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금북정맥5구간 차령고개,봉수산, 각흘고개

산길 나그네 2013. 1. 21. 18:09

 

 

 

 수없이 나타나는 봉우리를 넘으며

 

 

 

 ▶산행일자: 2013년 1월19일

 ▶산행장소: 충남 공주, 아산

 ▶산행코스: 차령고개-봉수산- 인제원고개- 430봉- 개치고개-420.9봉-곡두고개-646봉-

                태화산왕복- 갈재고개-480봉-310.2봉-각흘고개

 ▶산행시간: 7:40

 ☞산행 실거리: 18km

 

 - 교통- 갈때= 구로역(05:51)-천안역(07:31)-시내버스로 천안버스터미널(5분소요)-

                  공주 논산완통버스(07:45)-인풍휴게소 하차(25분소요)

           올때= 각흘고개에서 유구발 온양행100번버스16:30(배차시간 1시간)-온양온천역

                   (40분소요)-구로역(2시간소요)

 

 

 

  그간 심한 한파와 폭설로 미루어 두었던 금북정맥 길을 푸근해진 날씨의 유혹속에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천안역에서 차령고개까지 가는 710번 시내버스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천안역 앞에

 서 시내버스를 타고 천안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공주행 16번 홈으로 뛰어가니 홈을 벗어나 막 떠나기 시작하는 삼흥고속 완통행 버스 출입문을

 노크하며 7시45분 버스에 아슬아슬하게 승차할 수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금북정맥길은 산속에서 길 찾는것 만큼이나 교통과의 전쟁에 많은 에너지

 를 쏟아붓게 만든다.

 

 

 

 

 

 

 

 

 

 

 지난번 차령고개에서 구 도로따라 걸어 내려왔던 인풍휴게소 건너편에 내려서니 멀리

 차령터널과 봉수산이 시야에 들어오며 오늘 걸어야할 산줄기가 바라 보인다.

 일월 휴게소 안내판 뒤로 23번 국도따라 걸어가다 차령고개 팻말이 서있는 딋쪽 지하

 통로를 통과하여 구 도로따라 20여분 걸어올라 차령고개에 서게 되었다. 차량통행은

 거의 없고 폐쇄된 휴게소 건물만이 을씨년스럽게 고개를 지키고 있는 공간에 무거운 적

 막감만이 감돌고 있다.

 공주시 관광 안내판이 있는 좌측 돌계단으로 올라서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인풍휴게소 앞에 하차.

 

 

 일월휴게소 간판뒤로 보이는 봉수산과 차령터널.

 

 

 차령고개 안내판 뒤에있는 지하통를 통과한다.

 

 

 

 

 

 차령고개.

 

 

 산행시작.

 

 

 

 

 

 생각보다 많은 눈을 그데로 간직하고 잇는 눈길을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서면

 우측으로 송전탑이 보이고 322봉에 많은 표지기들이 나부끼고 있다.

 

 322봉.

 

 

 

 

 

 잠시 임도를 따르다 좌측으로 올라서 망배단 해맞이표지석이 있는 넓은 공간에 서니

 삼각점을 설명하고 잇는 안내문은 서있는데 쌓인눈속에 감취버린 삼각점은 찾을수가

 없다. 잠시 주변의 펼쳐진 겨울산의 산릉을 바라보고 발길을 옮긴다.

 

 임도 버리고 좌측으로 올라선다.

 

 

 해맞이표지석이 있는 망배단.

 

 

 망배단에서 바라본 조망.

 

 

 

 

 

 겨우내 쌓여있는 눈이 발걸음을 둔하게 하는 가운데 바위지대를 돌아 올라서 묘1기가 있는

 공간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니 작은 봉수대 돌탑이 있는 봉수산 정상이다.

 봉수대 안내문과 돌탑아래 방호벽의 흔적이 그데로 남아있고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보잘것

 없는 봉우리에 실망하고 다시 묘1기가 있는 곳으로 백하여 좌측 등로를 따른다.

 

 봉수산 갈림길.

 

 

 봉수산.

 

 

 

 

 

 지저분한 산길을 내려서 평평한 산길을 걸어가노라면 좌측으로 하얀눈속에 파묻힌

 인풍리와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가 보이며 은백색의 옷으로 단장한 주변의 산천이

 한폭의 수묵화를 그리며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인풍리 일대.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전면으로 보이는 송전탑을 바라보며 임도따라 걸어가다 송전탑 우측 산길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골프장이 보이고 얼마가지 않아 철망으로 막아놓은 인제원 고개로  내려서게

 되었다.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른 절개지위로 올라서면 나무들 사이로 가야할 봉우리들

 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바라보인다.

 

 송전탑이 보이는 임도.

 

 

  좌측으로 골프장을 바라보고.

 

 

 인제원고개.

