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속에 첫 발자국 남기며
▶산행일자: 2012년 12월 22일
▶산행장소: 충북 연기, 공주
▶산행코스: 덕고개-성요셉치매쎈타-691번지방도로-양곡교-군부대철책-123송전탑-국사봉
-헬기장-국수봉-118송전탑-차령고개
▶산행시간: 6:00
☞총 산행거리: 16km
- 교통 : 갈때= 구로역-천안역1번출구-700번시내버스로 덕고개하차(40분소요)
올때= 인풍휴게소 인풍기사식당앞에서 삼흥고속버스- 천안터미널-천안역
(차령고개에서 710번 시내버스있음)
오늘 구간은 정맥길에 군부대가 7km이상 정맥길을 점유하고 있어 도로를 우회하여 걷는 구간이
무려 10km나 되는 난해한 구간이다.
남부지방에 많은 폭설이 내렸다는 눈 소식에 긴장은 되지만 중부지방은 눈이 내리다 녹는 푸근한
날씨가 이어진다니 고민하던 구간을 실행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천안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도로를 건너지 않고 파리바게트 앞 버스 정류소에서 20분 정도 기다
리니 700번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에 올라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여있는 마을을 보니 눈산행의
걱정이 먼저 앞선다. 약 40분간 달려 지난번에 내려섰던 덕고개에 내려섰다.
덕고개 버스 정류소 앞으로 보이는 경부선열차 방음벽과 전봇대 사이로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계단이 놓여져있는 철로로 내려서니 마침 진입하는 경부선 열차가
광음을 내며 재빠르게 지나고 있다.
잠시 주춤거리다 철로를 무단횡단하여 꽁꽁 얼어붙은 밭길로 올라서고 우측으로 있는파란
컨테이너 박스 쪽으로 걸어가니 1번국도 지하통로가 나타나고 통로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이어지는시멘도로따라 잠시 걸어가면 전의 조경수마을 안내판이 보이며 우측으로는 1번 국
도가 지나가고있다.
전의 조경수마을 안내판이 있는 좌측으로 진입하여 수레길따라 오르며 소나무 숲으로 들어
섰다.
덕고개.
산행들머리.
경부선 철로를 무단횡단하고.
1번국도 지하통로.
안내판 좌측으로 진입한다.
아무도 진입한 흔적이 없는 하얀눈길속에 희미한 숲길을 걸어 오르노라면 건너편에 커다란
고라니 한마리가 뛰놀다 숲속의 침입자를 보고 멀리 달아난다.
어수선한 산길이 이어지다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꺾어지며 유턴하듯 한바퀴 돌아 전선줄이
얽여있는 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묘지대가 나오고 소나무숲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나
뭇가지 사이로 성요셉 치매쎈터 건물이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전선줄이 얽혀있는 길따라 잠시 진행.
묘지대.
타이어계단을 내려 안부에 서면 우측으로 원래의 정맥길은 이어지지만 탄약부대가 점거하고
있는 정맥길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진입할 수 없고 정맥길과는 정 반대방향인 좌측 치매쎈터
건물 쪽으로 내려서며 기나긴 도로따라 걸어가는 먼 우회길이 시작 되었다.
계단을 내려서 정맥길과는 반대방향인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고.
성요셉 치매쎈터 건물.
성요셉치매쎈터 건물을 벗어나 요셉의마을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포장도로 따라
걸어 가노라면 눈덮인 하얀 들판 너머 군부대가 차지하고있는 정맥 마루금이 멀리 도로따
걷고있는 산꾼의 인내심을 시험하듯 바라보고 있다.
요셉의집 삼거리.
넓은 들판 너머 바라보이는 군부대 정맥능선.
제11번 탄약창 입구 삼거리를 만나 우측 공주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며 양곡교가 나올때
까지 계속 691번 지방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 시작 되었다.
온통 눈으로 뒤집어쓰고 있는 마을를 바라보며 도로가에 얼어붙은 눈길을 조심스레 걸어
간다. 신흥리를 지나고 영당리 버스정류소를 지난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공해속에 이것저것 사색의 공간도 되지 못하는 길을 걷고 또
걸어 영당리 표지석을 지나고 오간제란 개인사당 같은곳을 지나 영당교를 넘어가고 도로
는 차츰 좌측으로 굽어지며 월더산기 회사 앞을 지나 드디어 양곡교 다리앞에 이르게 되었
다.
이곳까지 1시간을 걸어온것 같다. 쉽게 택시를 타고와도 되는 길이었지만 우회길도 정맥으
로 가기위한 한부분으로 우직하게 걸어온 길에 양곡리 표지석이 반갑게 맞아준다.
