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정맥 20구간 둔병재, 안양산 ,무등산, 북산, 유둔재

산길 나그네 2011. 8. 21. 22:58

 비가내려 다행인 한여름속의 초원길

 

 

 ▶산행일자: 2011년 8월20일

 ▶산행장소: 전남화순,광주,담양

 ▶산행코스: 둔병재-안양산-장불재-규봉암-북산-유둔재

 ▶산행시간: 5:30

 ☞도상거리: 14km

 

 ※.지긋지긋하게 내리는 올 여름비에 신물이 나있지만 오늘 산행구간인 안양산 무등산구간은

 나무없는 억새초원길에 한여름 태양의 열기를 받으며 걷기에는 너무 힘든 구간이라 오히려

 내리는 빗줄기가 고맙기 그지없다. 호남정맥길의 중간에 가장높게 솟아있는 무등산은 육산의

 부드러운 산세를 지닌 명산이지만 입석대와 서석대 삼존석 광석대등 4대석경이 절묘하게 솟아

 있어 부드러움속에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둔병재에서 시작된 산행은 안양산 정상까지 계속되는 급오름길로 산행초반부터 힘을빼게 만든다.

 우비로 중무장하고 오르지만 물기 머금은 잡풀과 가시덩쿨을 스치며 벌써 바지는 물이 줄줄 흐른다.

 30분만에 올라선 안양산은 억새와 철쭉나무에 부드럽게 에워싸여 고적하게 서있다.

 

 

 

 

 

 

 

 

 

 임진왜란때 의병이 주둔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둔병재에서 산행시작.

 

 

 가파르게 안양산을 오르다 만나는 중간이정표.

 

 

 안양산정상.

 

 

 

 

 

 

 안양산을 지나 말잔등처럼 밋밋하다는 백마능선길로 향한다. 운무로 가득찬 초원길에

 비록 웅장한 무등산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앞서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속의

 한 장면인듯 신비스럽게 바라보인다.

 

 능선 삼거리를 지나고 바위 암능지대가 나타나며 잠시 평탄하던길을 긴장하게 만든다.

 마치 바위를 잘라놓은듯 오밀조밀 날카로운 바윗길에 비가내리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암능구간을 내려서며 앞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입석바위들이 병풍을두른듯 서있는 926봉

 이 바라보인다.

 

 

   이동 통신탑을 지나고.

 

 

 

 

 

 

 아슬아슬한 암능지대.

 

 

 

 

 

 

 

 

 

 

 

 

 

 

 꽃처럼 아름답게 서있는 926봉.

 

 

 

 내려서서 뒤돌아본 926봉.

 

 

 아름다운 암봉들.

 

 926봉을 지나 장불재를 향해가며 나타나는 암봉들이 무척 아름답다.  운무로 뒤덮힌 초원길에

 우뚝솟은 암봉들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이 평화롭다. 비록 비가와서 조망은 없지만 만약 강렬한

 햇빛속에 이길을 걸어갔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작은 바위를 오르내리며 평평한 백마능선을 지나고 광주와 화순의 경계인 장불재에 서게 되었다.

 

 

 

 

 

 

 

 

 

 

 

 

 

 

 

 

 

 

 

 

 

 

  장불재.

 

 1000m의 고지에 있는 장불재는 통신탑과 휴게소가 있는 넓은 평원이다. 원래 정맥길은

 입석대와 서석대를 거쳐 무등산 정상으로 이어지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무등산 정상은

 입산금지구역이라 장불재 우측 규봉암쪽으로 우회하여 정맥길을 걷게 되어있다.

 2년전 멋진 설경을 보았던 입석대와 서석대는 생략하고 규봉암족으로 발길을 돌렸다.

 

 

 

 

 

 

 

 

 

 규봉암 가는길.

 

 물기 머금은 바위돌이 엄청 미끄럽다.

 

 

 

 장불재를 지나 걷기좋은 산책로를 얼마 걸어가니 안개에 싸여 신비한 모습으로 서있는

 규봉암이 바라보인다. 무등산 4대석경의 하나인 광석대 밑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규봉암은

 그간 많은 절을 보아 왔지만 수려한 경관속에 드물게 아름다은 절이다.

 3개의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인 삼존석이 안개에 흐릿하지만 웅장하게  

 마음을 압도한다. 규봉으로 오르는길이 있지만 비내리는 바위가 위험해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나와

 신선대를 향해 산책로같은 길을 지루하게 걸어간다. 

