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1

설악산 서북능선~공룡능선 (1부)

산길 나그네 2013. 9. 27. 19:53

 

 

 

 역시 설악산은 아름다워!!

 

 

 

 ▶산행일자: 2013년 9월23일~9월24일

 ▶산행장소: 강원 인제

 ▶산행코스: 23일=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1289봉-1408봉-귀떼기청봉

           -한계령갈림길-끝청-중청대피소

                        -

           24일=중청대피소-대청봉-희운각-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금강굴갈림길

                 -비선대-소공원

 ▶산행시간: 서북능선=9:00

              공룡능선=7:00

 ☞교통: 갈때=동서울터미널(강변역)7:30발-장수대9:45착

        올때=설악산소공원 시내버스-속초시외버스터미널16:30발-동서울터미널18:50착

 

 

 항상 마음속에 고향처럼 차지하고 있는 설악산은 그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설레어지는 산이다.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단풍철을 맞아 산객들로 넘쳐나는

 복잡함을 피해 단풍은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조용한 설악산의 풍광에 젖어보기

 위해 설악산으로 떠나본다.

 

 

 

 

 

 

 산행기점인 장수대에내려 산행채비를 마치고 큰 키의 름드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면 오랜만에 대하는 설악의 향기에 애틋함과 함께

 가벼운 흥분감이 일어난다.

 이틀치 양식과 부속물들이 들어있는 무거운 배낭은 벌써 어깨를 짓누르고

 뒷목을 잡아끌고 둔한 발걸음으로 나무계단 따라 천천히 오르노라면 과연

 오늘중에 목표한 중청 대피소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장수대에서 산행시작.

 

 

 

 

 대승폭포를 향하여.

 

 

 

 많이 조성되어있는 나무계단길 따라 오르노라면 마주 하고 있는 삼형제봉

주걱봉 가리봉등 길게 뻗어있는 가리봉 능선은 계속 따라오고 멋스럽게

휘어진 소나무들이 눈길을 끌어온다.

 

 마주하고 있는 가리봉능선.

 

 

 

 장수대를 출발한지 30분 만에 대승폭포에 서니 수량이 미미한 대승폭포에

 실처럼 가느다란 물줄기가 길게 흘러내리고 있다.

 

 

 

 

 대승폭포에 서고.

 

 

 대승폭포.

 

 

 

 

 

 

 

  항상 설악산을 찾을때마다 많은 사람들로 분주한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 흔한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산길에 호젓하게 걸어가는 발걸음이 행복하다.

 대승폭포 이후 나무계단길 대신 돌길이 이어지며 점점 고도를 높여가가는 등로에

 무거운 배낭은 몸을 짓누르고 숨은 턱에 차오르는 가운데 빡세게 1시간을 치고 올라

 서니 널따란 공간에 삼각점이 있는 대승령 정상이다.

 안산쪽이 바라보이고 산행내내 쫓아오던 가리봉 능선은 희끄무레한 연무속에 역광

 으로 비쳐온다.

 

 돌길이 이어지고.

 

 

 대승령.

 

 

 좌측으로 보이는 안산쪽.

 

 

 

 1220m의 고도에 잇는 대승령에 올라섰으니 힘든 고비는 어느정도

 넘어선것 같고 배낭의 무게도 점점 몸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이제

 서북능선길에 발을 올리며 힘찬 발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고 곳곳에 고운 빛깔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나무들을 바라보니 어느새 또 한해가 기울어가고 있음에 쓸쓸함이 배어난다.

 

 

 

 잠시 되돌아본 대승령.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숲길.

 

 

 

 

 

 

 

 잠시 올라섰다 툭 떨어지는 바위를 우회하여 험난해보이는 바위가 전망이

 좋아보여 배낭을 내려놓고 올라선다. 어느새 지나온 대승령은 저만큼 물러나

 있고 지나온 산길과 가리봉 능선아래로 꼬불꼬불 휘돌아 가는 한계령이 잘

 내려다 보인다.

 

 

 

 전망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높이 보이는 철계단을 올라 암릉을 넘어서고 잠시 부드러운 능선을 걸어

 가노라면 올라야할 1408봉이 우뚝한 모습이 바라보이고 철계단으로 우회한

 암릉들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있는 설악산의 수려함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1408봉

 

 

 지나온 암릉길.

 

 

 

 지나온 길.

 

 

 

 

 철계단길과 바위길을 여러번 교차하며 길가에 느닷없이 박혀있는 삼각점을

 지나 힘들게 올라 1408봉에 서니 가야할 귀떼기청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멋지게 바라보이고 가까이에 보이는 큰 감투봉과 운해로 싸여있는 내설악쪽이

 바라 보이며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귀떼기청봉 2.8km 와 대승령 3.2km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이정목을

보니 열심히 온 것 같은데 대승령에서 3.2km의 길을 2시간이나 걸려서

왔단 말인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쉬고 잇는데

 귀떼기청봉 쪽에서 오는 중년 한분이 한계령에서 이곳까지 4시간여 걸어

 왔다고 하며 쉬고 있는 우리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1408봉.

 

 

 

 1408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귀떼기청봉.

 

 

 

 

 

 큰 감투봉.

 

 

 

 

 1408봉을 내려서 깊게 떨어지는 철계단 따라 내려서 올라섰던 1408봉을

 올려다 보니 뾰족하게 삼각형 모양으로 엄청 높이 바라 보인다.