제11번 탄약장부대 삼거리.
우측 공주방향으로.
691번 지방도를 따라 걸어가는길에.
오간제와 영당교를 통과하고.
양곡리마을.
양곡교 다리를 건너기 직전 전봇대위에 높게 걸려있는 앞실길 팻말이 있는 우측으로 들어
서면 달성 학구 경로당 건물이 나오고 시멘길이 길게 이어지며 양곡2리 마을회관이 나올
때까지 계속 걸어갔다.
양곡교에 도달하고.
달성학구 경로당.
양곡2리 마을회관 앞에 이르러 마을회관옆으로 이어지는 시멘도로따라 걸어가다 명신사
입구를 만나 직진하고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넓은 텃밭이 나오며 발목까지 빠지
는 눈길이 두려워진다. 과연 발자국도 없는 등로에 길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멧돼지라
도 만난다면..........?
양곡2리 마을회관.
양곡 마을회관을 지나 걸어가는 도로.
넓은 밭을 가로질러 표지기들이 환영하는 숲길로 들어서며 눈덮인 등로를 이리저리 헤치며
급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코를 땅에 박으며 미끌거리는 눈길에 포기하려는 나약한 마음
을 다잡으며 6분 정도 올라서니 군부대 철조망이 나오며 도로길 따라 우회한지 1시간 40분
만에 먼길을 우회하여 정맥 마루금에 올라서게 되었다. 참 멀게 돌아와 올라선 마루금이다.
군부대 철책인 마루금에 올라서고.
군부대 철책따라 좌측으로 올라서며 좌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찾으며 5분간 걸어가다
높이 올려다 보이는 지대로 철책따라 올라서니 철조망 안으로 군대 초소가 보이고 타이어
를 쌓아놓은 군진지가 보이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내렸다.
갈림길.이곳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는다.
하얀 눈 속에 벌거벗은 나목들이 썰렁하게 줄지어 서있는 숲속에 발자국을 찍으며 등로를
찾아 가자니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발목을 덮는 눈속을 헤치며 조금 더 걸어가니
군진지가 있는 356봉에 이르며 제대로 마루금을 걷고있는 것에 안도감이 느껴진다.
첫발자국을 찍으며 걸어가는 숲길.
356봉.
수북한 눈길을 헤치며 갈림길을 지나노라면 반가운 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하며 등로는
구불구불 이어지고 소나무숲을 지나 사거리 안부에 서게 되었다.
안부를 직진으로 가로질러 올라서니 임도가 이어지며 좌측으로 123 송전탑이 바라보인다.
사거리 안부.
소나무숲길에.
123 송전탑이 보이는 임도.
송전탑을 중심으로 한 바퀴돌아 송전탑에 이르러 이어지던 임도와 작별하고 우측 숲길로
올라섰다. 쓰러진 잡목더미를 밟으며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송전탑이 또하나 보인다.
눈덮인 등로라 임도와 숲길이 잘 구분되지 않으며 또 다시 나타나는 송전탑을 바라보며 올
라서니 송전탑 너머 금지구역이라 진입할 수 없었던 군부대 능선이 나무틈새로 바라 보이
고 햐얗게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마을들이 내려다 보인다.
잠시 송전탑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고 송전탑 우측으로 열려있는 숲길로 올라 이어지는 능선
을 오르내리며 걸어갔다.
송전탑 우측으로 진입하는 숲길.
송전탑에서 우측숲길로.
군부대 능선을 바라보고.
능선길.
380봉이라 생각되는 봉에 올라서면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며 작은 무명봉을 연신 오르내리며
가파르게 출렁인다. 방금 지나친듯 고라니 발자국이 신기하게 정맥길따라 발자국을 남기며 지
나가니 편하게 걸어가는 산길이 외롭지 않다.
380봉.
조그만 무명봉을 몇개 오르내리고 삼거리 갈림봉에서 뚜렷한 좌측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봉을 넘어서면 소나무 숲길이 몇번 이어지고 국사봉 갈림길에 서게 되었
다. 별다른 표시는 없지만 우측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정맥길을 잠시 접어두고 직진으
로 올라서 마루금에서 비켜서있는 국사봉에 올라서면 넓은 공간에 국사봉 팻말이 있고
삼각점이 고요하게 빈 산을 지키고 있다.
멀리 작은 산봉들은 안개바다위에 떠있고 가야할 정맥길은 눈길속에 주름진 모습으로 또
렷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온줄 알았으면 떠나오지 않았을 것을 ........
