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산군에 둘러싸인 조망좋은 산길
▶산행일자: 2014년 12월11일
▶산행장소: 경북 청도군 운문면 방음리
▶산행코스: 신원삼거리-복호산(681m)-지룡산(658m)-전망바위-내원암갈림길-내원암-운문사주차장
-호거대(장군봉)-호거산-갈림길-방음산-521.8봉-495봉(와호산)-430봉(방음앞산)-새마을동산
▶산행시간: 5:00
☞산행거리: 14km
오늘은 청도군 운문면 영남 알프스 산군들이 에워싸고 있는 운문면의 작은산들을 연계하며 본의아
니게 좀 빡센 산행을 하게 되었다. 원래 산악회에서 잡은 일정은 방음리 새마을 동산에서 시작하여
까치산 능선을 타고 호거산을 지나 방음산의 능선을 타고 새마을동산으로 한바퀴 돌아 내려서는 원
점산행코스다.
단순하게 그려진 지도만 보고 까치산만 빼놓으면 평소에 오르고 싶었던 복호산과 지령산도 밟고 호거
산으로 올라 방음산 능선으로 돌아 내려오면 될것이란 쉬운 생각으로 69번 도로가 지나가는 신원삼거
리에 하차 하였다. 좌측엔 용호장가든 팻말이 걸려있고 행복펜션 안내판이 걸려있는 직진방향으로 걸
어오르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신원삼거리.
도로에 들자마자 우측 묘지쪽으로 올라 넓은 묘지대를 가로질러 숲길로 들어선다.
묘역에 올라 돌아본 산행들머리인 신원삼거리.
산행 초입부터 가파르게 올라서는 등로따라 10분정도 올라서면 조망이 트이는 바위너머로
오밀조밀 솟아오른 산군들 아래 조촐해보이는 신원리마을은 뿌연 운무 아래 놓여있다.
조망바위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비석이 서있는 넓은 묘1기 앞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꺾어지며 소나무
숲길 능선을 지나노라니 오똑하게 솟아오른 복호산쪽 암릉이 예사롭지않게 바라보이고.
복호산의 암릉.
옹강산쪽과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목표로한 호거대에서 방음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이
흐릿한 날씨속에 간신히 포착된다.
옹강산.
소나무와 잡목숲의 육산길로 이어지던 산길은 끝나고 험한 바위길이 시작되며 올라서야할 복호산
의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좋은 계절이라면 스릴있는 짜릿함속에 흔쾌히 올라서겠지만 푸실푸
해보이는 바위에 눈까지 얼어있는 겨울산의 암릉은 공포의 대상이다.
우측으로 암릉을 우회해가는 길이 있지만 먼저 올라서는 회원들을 쫒아 바위길로 진입하니.
절벽바위에 걸려있는 낡아빠진 밧줄하나를 잡고 힘들게 올라서는 회원들을 보니 가슴이 철렁해진다.
앞에 오르셨던 회원님이 밧줄을 잡고 올라보시더니 계속 급경사의 절벽길에 낡은 밧줄이 걸려있어
올라서기가 위험하다며 다시 내려오는것이 아닌가!!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않는 암릉길을 포기한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우측 우회길로 가기로 한다.
암릉에서 내려와 우측 우회길로 돌아가며 바라본 호거대(장군봉)와 호거산, 방음산.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로따라 암릉을 우회하여 걸어가노라면 차츰 등로는 어수선해지고 능선에
올라 붙을곳을 살펴보며 수북한 낙엽길을 지나간다.
딱딱하게 굳은 마른가지들의 저항은 심해지고 등로를 덮고있는 낙엽을 헤치고 진행 하며.
누군가 올려놓은 자그만 돌탑이있는 움푹 패어진 바위동굴을 지나면.
우회하지 않고 바위길로 이어지는 복호산의 능선이 멋지게 올려다보인다.
대충 적당한 곳에서 능선을 보며 좌측으로 틀어 능선쪽으로 올라서노라니.
천길 낭떠러지 절벽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얼음과 믹스된 너덜 길의 등로는 거칠기만 하다.
절벽같은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여 밧줄걸린 너덜길을 급하게 올라서노라면 수북히 쌓인 낙엽아래 감추어진
돌과 돌 사이 발을 잘못 짚기라도하면 끝없이 추락하며 미끌거리는 낙엽길은 눈길만큼 힘이든다.
