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능선을 바라보며 걸은 오묘한 암능길
▶산행일자: 2011년 10월8일
▶산행장소: 충북 보은, 경북 상주
▶산행코스: 시어동-문장대-관음봉-북가치-묘봉-북가치-운흥리
▶산행시간: 5:30
관음봉.
산세가 아름다운 속리산은 한국8경중의 하나로 오늘은 문장대에서 관음봉 묘봉까지의 구간을
올라보기로하였다. 관음봉에서 묘봉구간은 작년에 41년만에 개방되어 많은 산객들의 사랑을
받아오는 구간이다.
경북 상주쪽에 있는 화북분소에 내리니 기암괴석이 줄지어 서있는 속리산의 수려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병풍을 두른듯 늘어서있는 산줄기가 산행초입부터 마음을 설레게한다.
문장대에서 서북쪽으로 뻗어있는 서북능선은 관음봉을 거쳐 묘봉 상학봉 매봉 미남봉을 지나 활목
고개까지 뻗어있는 능선으로 문장대쪽의 잘 닦인 등산로와는 달리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거친 암봉을
밟으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때로는 아찔한 암능길을 오르며 손에 땀을 쥐게하는 구간도
많이 접하게 되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10월의 청명한 날씨탓인지 산행입구부터 등산객들이 넘쳐나는 산행로는 걸음조차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그간 조용한 산길만 걸어서일까 시끌벅적한 산길에 적응이 되지 않아 괜히 왔다는 후회를 하며 중간쯤
오르니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수려한 경관에 마음이 매혹되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산색은 점점 가을빛
으로 물들어가고 기암들의 희귀한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자연만큼 위대한 예술은 없으리란 생각이 들어온다.
산행입구.
산행시작하며 바라보이는 경관.
중간쯤 오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경관.
문장대에 가까이 다가가며
어수선한 산길을 지나 문장대가 보이는 안부에 서니 통신탑이 우뚝 서잇는 옆으로 문장대로
오르는 계단길에 사람들이 가득 올라서고 있다. 밀리는 사람의 물결을 헤치고 간신히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철계단을 타고 올라 문장대에 서니 동서남북 막힘없이 펼쳐진 조망에 마음이 황홀
하다. 남쪽으로는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까지의 산줄기가 확연하고 북으로는 백두대간의 청화산
조항산의 줄기가 힘차고 서북쪽으로 오늘 밟아야할 관음봉 묘봉의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마음까지 파도치게 한다.
문장대를 3번 오르면 극락세계를 간다고 하는데 그동안 2번 올랐을때마다 구름과 안개에 쌓인 속리산
만 보았는데 마침내 오늘 3번째 올라 속리산의 전모를 보게 되니 극락세계의 황홀감을 맛보나보다.
문장대 오르기전 안부에서 바라본 천황봉가는쪽 바위.
사람의 물결로 간신히 문장대 정상석을 포착한다.
문장대에 올라 바라본 풍광들.
입석대,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까지의 능선.
관음봉을 비롯한 서북능선의 산줄기.
동북쪽으로 바라보이는 백두대간의 산줄기.
문장대 아래로 내려서며.
관음봉을 가기 위해서는 문장대를 내려와 좌측길로 가야 하는데 철조망을 막고 입산통제구역이란
안내문이 걸려있다. 막상 통제를 해제하니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며 위험한 구간에서 얼마전 사람이
죽고 다치고 하니 다시 통제를 한다고 한다. 하필 오늘부터 통제를 하는것일까. 아무튼 모르고 왔
으니 슬쩍 철조망을 넘어서기로 한다. 산죽밭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정비되지 않은 거친 산길로 시끌
벅적하던 곳과는 달리 한적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갑자기 커다란 암능이 길을 막아서고 직립으로 2m정도의 높이로 서있는 바위에 자일도 걸려있지 않다.
단지 이리저리 움직이는 막대기 하나가 걸려있을 뿐이다. 난감해 하며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뒤에오는
사람이 있어 위에서 나무를 잠시 잡아달라고 하고 간신히 바위를 내려서니 등에 진땀이 흐른다. 개통
하였으면 안전대를 만들고 정비를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허술한곳이 많으니 인명사고가 나지 않겠는가.
문장대를 지나 관음봉가는중에 바라 보이는 문장대.
험한 암능구간.
관음봉은 바로 지척인데.
가깝게 다가온 관음봉.
뒤로 보이는 문장대에서 부터 걸어온 암능길이 또렷하다.
문장대부터 걸어온 암능길.
위험한 암능지대를 멏번 오르내리며 전망좋은 바위에 서니 지나온 문장대와 그 옆으로 천황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위험한 바위를 오르내리며 스릴도 만끽하며 얼마를 더가니
관음봉 정상이 나타난다. 오밀조밀 바위로 이루어진 관음봉에 서니 하나의 거대한 바위위로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는 검은 정상석이 꼭대기 바위끝에서 위협하듯 내려다 보고있다. 붙잡을것도 없는 바위를
네발로 기어 45도 경사진 바위를 타고 올라 기어코 정상석을 만져 보았다. 사방 흐르는 속리산의 절경에
감탄사만 연발한다.
마침내 관음봉에 도달하고.
관음봉 정상에 선 사람들.
가야할 묘봉쪽을 바라보고.
꼭대기에 올라 정상석을 만져보고.
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
관음봉을 지나면서부터는 평범한 산길로 이어진다. 간간이 곱게 물든 단풍을 눈요기하며
887봉을 지나고 887봉에 오르니 올라야할 묘봉이 아득히 바라보인다. 몇번의 오르막을 지나
북가치 안부로 내려서니 묘봉과 운흥리의 갈림 이정목이 서있다. 거친 암봉을 오르내리며 시
간도 만만치 않게 걸려 그냥 내려설까 하다가 이곳까지 오기도 쉽지 않은데 그냥 발길을 돌리
기가 아쉬워 묘봉까지 왕복하기로 하고 묘봉으로 향했다.
879봉에서 바라본 풍광.
관음봉에서 문장대까지
묘봉.
북가치. 이곳에서 묘봉을 왕복하기로 한다.
거대한 암반이 포개져 편편한 공간을 만들고 있는 묘봉 정상에 서니 상학봉쪽의 기암들이 병풍처럼
둘러서늘어져있는 능선이 장쾌하게 바라보인다. 내려서야할 운흥리의 누런 들녘너머 백두대간 줄기
도 아련하다. 4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시계는 이미2시40분을 가르키고 있으니 상학봉쪽으로 넘어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북가치로 내려서 미티사 이정표를 향해 운흥리로 내려섰다.
묘봉의 삼각점.
상학봉을 바라보고.
운흥리.
묘봉 정상모습.
북가치로 다시 내려서고.
운흥리 마을까지 걸어가는 하산길의 등로가 유난히 길어보인다. 누런 황금들판의 가을들녘도 석양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난다. 다시 통제구역으로 묶여 언제나 가볼지 모르는 관음봉 산행을 무사히 마치니
더더욱 의미깊은 산행이 된듯하다. 참 아름다운 구간이었다.
하산길.
가을들판.
운흥리에서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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