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금북정맥8구간 70번도로, 문박산, 천마봉, 오봉산, 공덕재

산길 나그네 2013. 3. 19. 07:09

 

 

 

 

여유있는 발걸음속에 봄을 맞으며

 

 

 

 ▶산행일자: 2013년 3월16일

 ▶산행장소: 충남 청양

 ▶산행코스: 70번도로(효재고개)-문박산-학당고개-박정고개-일산봉-여주재-천마봉-오류골도로

                 -고운식물원도로-422.4봉-오봉산(구봉산)-공덕재

 ▶산행시간: 7:00

 ☞산행거리: 18.5km

 

 -교통- 갈때=센트럴씨티터미널 발(7:20)-청양터미널착(9:20)-택시로70번도로(10분소요)

          올때=공덕재(히치)-보령터미널  보령터미널(17:20발)-인천터미널(20:30착)

 

 

 한달만에 금북길에 오른다. 지루하고 힘들게 걸어왔던 금북길도 이젠 완전히 눈과 결별한듯

 화창한 봄햇살 아래 밭을 일구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은 한가로워 보이는데 산능선 너머 지저귀

 는 산새들의 합창이 봄의 서곡을 노래하듯 청아하게 들려온다.

 

 강남고속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에서 7시20분 버스로 2시간걸려 청양 버스터미널에 내려

 섰다. 작은 도시답지 않게 북적이는 주변은 장날이라 그런지 활기에 넘쳐보인다.시외버스 터

 미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시내버스 터미널에가서 효제1리 가는 운곡행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9시50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지금 시각은 9시25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타고 10분간 달려 70번국도에 내려

 섰다. 바로 위에 천지인 가든건물과 주유소가 보인다.

 

 

 오봉산(구봉산)

 

 

 

 

 

 

 

 

 지난번 학당고개를 향하던중 지도를 잃어버리고 산행을 포기했던 70번 도로에 다시 서게되니

 감회가 새로워진다. 다시 한번 지도와 나침판을 챙겨넣고 지난구간 날머리였던 비닐하우스 건

 물에서 좌측 건너편 첫번째 보이는 전봇대옆 농로따라 오르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70번도로.

 

 

 

 

 

 밭을 갈아 엎으며 분주히 일하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이런 산골을 어찌 혼자서 다니냐며 놀라운

 눈길을 보내며 걱정해주신다.

 종종 산행하다 듣는 소리지만 모든것은 자신의 의식수준으로 타인을 바라 본다는것이다. 항상

 많은 말과 잡다한 생각의 홍수속에 넘쳐나는 일상을 벗어나 침묵하고 있는 자연속에 잠시 고요

 한 산길을 누비다보면 마음은 비워지고 한층 삶의 영양가가 더해지는 이 충만한 자유로움은 나

 만이 공유하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온다.

 

 밭둑 옆으로 올라 판자로 임시 지어놓은듯 한 허름한 원두막 너머 바라보이는 송전탑을 포스트

 삼아 걸어 오른다.

 

 가야할 2번송전탑을 향하여.

 

 

 

 

 

 

 묘지대와 어지럽게 벌목해놓은 나무더미를 밟으며 잡목숲을 빠져나와 조망이 트이는 넓은 묘

 지대에 서면 어느새 올라야할 문박산쪽으로 파란 산불감시초소가 가깝게 올려다 보이고 조금

 전 산행을 시작한 70번 도로 너머 금북의 산줄기가 잔잔하게 병풍을 두른듯 원을 그리고있다.

 

 70번도로를 내려다보고.

 

 

 끝까지 올라 우측숲으로 진입.

 

 

 농기구가 있는 옆을지나 숲길로 진입.

 

 

 묘지대에서 바라본 풍광.

 

 

 

 

 

 잡목이 성성한 산길을 올라 산불감시초소 지나 몇걸음 더 가니 337.8봉 문박산 정상에 많은

 표지기와 삼각점이 어수선한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정상을 내려서 비교적 뚜럿한 등로를 따르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하얀 자작나무 군락지

 쪽으로 내려서면 편하게 임도따라 우회길이 이어지지만 계속 직진하여 정맥길을 따르며 밤

 나무 밭을 지나노라면 멀리 학당고개가 보이며 매일유업의 하얀굴뚝과 올라야할 산능선들이

 잔잔하게 바라보인다.