낙엽길에 미끄러져내리기를 반복하며 발을 잘못딛기라도 하면 흘러내리는 돌길에 초긴장하며 급경사
의 너덜지대를 .힘들게 통과한다.
힘겹게 너덜길을 올라 암릉길에서 오는 주능선길에 올라서고.
우측 복호산 정상쪽으로 향한다.
고도가 높아진 까닭일까? 아래는 봄날처럼 평온한 날씨였는데 고지에 불어오는 얼얼한 바람을
맞으며 평평한 능선길을 따라가노라니 전면 나무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봉우리가 제
법 높게 올려다보인다.
발길을 방해하는 잡목들을 헤치고 바위길을 밟으며 봉을 하나 넘어서니 복호산의 바위능선에서
이어지는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들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바위봉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옆에
계신 회원님이 자기봉이라고 알려주신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가까이에있는 복호산으로 향한다.
지나온 암봉.
복호산 정상 도착.
생각보다 조망은 없고 넓은 공터에 돌무더기만 모여있는 복호산 정상에 발자국을 남기고 정상석
뒤로 이어지는 산길따라 내려서 다음 목표인 지룡산으로 향한다.
급하게 복호산을 내려서니 다시 능선은 부드러워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형체를 드러내고 있는
지룡산이 멀지않게 바라보인다.
지룡산 으로 향하는 산길.
지룡산 정상도착.
삼각점이 있어 산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지룡산 정상 역시 조망은 없고 직진하는 능선따라 정상을
조금 지나 전망좋은 바위에 서니 가지산 운문산 억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산줄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마음을 설레이게한다.
흐릿한 날씨에 선명한 산세는 바라 볼 수 없지만 역광속에 수묵화처럼 번져가는 산 모습이 나름 아름답다.
좌측부터 운문산, 범봉, 억산.
전면에 바라보이는 내원봉능선과 그 뒤로 쌍두봉, 상운산.
멀리 흐릿한 연무속에 잠겨있는 비구니사찰로 규모가 큰 운문사를 간신히 포착하고.
잠시 이어지던 능선길에 보이는 암봉 좌측으로 내려.
바위길 능선을 오르내린다.
잠시 지나온 복호산과 지룡산쪽을 돌아보니 위험스레 올라섰던 복호산의 암릉은
오히려 평평해보인다.
멋진 자태로 눈길을 끌고있는 고사목 아래로 내려서야할 내원암이 바라보이고.
계속 내원봉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직진 능선길을 버리고 우리는 호거대쪽으로 능선을 갈아타기위해
내원암 갈림길에서 우측 내원암 방향의 하산길로 접어든다.
내원암 갈림길(우측으로)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에 발목까지 차오르는 낙엽길의 내리꽂는 등로에 한참 용을 쓰며 내려선다.
끝없이 떨어지는 급경사로 내려서 계류를 건너서면.
푸른 대숲옆으로 아담해보이는 내원암으로 올라서니 암자 옆으로 다익어 홍시로 변한 감나무들은
늦가을의 풍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고 울타리에 가지런히 널어놓은 무청들은 정갈해 보이는 비
구니사찰의 면모가 느껴진다.
내원암.
내원암을 거쳐 절길 시멘길로 내려서.
30분정도 이어지는 시멘도로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도중에 만나는 청신암과 북대암도 차례로 지나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올라야 할 호거대(장군봉)를 바라보며 계속 전진한다.
가까워진 호거대.
30분동안 지리하게 이어진 시멘도로길은 운문사 입구 주차장에서 마감하고 주차장 지나
운문천이 흐르는 계류를 건너 다시 호거대쪽으로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운문산 주차장에서 바라본 복호산과 지룡산.
약 2시간30분정도 소요된 복호산과 지룡산의 산길을 마감하고 호거대의 묘한 암릉을 바라보며
운문천의 계류를 건너선다.
운문천의 계류.
이리저리 들머리를 찾아 잡목숲으로 진입하여 표지기들이 인도하는 뚜렷한 산길을
찾아 다시 호거대로 오르는 정상 등산로에 진입한다.
호거대로 향하는 등산로.
