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3

북설악 마산 죽변봉 운봉산

산길 나그네 2014. 11. 16. 14:12

 

 

 

  고행속에 올라선  운봉산

 

 

 

 ▶산행일자" 2014년 11월13일

 ▶산행장소: 강원 고성

 ▶산행코스: 알프스리조트-마산(1051,5m)-762봉-857.6봉-753.2봉-죽변봉(679.3m)-남동릉

                -운봉산-운봉 마을회관

 ▶산행시간: 6:30

 ☞산행거리: 18km

 

 

 

 

 

 

 

 

 

 

 오늘은 설악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 마산에서 죽변봉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산행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올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에 강원도 최북단에 있는 산을 오르게

 되니 겨울채비 없이 떠나온것이 마음에 찜찜하다. 진부령 알프스 리조트 산행들머리에 내려 매서

 운 칼바람이 온 몸을 휘저오는 가운데 산길로 접어든다.

 

 산행시작.

 

 

 

 20여분 가파른 산길을 치고올라 나무벤치가 놓여있는 안부에 올라서고 좌측으로 향한다.

 

 

 

 가파른 오르막에 한바탕 열을 내고 올랐는데도 사방 불어오는 바람은 부실하게 입은

 옷속을 파고들며 한겨울의 한기가 온 몸을 엄습해온다. 앞을 막아서는 바위를 우회하

 여 조금 올라서니.

 

 

 

 남쪽으로 갈라지는 병풍바위 갈림 이정표가 나오며 30m 남았다는 마산봉으로 향한다.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1000m고지가 넘는 마산봉에 올라서니 수채화처럼 실루엣으로 비쳐지는

 신선봉과 상봉은 멀지않게 바라보이고 얼마전 올랐던 매봉산 칠절봉의 능선과 향로봉으로 길게 뻗어

 가는 산맥들의 장쾌한 파노라마에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기계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지 여기저기서 휴대폰과 카메라 밧데리 작동 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산 정상에 올라서고.

 

 

 

  마산.

 

 

 

 

 

 

 

  장쾌하게 흐르고 있는 향로봉쪽 산줄기.

 

 

 

  신선봉과 상봉.

 

 

 

 마산정상을 지나 잠시 평평한 능선을 따라가며 따스한 햇살이 머물고 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빼곡하게 서있는 진달래군락지가 전개되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진달래 나뭇가지에 뭇매를 맞으며

 걸어가다 만나는 홀리 갈림길에서 계속 직진길로 들어서노라면 낯선 변방에서 군대훈련 연습중인

 군인들이 보이며  그들의 노고에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온다.  

 

 홀리갈림길(직진)

 

 

 

 가파른 내리막으로 떨어져 북쪽으로 향해가는 등로를 따라가노라니 거친 돌과 낙엽아래 숨어있는

 얼음은 공포의 대상이고 발걸음은 무뎌진다.

 

 

 

 

 

 점차 고도가 낮아지며 그럭저럭 기온에 적응하며 거친 잡목을 헤치며 능선을 오르내린다. 762봉의 암릉

 전망대를 지나고 857.6를 지나가노라면 우측으로 계속 따라오는 신선봉은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남동으

 로 휘어지는 산길따라 내려서니 다시 바람은 거세어지고 탐스럽고 건강해보이는 소나무의 거목들이 세찬

 바람을 맞으며 썰렁한 겨울산길에 왕성한 氣를 발산하고 있다.  

 

 

 

 

 

 

 바람은 거세게 불어오고.

 

 

 

 신선봉을 배경으로 서있는 탐스런 소나무들.

 

 

 

 

 

 마른 잡목가지와 부러진 나무그루터기에 부대낀 다리는 얼얼해지고 이제나 저제나 고대하던 죽변봉

 이 마침내 시야에 들어오며 힘이나기 시작한다.

 

 좌측 맨끝 죽변봉을 바라보며. 

 

 

 

 

 잠시 소나무들이 많은 능선을 따라가니 고사목들이 많이보이고 나무아래 보이는 풀들은 아예 옆으로

 누워있는것이 그 바람의 정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것같다.

 

 

 

 

 많은 풀들이 누워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바람의 위세는 더욱 거세어지고 귓볼과 손은 꽁꽁

 얼어붙어 자칫 지체하다가는 얼어죽을것 같아 지체하지 않고 급한 걸음으로 올라선다. 

 

 누워있는 풀들이 있는 안부.