 

 

 규봉암으로 오르며.

 

 

 아름다운 규봉암 풍광들.

 

 삼존석.

 

 

 

 

 

 안개에 쌓인 광석대.

 

 

 희미한 풍광에 아쉬움만 가득하고.

 

 

 

 

 

 

 

 

 

 

 

 

 

 

 

 

 

 

 

 

 

 

 

 규봉암을 나서며 다소 지루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속되는 지루한길.

 

 

 

 규봉암지나 계속되던 숲길을 지나 목장지대를 지나고 등로는 억새평전을 지나며

 동쪽으로 급하게 꺾어진다. 사람의 키만큼이나 자라난 풀들이 길을 가로막아

 스틱으로 헤쳐가며 등로를 찾아보지만 금새 길은 없어지고 방향을 찾을수가 없어진다.

 물기 머금은 풀들에 스처 바지는 물이주르륵 흐르고  얇은 비닐우비는 이리저리 찢기우고

 얼마간을 풀속에서 헤매이다 간신히 제길을 찾아  풀속을 헤치고 나오니 살짝 바람이 불며

 드러난 주변의 경관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신선대 억새밭으로.

 

 

  잡풀과 억새풀을 빠져나와 평화를 되찾으며.

 

 

 

 

 

 

 

 

 저기 보이는 소나무쪽을 향해가노라니 등로가 뚜렷해진다.

 

 

 

 

 억새밭을 힘들게 빠져나와 신선대로 향하는 길은 드넓은 초지에 마음마져 한가해진다.

 다행히 비가내려 뜨거운 열기를 피해 시원하게 억새밭을 지나 오름길을 오르니 깎아지른

 오묘한 바위가 서있는 신선대가 나타난다. 그냥지나칠수 없어 잠시 우산을 팽개치고 조심

 스럽게 신선대 바위에 오르니 바위 가운데 엉뚱하게 묘가 1기 가 누워있다. 

 누가 이런곳에 묘를 만들었는지 ...........

 

 

 

 신선대가 보이고.

 

 

 

 

 

 

 

 

 

 

 정상을 향하여.

 

 

 신선대 정상 바위 사이에 신선인양 누워있는 무덤.

 

 

 

 

 

 

 신선대를 내려서서 바라본 신선대정상.

 

 

 

 

 신선대를 지난지 얼마 되지않아 통신탑이 서있는 북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비오는 날씨에

 주변이 어떤지 살필수도 없다. 삼각점만 확인하고 내려서는 급내림길은 한겨울의 눈길을

 내려서는 것보다 힘이드는 길이다. 찰흙처럼 끈적거리는 흙에 낙엽이 범벅되어 아무리 조심

 스럽게 내려서도 스키타듯 미끄러지는 통에 두세번 엉덩방아를 찧다보니 몰골은 말이 아니다.

 차라리 힘들더라도 오름길이라면 이다지 힘이 덜들것을 770m 높이의 북산에서 200m의 고도

 차속에 미끄러지듯 내려서는 길은 오늘산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다.

 

 통신탑이 서있는 북산 정상.

 

 

 

 북산의 삼각점.

 

 

 힘들게 북산을 내려서서 이제부터는 담양땅으로

 

 

 작은돌탑이 있고 성황당흔적이 있는 백남정재를 지나며.

 

 

 49번 통신탑을 지나고.

 

 

 북산을 지나며 계속되는 정맥길은 지루하게 이어진다.  작은봉을 넘으면 다시나타나는

 봉을 계속 넘으며 거친 관목과 가시덩쿨이 막아서는 길을 헤치다보니 삼각점이 있는

 450봉에 서게 되었다. 저삼봉이라고 팻말은 쓰여있는데 ........

 450봉만 지나면 하산길이 나올것 같았는데 계속 앞을 막아서는 봉우리 오르기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다. 마지막 봉우리인 420봉을 넘고 숲길따라 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 유둔재에

 차소리가 요란하다.

 

 

 

 

 450봉의 삼각점.

 

 

  유둔재를 바라보며 내려선다.

 

 

 887번 지방도로 유둔재.

 

 

 

 명산구간인 무등산은 안개에 가려 조망은 하지 못했지만 종일토록 내리는 빗속에서 선선하게

 걸은 초원길이 다행스럽다. 북산을 지나 은근하게 힘을빼며 지루하게 이어진길이었지만 항상

 산행을 끝마치면 모든것은 기억속으로 .............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