올라서다 잠시 숨을 고르며 바라본 지나온 복호산과 지룡산.
소나무와 바윗길이 한동안 이어지며 힘겹게 바위능선길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올라서니.
어느덧 호거대아래 큰바위 사이로 조그만 석문이 보이는 통천문 앞에 당도하고.
통천문을 잠깐 내다보고.
통천문 우측으로 돌아 직벽에 걸려있는 쇠줄을 잡고 호거대 정상으로 올라선다.
넓적한 바위정상인 호거대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둘러선 운문면일대의 빼어난 산군들이 막힘없이 시야
에 들어오며 힘들게 걸어올라선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빙 돌며 조망을 즐
겨본다.
복호산과 그 아래 운문주차장.
복호산과 지룡산.
가지산과운문산.
운문산과 범봉,억산.
대비지.
가야할 호거산과 방음산.
갈길 바쁜 산객은 언제까지 조망의 즐거움에 빠져들 수는 없다. 다시 암봉을 내려서 총총 걸음으로
호거산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내려서서 바라본 호거대(장군봉) 정상.
지금까지의 여유로움은 없어지고 촉박한 하산시간을 의식하며 잰 걸음으로 다음 목표인 호거산정상을
향해 둔덕봉을 넘어서면 정상을 오르지않고 그대로 능선길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약간 벗어나있는
호거산 정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10분정도 호거산을 왕복하기로 한다.
호거산 정상을 향하여.
호거산 정상.
갈림길로 백하여 다음 목표인 방음산으로 향한다.
호거산을 지나 10여분 거리에 있는 방음산 정상에 올라서니 특징없는 공간에 정상석이 놓여있고
바쁜 와중에 더운 바람이 나온다는 방음산의 풍혈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정상석 바로 아래 움푹 파여진 동굴이보여 가까이 가서 얼굴을 들이대보니 과연 아래에서 더운 바
람이 나오는것이 참 신기하다.
방음산 정상과 풍혈.
스산한 겨울햇살은 이미 기울어지고 있는데 아직 가야할 산길은 멀고 공연히 산욕심을 내며 이곳
저곳 돌아온 산길에 후회스런 마음이 생긴다. 산악회에서 정한 원코스대로 걸었으면 벌써 내려서
고도 남았을텐데........
이미 내려선 회원들의 원망스런 눈총을 상상하며 뛰다시피 내달리기 시작한다.
오늘 원코스대로 올라서는 까치봉의 능선을 좌측으로 바라보며.
지도상 521.8봉을 지나고.
도중에 여러번 쇠말뚝이 있는곳을 지나치며 앞사람의 발만보며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정신
없이 달려가다 생각지않은 와호산 정상석이 나타나는것을 보니 495봉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
495봉.
와호산 정상아래로 보이기 시작하는 운문호.
운문호가 보여지며 하산길이 가까워진 듯 한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능선길은 지리하게 이어진다.
와호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휘돌아가는 동쪽방향을 따라가니 길게 흐르는 운문호는 바로 우측아
래로 따라오고있다.
우측아래로 가깝게 따라오는 운문호.
소나무 숲길을 지나.
내달리며 뛰어가는 산길에 놓쳐버린줄 알았던 430봉 방음앞산을 지나고.
내려서야할 종착지를 바라보며 급경사로 떨어지는 산길따라 현기증이 날 정도로 쉬지않고 달려
안말음 마을 임도로 내려서니 시계는 4시를 가리키고 하산시간인 4시30분을 넘기지않고 내려선
것이 다행스럽다.
나무에서 홍시가 되어버린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안말음 마을 임도따라 걸어나와 방음리
버스정류소가 있고 송이펜션 안내판이 서있는 좌측길로 들어서니 오늘의 하산지인 새마을동
산 앞에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안말음 임도따라.
방음리 버스정류소.
개인적인 산행으로 여유로운 시간속에 걸었다면 결코 힘든 산길은 아닌데 산악회의 하산시간에
맞추느라 정신없이 달려온 산길에 몸은 곤곤하고 다리도 뻐근해온다. 다시는 이런 산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보지만 오늘 걸어온 산길을 반추해보니 참 알찬 산길이었음에 마음이 뿌듯해지
는것은..............?.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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