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날의 하늘은 드높고
▶산행일자: 2013년 10월1일
▶산행장소: 강원 평창
▶산행코스: 방의동계촌5리마을회관-용마봉-솔재-분지봉-월암산-수리재
-수리봉-계촌초교
▶산행시간: 4:00
점점 가을의 하늘은 높아만 가고 길섶의 코스모스와 누런 빛으로 물들어가는
들녘의 풍요로움속에 어느새 시월의 첫날을 맞고 있다.
오늘은 평창 방림면 계촌리에 있는 작은 산들을 찾아 나선다.
쾌적한 가을볕을 받으며 방의동 계촌5리 마을회관 앞에서 오늘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마을길 임도따라 걸어 가노라면 넓게 펼쳐진 더덕밭 너머 오늘
올라야할 산능선이 바라 보인다.
10분정도 시멘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좌우 갈림길에서 펜션마을로 이어지는
우측길을 버리고 좌측길따라 5분 정도 걸어올라 숲속으로 진입하였다.
산행시작.
계촌5리 마을회관.
오늘 올라야할 산능선을 바라보고.
갈림길.(좌측으로)
숲속으로 진입하자마자, 발에 감겨오는 잡초덩쿨을 헤치며, 급오르막길이
시작 되었다. 많은 나무들을 벌목하여 그대로 방치되어 널부러져 있는, 나무더미들이
가시덤불 이상으로, 갈 길을 방해한다. 오래된 나무더미를 헤치며, 희미한 족적을
찾아, 한바탕 땀을 뽑고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그럭저럭 산길은 뚜럿해진다.
뚜렷한 안부에 올라서고.
장송길이 잠시 이어지고 넓은 무덤이 있는 공터를 지나 등로를 덮고 있는
무성한 산죽밭을 지나노라면 사람의 발길이 닿은지 오래인 듯, 거친나무
등걸과 덩쿨 잡초들이 옷과 발을 잡아끌며, 성가시게 하는 가운데 고도는
점점 높아지며 힘을 한바탕 쏟아 붓게 만듣다.
장송길.
무덤 공터.
거친 등로를 헤치며 급하게 올려치고 잔잔한 풀들이 깔려있는 1017봉을
지나면, 시원스레 뻗어있는 낙엽송 아래를 지나며 깊은 산속의 정취를 맛보는
것도 잠깐, 발길을 휘감는 가시덤불과 자잘한 잡목들은 잠시도 편할사이
없이 발목을 잡아끄는 가운데 험한 산죽을 헤치고 올라서면 용마산 팻말이 걸려
있지 않으면 알지도 못하고 지나갈 용마봉 정상을 통과한다.
낙엽송지대.
용마봉 정상.
용마봉을 지나 9분정도 직진하여 가다, 청태산쪽으로 계속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급하게 우측으로 꺾어내려 걸어가노라면, 산딸기 덩쿨의 까칠까칠한
이파리들이 집단을 이루며, 옷에 들러붙어 등로를 방해한다.
갈림길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내린다.)
산죽과 딱딱하게 굳어버린 잡목가지들은 얼굴을 때려오고 거친 숲길을
오르내리다 평평한 솔재로 내려서니 컴컴한 숲길만 걸어오던 숲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셔온다.
솔재로 내려서며.
솔재.
다시 전면에 보이는 높은 봉을 올려다보며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15분 정도 급하게 올라 평평한 안부에 올라서니, 길은 좌우로 뚜렷한데
표지기를 애매하게 깔아놓았다.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나무
안쪽으로 분지봉 팻말이 붙어있다.
지도대로라면 그냥 우측으로 향해야 하지만 좌측으로 금새 지나간 발자국
이 보여 의아해 했는데 나중 하산하여 알고보니 원래 분지봉은 좌측으로
200m거리에 있어 왕복해야 한다고 한다.
다시 월암산을 향하여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고 나무가 벌목되어 시야가 조금
트이는 곳으로 청태산에서 시작하여 대미산 덕수산쪽으로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산줄기가 길게 바라 보인다. 오늘 산길에 처음으로 바라 보이는 조망이다.
월암산을향해가는 등로.
유난히 오늘 산길에 벌목더미가 많아 편치 않은 발걸음 속에 잡목숲길을
오르내리며 분지봉을 출발한지 20분만에 특징없는 월암산 정상에 올라섰다.
무성한 잡목덩쿨 아래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내려선다.
월암산 정상을 향하여.
월암산 정상.
월암산 삼각점.
월암산 이후 남쪽을 향해가는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역시 벌목더미와
딱딱한 나무가지에 뭇매를 맞으며 거친 숲길이 이어진다. 잘 정돈된 무덤1기를
만나 3~4분 정도 지나가다 좌측으로 크게 꺾어지는 등로따라 내려서노라면
길 흔적은 완전히 보이지 않고 나무들이 빽빽한 숲길 사면을 치고 방향만 잡아
어렵게 아래로 내려서니 넓게 조성해 놓은 평평한 흙길 공터가 나타난다.
무덤1기 지나고.
좌측으로 크게 꺾어진다.
흙길공터.(앞에보이는 숲속 진입)
앞에 보이는 숲속으로 진입하여 뚜렷한 등로따라 울창한 수림과 소나무숲길을
지나며 10여분 직진해가다 희미하게 보이는 우측등로로 접어들었다.
무심코 직진해가는 등로에 뒤에서 부르지 않았으면 계속 직진해 갈 뻔한 오늘
산길에 알바하기 쉬운 애매한 산길을 무사히 통과 한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흰구름 아래 지나온 산길이 시야에 들어오는것도 잠깐
울창한 수림으로 꽉 막혀있는 나무사이를 헤치며 지나노라면 슬금슬금 목뒤로
기어드는 징그러운 벌레를 털어내기도 하며 오지산행의 거친 야생성을 온
몸으로 체험한다.
지나온 산길.
월암산을 출발한지 40분정도 지나 오늘의 마지막봉인 수리봉에 서니
이제 얼마남지 않은 산길에 긴장이 풀어지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수리봉 정상.
수리봉 삼각점.
벌목된 나무들이 나뒹굴지만 평범한 등로를 따라가다 좌측으로 올라
가지런하게 쌓아놓은 돌탑봉을 지나 내려서니 하얀 뭉게구름 아래로
계촌리 마을이 보인다.
좌측으로 올라서고.
하산길.
계촌리 마을.
예쁜 목조건물 앞을 통과하여 계촌초교 앞으로 내려서니 파란 하늘에
하얀구름이 아주 아름답다.
별다른 특징 없는 단순한 산길에 발자국만 남긴채 정비되지 않은 벌목더미를
지나는 수고로움이 많은 오늘 산길을 마감하게 되었다.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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