 

문박산 직전 산불감시초소.

 

 

 문박산 정상.

 

 

  지나온 문박산.

 

 

 밤나무밭에서 바라본  학당고개쪽

 

 

 

 

 

 

 밤나무밭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서 약 15분간 임도길을 따르노라면 좌측으로 마을을 감싸며

 굴곡없이 흐르는 산줄기는 유장하게 흘러가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기점마을은 그윽한 봄

 햇살속에 아늑하게 누워있다.

 

 가야할 마루금을 굽어보고.

 

 

 임도길이 시작되고.

 

 

 

 

 

 사기점 마을.

 

 

 

 

 

 

 넓게 펼쳐지는 밭에 거름냄새가 풍겨오고 밭갈이 하는 농부들을 바라보며 한동안 걸어가다 우

 측으로 서있는 9번 송전탑을 지나고 사기점과 우산리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우산리

 길을 따라 걸어가면  시멘도로는 우측 축사건물로 흘러가고 마루금은 이곳에서 조금 더 직진하

 여 흙길임도로 올라서고 얼마지나지않아 우측 밤나무숲으로 급격하게 꺾어진다. 직진하는 길이

 워낙 뚜렷하고 좋아서 자칫 그대로 지나치기 쉬운곳이다.

 

 우산리쪽으로 직진.

 

 

 시멘임도는 우측으로 보내고 흙길임도로 직진한다.

 

 

 이곳에서 우측 밤나무밭으로 들어선다.

 

 

 

 

 

 우측 밤나무 밭으로 들어서 잠깐 걸어가다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고 시멘 임도가 지나가는 여우

 실고개를 가로질러 올라선다. 길을 다시 만드는지 붉은 황토가 어지럽게 파헤쳐진 안부를 가로

 질러 올라 225봉을 지나고 송전탑을 지나 넓은 밭으로 나오면 축사가 보이고 에덴모텔 건물이바

 라 보인다.

 에덴모텔을 우측에두고 좌측 밭길따라 걸어가다 마을이 보이는 둔덕에서 청양장례식장 건물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밭길따라 내려서며 29번 국도가 지나가는 학당고개에 서게 되었다. 길지 않

 은 구간에 오밀조밀 흘러가는 마루금을 놓칠세라 정신을 집중하여 걸어온 길이다.

 

 여우실고개.

 

 

 황토길을 가로질러 직진하여 숲으로 오른다.

 

 

 225봉.

 

 

 우측으로 축사와 에덴모텔을두고 좌측길로.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청양장례식장 건물쪽으로 내려서면 학당고개.

 

 

 

 

 차량통행이 많은 29번도로를 건너 학당주유소와 매일유업간판이 있는 도로로 진입하면 청양

 정비공장이 정면으로 보이고 청양정비공장에서 좌회전하여 담장끝 연두색 콘테이너 박스가

 있는곳으로 진입하며 다시 마루금을 이으며 오르기 시작했다.

 

 29번도로 학당고개.

 

 

 청양정비공장 담장끝 연두색 콘테이너박스쪽으로 진입.

 

 

 

 

 

 묘지대 상단으로 올라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좌측으로 급격하게 꺾어 숲길로 들어서면 가야할

 2번 송전탑과 매일유업의 하얀굴뚝이 방향을 알리고 있다.

 

 좌측으로 꺾이는 숲길.

 

 

 

 

 

 매일유업공장의 철망울타리가 시작되고 계속 철망 울타리를 따라가다 매일유업의 하얀굴뚝이

 보이는 지점 철망울타리에 많은 표지기들이 있는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숲길로 들어서

 면 멀리서 보여지던 2번 송전탑이 나타난다.

 송전탑 좌측의 편안한 임도로 내려서자마자 마루금은 급 우측으로 꺾어진다. 무심코 좋은길을

 따라 직진 하면 알바하기 쉬운 곳이다.

 

 

 

 

 이곳에서 철망길 버리고 우측숲으로 진입한다.

 

 

 2번송전탑. 좌측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로 내려서자마자 급 우틀.

 

 

 

 

 

 편안한 임도길이 이어지며 시원한 공간이 펼쳐진다. 가야할 일산봉과 천마봉  지나온 문박산

 은 비봉면 일대를 감싸고 있고 오랜만에 밟는 황토길에 발걸음은 상쾌하다.

