 내려섰다.

 

 국수봉 가는길에 바라보이는 고사목들.

 

 

 국수봉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

 

 

 토실토실 아름다운 절구대꽃.

 

 

 안테나탑이 우뚝 솟은 국수봉 정상.

 

 

 국수봉의 삼각점.

 

 

 

 

 

 선돌고개로 내려서고.

 

 

 다음구간으로의 이정표.

 

 

 담양의 도로변에 많이 피어있는 배롱나무 혹은 목백일홍꽃이라고도 한다.

 

 

 쏘인 벌에 팔뚝은 부어 오르고 비슷한 산길을 지루하게 걸은 오늘 산행은 힘들고 재미없는

 산길이었다. 호남정맥이 목적산행인 만큼 정맥길을 이어걷는것에 의미를 두는 산행이었다.

 

 입석리.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