줄곧 후회하는 마음으로 걸어오던 마음이 국사봉 정상에 서니 눈길밟는 발걸음에 탄력도
붙고 흐리지만 정오의 따스한 햇살이 마음속 깊이 파고들며 마음은 안정되고 고요한 빈
산에 홀로 걷는 자유로움에 어느새 마음은 충만감에 젖어든다.
잠시 눈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김밥과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안개속에 떠있는 산그리메를 바라보노라니 산과 하나되어 번잡한 속세의 망념의 세
계를 잠시 내려놓고 무심속에 잠겨보게 된다.
국사봉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국수봉쪽.
안개바다속에 잠겨있는 산봉우리.
국사봉 정상모습.
다시 국사봉 갈림길에 백하여 올라오던 방향에서 우측으로 깊게 떨어져내리니 구불구불
이어지는 등로에 돼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고 작은 산길에 수없이 나타나는 잔봉을
오르내리며 걸어가는 산길에 영락없이 지나가는 고라니의 발자국이 럿셀을 하며 발자국
을 내주니 걸어가는 길이 용이하다.
공주시 정안면과 군부대 능선을 가깝게 바라보며 421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421봉을 향하여.
솔숲을 지나고.
421봉을 오르고 다시 출렁이는 잔봉을 연신 넘어서서 가파르게 봉을 넘어 올라서니 무성
했던 잡풀들이 쓰러져있는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다시 가야할 정맥길을 향해 걸어가
다 우측 숲속으로 진입하니 좁은 오솔길의 등로가 이어지고 작은봉을 넘고 가파르게 올라
서니 국수봉 정상이다. 정상팻말과 삼각점이 놓여있다.
헬기장.
오솔길로 이어지는 등로.
국수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떨어져 내려 잠시 시야가 트이는 능선길을 따라가면 공주시
정안면 일대는 눈속에 파묻혀있고 작은봉들 사이에 118번 송전탑이 우뚝하다. 길게 우
회했던 군부대 능선을 더욱 가깝게 바라보며 등로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밤나무 지대가
나오며 뜬금없이 삼각점 팻말이 걸려있고 그 아래 삼각점이 나타난다.
조망이 열리며 118번 송전탑과 지나온 국수봉쪽 설경이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국수봉 정상.
국수봉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서고.
가야할 118번 송전탑.
밤나무지대에 서있는 삼각점봉.
지나온 국수봉쪽.
118번 송전탑을 바라보며 소나무숲을 통과하여 가파르게 올라서 송전탑에 올라서고 임도따라
조금가다 좌측숲으로 진입하여 앞에 보이던 봉우리에 올라섰다. 작은 산길에 많은 임도와 숲길
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산길따라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아래쪽으로 차소리가 들려오며 나뭇가지
틈새로 차령고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봉을 오르고 등로는 우측으로 굽어지며 몇번 임도와 숲속을 교차하며 표지기들이 친절하
게 안내하며 이끌어준다.
임도길에서 숲길로.
나무틈새로 차령고개가 내려다 보이고.
임도길.
숲길로진입.
묘1기가 있는곳으로 내려서고 마지막 올라서야할 송전탑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잘 정돈된
묘지대를 지나 송전탑 아래를 통과하여 다시 만나는 임도를 내려서 좌측 숲길로 들어서니 동
그란 군참호를 2개 지나고 등로는 내리막으로 떨어져 오늘의 종착지 차령고개로 내려서게 되
었다.
묘지대.
묘1기.
마지막 송전탑 아래를 지나고.
두개의 군 참호.
차령고개는 공주에서 천안을 지나는 시경계로 호남지방에서 한양으로 넘나들던 삼남대로
의 큰 고개길로 근래에는 강진에서 천안까지 23호국도중 가장 높은 고개로 알려져있으며
고개 양옆으로 산봉우리가 쌍으로 솟아있어 옛날에는쌍용고개 였다고 쓰여있는 안내문을 읽
으며 잠시 차령고개를 둘러보았다.
차령고개.
지금은 새로 확장된 23번 국도와 차령터널로 구 도로에 있는 차령고개는 지나는 차량과
인적이라곤 찾아볼수가 없고 폐쇄된 휴게소 건물만이 쓸쓸하게 서있다.
썰렁한 고개위에서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710번 버스를 기다릴수 없어 천안방면으로
걸어나와 구 도로따라 인풍휴게소까지 20여분 걸어가서 인풍 기사식당앞에 서며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배낭을 정리할 틈도 없이 공주와 논산을 오가는 삼흥고속 버스가 들어와
손을 드니 멈추어준다. 약 20분에 한번씩 자주있어 다음구간때 접근이 편리할것 같다.
차령고개에서 바라본 인풍휴게소 방향.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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