 

 송전탑쪽을향해 임도길은 이어지고.

 

 

 문박산과 삼각형의일산봉.

 

 

 가야할 일산봉과 여주재 그리고 천마봉.

 

 

 문박산.

 

 

 

 

 

 정면에 보이는 4번 송전탑을 바라보고 올라서면 등로는 급격하게 좌측으로 꺾어진다. 평탄하

 지만 이리저리 급격하게 흘러가는 마루금에 정신이 산란해진다.

 원형군참호가 있는 임도사거리를 가로질러 묘지대 상단으로 올라 숲길로 들어서 석축을 쌓아

 놓은89번 송전탑아래를 지나 임도 사거리 갈림길에 서면 좌측으로 박정거리 마을이 보이고 그

 너머 뾰족한 삼각형의 일산봉과 천마봉이 추파를 던지며 여유롭게 천천히 걷고 있는 산꾼을 내

 려다 보고있다.

 

 4번 송전탑.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진다.

 

 

 임도사거리.

 

 

 89번 송전탑.

 

 

 박정거리마을.

 

 

 

 

 

 파평윤씨묘가 있는 185봉을 지나며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에 발목을 잡는 잡목들의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으며 이어지는 숲길따라 걸어가다 다시 좌측으로 굽어지는 산길을 얼마간 오

 르면 방죽골과 오류골을 잇는 오류고개를 지나간다. 점점 고도를 높여가는 산길따라 작은봉

 을 넘어서고 특징없는 산길이 이어지다 9번 송전탑을 지나며 산길은 더욱 가팔라지기 시작

 한다.

 묘지와 송전탑이 보이는 185봉.

 

 

 185봉 상단에 있는 파평윤씨묘. 좌측으로 임도따른다.

 

 

 임도 버리고 좌측숲길로 진입.

 

 

 오류골고개.

 

 

 9번 송전탑.

 

 

 

 

 

 305봉을 넘어서고 얼마가지 않아 나타나는 334봉 일산봉에 올라서니 청양읍 학당리일대가 조망되고

 나무가지 틈새로 오서산이 조망되지만 햇빛이 반사되어 카메라에 포착이 되지 않는다. 일산봉이란

 이름에 걸맞게 머리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한여름을 방불케한다.

 

 너무 혹독한 겨울산에 신물이 나서일까?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이 그저 좋기만하다. 지난번 시간

 에 쫓기며 정신없이 산봉을 오르내리며 몸과마음을 지치게하는 피로한 산행을 피해 오늘은 목적지를

 정하지않고 시계도 꺼놓고 발길닿는데까지 가기로 하고 산행을 하니 마음도 여유롭고 발걸음도 상쾌

 하다. 도대체 몇시나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직 햇살이 눈부신것을 보니 많이 걸어도 충분할것 같다. 

 

 305봉을 향하여 올라서는 오름길.

 

 

 일산봉.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산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내려 여러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리며

 특징없는 산길을 걸어간다.

 금북정맥의 중간지점이라는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 315봉을 지나고 묘1기를 지나 내려서니 구봉휴

 게소가 있는 36번 국도 여주재에 많은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도로건너 좌측으로 내려서 입산금지

 통제 안내판과 제설함이 있는 곳으로 올라서며 다시 천마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 되었다.

 

 

 

 여주재.

 

 

 

 

 

 올라서자마자 잡풀이 뒤엉켜 있는 숲길에서 통신탑이 보이는 천마봉이 우뚝 바라보인다.

 지저분한 숲길을 지나 희미한 사거리에서 직진하고 묘2기가 나란히 있는 곳에서 본격전

 인 오름길이 시작되며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서니 산불 감시탑과 통신탑 원형

 삼각점이 있는 천마봉 정상이다.

 

 수많은 표지기들이 철망에 나풀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어지간히 걸어온 산길에

 배도 출출하고 다리도 쉴겸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싸가지고 온 주먹밥을 풀고 있는데 반대

 편에서 산객 몇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고 있다. 적막하게 걸어온 산길에 처음 사람

 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스무재에서 출발하여 여주재까지 간다고 하며 홀로걷는 산길

 에 조심하라며 격려를 해준다.