 또다시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점점 시야에 또렷하게

 들려오는 귀떼기청봉으로 향하는 목가적인 멋진 산새는 마음을 흔들어 놓

 고 남설악쪽의 산릉은 거대한 운해에 잠겨 바다에 뜬 섬처럼 신비롭기 그지없다.

 

 

 

 

 방금 내려선 1408봉.

 

 

 

 길게 내려서는 철계단길.

 

 

 

 어느새 붉은빛을 토해내는 단풍.

 

 

 

 

 너덜지대가 시작되며 돌과 돌 사이를 건너 뛰며 너덜지대를 넘어서고 직벽에

붙어있는 철계단으로 올라 암봉을 하나 넘어서니 서북능선의 주봉인 귀떼기청봉은

손에 닿을듯 가까워져 있고

 멀리 공룡능선과 말잔등처럼 밋밋한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주릉들이 수려하게

나투는 산모습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다.

 

 너덜지대가 시작되고.

 

 

 

 운해속에 잠긴 남설악쪽.

 

 

 

 

 

 

 

 

 가깝게 보이는 귀떼기청봉.

 

 

 

 

 

 귀떼기청봉을 향하여.

 

 

 

 

 

 

 

 

 산마루에 운무가 살짝 걸려있는 귀떼기청봉을 향해 너덜지대와 고사목

 지대를 통과하여 올라서며 대승령을 출발한지 4시간만에 서북능선의 주봉인

 귀떼기청봉에 서게 되었다.

 서북릉의 주봉 답게 사방으로 전개되는 전망에 마음이 황홀해진다.

 살짝 걸려있는 운무아래 날카로운 용아장성이 바라보이고 중청봉과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까마득하기만 하다.

 

 귀떼기청봉.

 

 

 

 

 

 지나온 길.

 

 

 너덜길을 올라.

 

 

 귀떼기청봉 정상.

 

 

 

 중청과 대청봉을 바라보고.

 

 

 

 

 너덜과 고사목으로 산모양을 이루고 있는 귀떼기청봉을 내려서며 본격적인

 너덜지대가 시작되었다.

 발을 잘못 딛기라도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수 있는 바위너덜을 긴장속에

 넘어서노라니 주변 경관에 한 눈 팔 틈이 없다.

 

 귀떼기청봉을 내려서고.

 

 

 

 

 

 구름아래 놓여있는 용아장성.

 

 

 

 

 

 

 내려서서 바라본 귀떼기청봉.

 

 

 대청봉은 까마득하고.

 

 

 

 

 지리산 제석봉을 여상 시키는 고사목지대와 끝모르게 이어지는 너덜지대를

 무사히 통과하여 마침내 한계령 갈림길에 서니 점점 해는 기울기 시작하고 온 몸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대청 봉쪽에서 내려오는 젊은 부부를 만나 언제 출발하여

이곳까지 왔는냐고 물어보니 오색에서  이곳까지 9시간을 걸어 왔다고 한다.

 앞으로 대청봉까지 3시간 이상을 걸어야 할것 같은데 홀 가분하게 하산하는 그네들이

 부럽기만 하다.

 

 고사목지대.

 

 

 

 

 

 

 

 

 너덜길에서 바라본 대청봉까지 걸어가야할 길.

 

 

 너덜지대.

 

 

 한계령 갈림길.

 

 

 

 한계령 갈림길 이후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체력은 떨어지고 멋진

 운해속에 잠겨드는 산릉과 점점 고도를 높여갈수록 알록달록 고운 물을

 들이고 있는 나무들의 위로속에 바위 릉을 오르내리며 서로 침묵하며

 고독한 산길을 걸어간다.  넓은 안부에 서니 아직 중청까지 1.6km의 방향을

 가리키는데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사방으로 불어오는 바

 람이 차가웁다.

 

 한계령 갈림길 이후 향하는 산길.

 

 

 

 

 

 

 

 

 단풍은 물들기 시작하고.

 

 

 

 

 

 

 

 

 

 

 

 

 

 

 해는 떨어지고

 

 

 

 

 

 

 

 힘든 발걸음을 재촉하며 끝청을 향해가는 길에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에 싸여 일몰이시작되는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힘든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멋지게 빛을 떨구고 있는 일몰을 지켜보고

 마지막 사력을 다하여 1610m의 끝청에 올라서니 사위는 어두워지고 불어오는

 바람에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일몰. 

 

 

 

 

 

 

 

 

 끝청.

 

 

 

 

 

 아름다워라!!

 

 

 

 

 컴컴한 숲길이지만 등로는 확실하고 아직 남아있는 하늘빛이 랜턴을

 켜지 않아도 걸을만하여 바쁘게 걸어가노라면 곳곳에 예쁘게 물든 단풍

 들을 그냥 지나치기 아쉽기만하다.

 무조건 이어지는 등로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니 마침내 중청의 하얀 공모양과

 대청봉이 나란한 모습으로 종일토록 걸어온 산객의 지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다다른 목적지를 보니 마침내 이르렀다는 희열감에 마음은

 충만으로 가득하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중청과 대청봉.

 

 

 

 

 

 

 무거웠던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완전히 검은 산길을 10분 정도 걸어가니

 산속은 완전히 칠흑같은 어둠이 깔려있고 아래로 중청 대피소의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다.

  

 대피소 예약을 하고 오지 않아 잠자리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내일 비예보

가 있어 예약을 취소한 사람들이 많아 널널한 침상에서 여장을 풀고 내일 비가

 조금 늦게 내려주기를 기원하며 꿈나라로 향했다. 

 

 중청대피소. (1부 끝)

 

 

 

  2부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