 

 

 올라야할 산봉우리.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에 작은봉을 넘어서고 묘1기가 있는 곳을 지나 올라서니 375봉이다.

 오를수록 눈은 깊게 빠져들고 한 발자국을 옮길때마다 발을 높이 쳐들고 눈길을 넘어서자니

 힘은 두배이상 들어오는 산길이다.

 

 묘1기를 지나고.

 

 

 375봉.

 

 

 

 

 

 지난 가을 붉게 물들었던 단풍나무들이 그데로 얼어붙어 있는 숲길을 지나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고 나타나는 송전탑을 좌측에 두고 우측 숲길로 진입한다. 구불구불 이어

 지는 등로따라 한참 올라서 430봉에 이르면 다시 등로는 내리막으로 떨어지며 임도를

 만난다.

 

 송전탑 우측으로 오른다.

 

 

 

 

 

 430봉.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올라 만나는 삼거리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지만 무심코 직진하여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서고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다 느낌이 이상해 지도와 나침

 판을 꺼내보니 서쪽으로 진행해야할 등로는 북쪽을향하고 있지 않은가!!

 

 힘들여 눈속을 뚫고 내려섰는데 맥이 탁 풀려버린다. 낙담하고 힘들게 다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로 백

 하여 사방을 둘러보지만 좌측으로는 등로가 열려있지 않다. 당황하여 이리저리 살펴보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때는 오던길로 되돌아 서는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에 길을 되돌려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섰다.

 

 삼거리 갈림길에 백하여 사방을 두리번 거리니 좌측으로 한무더기의 리본들이 미소짓고있는것이 아닌가!!.

 쉽게 눈에 띠는 표지기들을 왜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지...........?

 반가움에 좌측으로 접어들며 지도를 꺼내보니 방금 올랐던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는 지도상 421.7봉으로

 마루금에서 살짝 비켜서있는 봉우리다.

 알바덕에 지도상에 있는 삼각점 봉우리를 하나 더 오르고 알바치고는 괜찮은 소득이었다.

 

 421.7봉.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서쪽으로 잠시 향하던 산길은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멀리

 가야할 송전탑이 시야에들어온다.

 

 

 

 가야할 송전탑을 바라보고.

 

 

 

 

 

 무명봉을 넘어서고 372봉을 향해가는 등로는 눈속에 파묻혀있는 하얀 자작나무 군락이

 서있는 이색적인 풍광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오늘 올라야할 산봉들이 줄지어 서있는

 산모습에 벌써 기가 죽어버린다.

 오늘 구간은 경사의 오르내림이 심해 빨래판을 넘듯 오르내려야 한다는데 당장 앞을

 막아서는 372봉의 오름길이 만만치 않게 힘을 빼게 만든다.

 

 372봉을 향해 가는길.

 

 

 

 

 

 자작나무 군락지.

 

 

 바로 앞에 보이는 372봉.

 

 

 372봉.

 

 

 

 

 

 사거리 안부인 개치고개로 내려서고 다시 올라서는 등로의 좌측 아래로 작은 암자와 마을

 들이 보이고 멀리 공주시 정안면 일대가 바라보인다.

 코를 땅에 박으며 빡세게 올라치는 산길이 시작되며 15분간 멈출줄 모르고 이어지던 오름

 길에 숨이 끊어지듯 힘들게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420.9봉 준.희님의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고 눈으로 가득 차있는 정상엔 삼각점이 있다는데 어느곳에 박혔는지 찾을 기력조차없다.

 

 개치고개.

 

 

 개치고개 오름길에.

 

 

 힘들게 올라선 420.9봉 정상.

 

 

 

 

 

 420.9봉을 지나 잠시 내림길로 떨어져 걸어 가노라면 우측으로 천안 광덕면 일대가 바라보이고

 좁은 바윗길을 따라 올라서면 올라야할 351봉이 대기하듯 기다리고 있는 351봉을 아주 높게 바

 라보며 급오름길로 올라서다 잠시 뒤돌아보면 지나온 금북정맥의 마루금이 길게 펼쳐지고 방

 지나온 산릉들의 눈으로 주름진 모습에 어느새 많이 걸어온 산길을 바라보며 뿌둣한 마음이 들

 어온다.

 

 천안 광덕면일대.

 

 

 

 

 

 

 

 

 높게 바라보이는 351봉.

 

 

 멀리 걸어온 금북정맥길은 아득히 보이고.

 

 

 무덤가에서 바라본 방금 지나온 산길.

 

 

 

 

 

  검게 그을린 나무들과 어지럽게 쓰러져있는 잡목더미를 지나 가파르게 산불났던 지역를

 오르노라면 된비알의 산길에 한바탕 땀을 쏟아낸다.

 봉우리 꼭대기에 올라 다 올라섰다 싶으면 또다시 급경사로 이어지는 산봉들을 힘겹게 올

 라 480봉에서니 알록달록한 표지기들만 걸려있고 오른만큼 보이는것이 없다.