 

 천마봉.

 

 

 천마봉 정상.

 

 

 

 

 

 천마봉 정상에서 내려서 넓게 이어지는 임도길 따라 5분정도 내려서는데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해

 나침판을 꺼내보니 방향이 맞지 않는다. 순조롭게 이어지는 마루금에 잠시 방심한것 같다. 다시 백

 하여 돌아서니 천마봉 정상에서 50m정도 내려서 급우측으로 꺾어져야 하는것을 무심코 넓은길 따

 라 내려선 것이다. 역시 산행에 방심을 금물이다.

 

 천마봉 정상에서 내려와 바로 우측으로 꺾는다.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 소나무 숲길을 지나 내려서니 억새풀이 가득한 임도 갈림길을 만나 좌측

 으로 걸어나오니 청양읍 군량리와 매송리를 잇는 큰골도로가 나타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민가에서 사납게 짖어대는 개소리를 피해 두리번 거리며 들머리를 찾는데 우측

 으로 조금 걸어가 철망있는 옹벽을 넘어 등로도 없는 벌목지를 한동안 올라서니 멀리 표지기 하나

 가 보이며 불안해 하는 마음을 안심 시킨다.

 

 억새풀이 가득한 임도갈림길.

 

 

 큰골도로.

 

 

 

 

 

 계속 이어지는 높은 둔덕을 넘어서 예쁜 조경수를 심어놓은 고운 식물원 임도를 만나며

 올라야할 오봉산의 봉우리들이 아련히 바라보인다.

 이어지는 임도따라 걸어가다 우측 산길로 진입하여 걸어가면 약간 등로에서 벗어난 422.4

 봉의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오봉산이란 비닐 코팅지가 나무에 걸려있지만 진짜 정

 상은 한참 더 가야 나타난다.

 

 고운식물원 임도길.

 

 

 

 윗쪽 임도길로 진행.

 

 

 

 

 

 임도 버리고 우측숲길 진입.

 

 

 422.4봉.

 

 

 

 

 

 헬기장이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 오봉산 정상에 서니 조망은 답답하고 빽빽한 잡목 사이로 금북

 정맥길에 있는 최고봉 오서산이 기우는 햇살아래 희미하게 형체를 드러낸다. 어떡하든 포착해보

 려고 이리저리 카메라를 움직여보지만 육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오서산을 카메라에는 포착되

 지 않는다.

 

 오봉산 직전 헬기장.

 

 

 오봉산(구봉산)정상.

 

 

 

 

 

 오봉산 정상을 지나 갈림길이 나타나고 로프줄이 매어있는 우측길로 내려서고 약간의 바위

 지대와 장송숲길의 무명봉을 몇개 오르내리다 산불 감시초소가 쓰러져 나뒹굴고 있는 437봉

 을 지나고 급내림길로 떨어지는 산길따라 한참 내려서 통나무계단길따라 내려서니 610번 도

 로 공덕재로 내려서게 되었다.

 화성면과 남양면의 경계에 있는 공덕재에서 남양면쪽 다음들머리를 확인하고 비로소 시계를

 꺼내어보니 16시 40분 오늘의 산길은 이곳에서 접기로 한다.

 

 우측 로프줄따라.

 

 

 437봉.

 

 

 아름다운 소나무숲길.

 

 

 335봉을 향하여.

 

 

 지나온 오봉산을 돌아보고.

 

 

 희미한 오서산.

 

 

 324봉.

 

 

 

 

 

 공덕재는 들머리와 날머리의 접근이 좋지않다. 도로에 내려선지 10분이 지나도 지나는 차량이

 하나도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어느쪽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때마침 화성면으로 가는

 승용차 한대가 남양면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여 손을드니 흔쾌히 멈추어주며 타라고 한다. 차

 량통행이 뜸한곳에서 후한 인심을 베풀어 주는 호의에 고마운 마음뿐이다.

 가는길이 보령터미널쪽이 아닌듯 싶은데 일부러 보령터미널 앞까지 태워주고 돌아서는 승용차

 주인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올린다. 때마침 17시20분에 출발하는 인천행버스에 몸을 싣고 무

 사히 한구간을 마침에 뿌듯한 마음으로 귀로에 올랐다.

 

 공덕재로 내려서며.

 

 

 공덕재.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