 역동적으로 힘차게 흐르던 산줄기도 잠시 평정을 찾은듯 평탄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 또

 다시 나나타는 440봉의 봉우리가 앞을 막아선다.

 

 산불났던 지역.

 

 

 

 

 

 정말 빨래판을 연상시키는 올라서야할 봉우리들.

 

 

 다시 앞을 막아서는 480봉을 향하여.

 

 

 가야할 빨래판구간 봉우리들.

 

 

480봉.

 

 

 

 

 

 잠시 평평하게 이어지는 산길.

 

 

 또다시 나타나는 440봉.

 

 

 

 

 

 바위지대를 지나 급하게 올라치는 등로따라 진땀을 흘리며 눈으로 가득 메우고 있는 공터인

 440봉 헬기장에 올라서니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이 참 한가롭다.

 산행 시작하고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걸어와서인지 배도 고프고 다리도 쉴겸 이곳에서 휴식

 을 취하며 지도를 펴보니 아직 갈길은 멀고 올라서야할 빨래판구간의 험난한 봉우리를 넘어

 서려면 서둘러야 할것 같다.

 

 440봉 헬기장.   휴식.

 

 

 

 

 

 440봉을 지나 490봉에서 우측으로 지금까지 올라선 고도를 까먹으며 가파르게 곡두고개로

 내려서서 시계를 보니 1시54분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서 가장 힘든 빨래판 구간이란

 명칭이 붙은 봉우리 넘기의 고행이 시작 되었다.

 

 490봉지나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로.

 

 

 

 

 

 곡두고개.

 

 

 

 

 

 올라서면 계속 나타나는 급경사의 오름길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계속 오를수록 기를 죽여

 놓으니  잠시 다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무심한 마음으로 발밑만 쳐다보고 올라서며 553봉,

 554봉. 639봉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 646봉 바위봉에 올라서 시계를 보니 정각3시를 가르

 키고 있다. 약 1시간동안 급오름길의 고단한 행군이 잠시 멎는 순간이다.

 

 553봉을 향하여.

 

 

 553봉정상.

 

 

 넘어서야할 봉들은 줄지어서있고.

 

 

 끝없이 나타나는 봉우리 넘기.

 

 

 

 

 

 흔들바위.

 

 

 554봉.

 

 

 630봉쪽을 바라보고.

 

 

 오늘의 최고봉 646봉.

 

 

 

 

 

 무성지맥 갈림봉인 646봉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갈라지고 직진길로 조금 더 진행하여

 올라서니 지도상에 있는 또하나의 646봉인 태화산에 정상석과 삼각점이 놓여있다.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갈림길에 백하여 올라오던 방향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구불구불 이

 어지는 능선따라 내려서서 공주시 유구읍과 천안시 광덕면을 이어주는 갈재고개로 내려

 서게 되었다.

 

 무성지맥 갈림길. 마루금은 이곳에서 우측길을 따른다.

 

 

 태화산 정상.

 

 

 갈재고개로 향하는 길에.

 

 

 갈재고개로 내려서기 직전 바라본 풍광.

 

 

 갈재고개.

 

 

 

 

 

 이제 힘든 고비는 다 넘기고 각흘고개까지 1시간이면 충분히 내려설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키다리 리기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480봉 헬기장의 공터

 에서면 우측은 광덕산으로 갈라지고 3.3km의 각흘고개 이정목을 보며 좌측으로 걸어

 간다.

 비교적 평탄한 산길을 걸어 자잘한 봉우리를 두어개 넘어서고 395봉의 헬기장을 지나 철

 탑을 넘어서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310.2을 넘고 내려서니 충남 공주의 유구읍과 아산

 시 송악면을 연결하는 39번 국도 각흘고개에 차소리가 요란하다.

 

 리기다 소나무 숲길.

 

 

 480봉 헬기장.

 

 

 

 

 

 395봉 헬기장.

 

 

 송전철탑.

 

 

  310.2봉. 

 

 

 

 

 

 각흘고개로 내려서며 시계를 보니 4시20분이다. 매시 30분에 도착하는 100번시내버스를

 곧바로 탈 수 있을것 같은데 아무리 휘둘러 보아도 버스 정류소가 보이지 않아 아산쪽으

 로 있는 금계주유소에 걸어가 버스정류소를 물으니 주유소 건너편에서 타면 된다고해 다

 음구간의 들머리를 살필새도 없이 4시30분에 정확하게 들어오는 버스에 올라타니 바로

 고개위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승차해야 한다는 기사님의 투덜거림을 뒤로하고 40분 걸

 려 온양온천역에 내려서며 가장 힘들다는 금북정맥의 한구간을 무사히 끝마치게 되었다.

 

 

 각흘고개.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