 

 

 

 

 안부에서 올라선 봉에서 산길은 북동을 향하며 여러개의 봉우리들이 늘어서있는 능선으로 향하며

 죽변봉까지 이르는 고만고만한 봉들을 연신 넘어선다.

 

 죽변봉으로 향하는 능선중 암봉으로 보이는 첫번 봉우리로 향하며.

 

 

 

  잠시 우측으로 골골이 주름져보이는 신선봉쪽을 바라보고.

 

 

 

 죽변봉으로 향해가는 능선.

 

 

 

 가까울것 같던 죽변봉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암릉이 보이던 첫번봉을 올라서고 소나무와 암릉길을

 따라 내리며  연거푸 출렁거리는 능선따라  힘겹게 오르내리며 걸어가노라면.

 

 

 

 

 

 

 

 

 잠시 시야가 트이는곳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운봉리일대 가야할 운봉산은 봉긋하게 솟아있고

 그너머 짙푸른 동해바다의 물빛깔이 미음을 설레이게 한다.

 

 운봉리일대와 운봉산.

 

 

 

 계속 오르내리는 소나무길 암릉을 넘어서고.

 

 

 

  까칠한 잡목가지에 뭇매를 맞으며.

 

 

 

 

 점차 죽변봉이 가까워지며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신선봉 너머로 톱날처럼 솟아있는 울산바위

 그 너머로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산줄기가 마음을 사로잡고.  

 

 

 

 지나온 산줄기.

 

 

 

 

 

 마침내 넓은 공터 헬기장인 죽변산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트인 공간에 조망이 빼어나다. 조금 전

 감탄속에 보이던 설악산의 전모가 확연하고 운봉산 너머 동해바다와 향로봉줄기에서 흘러내리

 는 굴곡있는 주름진 연봉등 어느 한 곳으로 시선이 모아지지 않는다. 헬기장 한켠에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추위속에 훈련하고 있는 군인들이 바라보이며  감탄에 빠져있는 자신의 사치스러운 마

 음을 자책하며 죽변봉을 내려선다. 

 

 죽변봉 정상.

 

 

 

 

  죽변봉에서 바라본 중앙 울산바위와 그 너머 대청봉과 중청봉. (운봉산에 이를때까지 계속 이런풍광

 이 따라온다) 

 

 

 

 

 

 

 

 마산에서 부터 걸어온 산줄기.

 

 

 

 

 죽변봉이후 등로는 불명확하고 족적없는 길을 만들며 아주 힘든 고행길이 시작되었다. 죽변봉

 에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서 5분정도 선명한 산길을 따라가다 희미한 좌측으로 길없는 급사면

 따라 힘들게 내려선다.

 

 잠시 선명한 길을 따라간다. 

 

 

 

 전망좋은 바위에서 다시 한번  가야할 운봉산과 동해바다의 푸른물빛깔에 젖어들고.

 

 

 

 

 

 

 

 

 

 일부 회원들은 선명한길로 직진해가지만 우리는 좌측 아래보이는 희미한 족적따라 좌측으로 내려선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들어보니 직진길따라 1시간정도 내려가다 길이 없어 막심한 고생끝에 간신히 운

 봉산의 산길을 찾을수 있었다고 한다.

 좌측 아래로 희미한 족적이 보여 내려서니 산길은 끊기고 급사면길따라 잡목이 엉켜있는 곳을 대충 방향따라

 개고생하며 앞선 사람을 쫏아 한참 내려서니 희미하게 산길이 이어진다.

 

 

 

 등로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운봉산은 가깝게 보이지만 막상 산길을 이으며 걸어가는 길은 엄청난 수고와 시간이

 소요된다.

 

 

 

 등로를 이으며 고생끝에 올라선 어느바위에서 바라본 운봉산.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길없는 능선.

 

 

 

 운봉산 우측에 솟아있는 암봉이 묘하게 바라보이고.

 

 

 

 

 이어지던 산길이 끊어져 운봉산 방향을 보며 절개지 급사면따라 내려서.

 

 

 

 임도로 나와 우측으로 걸어가다 능선이 보이는 곳에서 바로 치고 오르는 용감한 선두를

 쫓아  할수없이 따라 올라선다.

 

 

 

 절개지지나 올라선 곳을 뒤돌아보니!!

 

 

 

 

  죽변봉에서 직진하여 흐르는 능선이 앞에보이고 좌측 아래로 군부대건물이 보인다. 아마도

 직진해서 내려선 사람들은 군부대쪽으로 올라섰을것 같다.

 

 

 

 우측 암봉과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잡목속에 길없는 길을 뚫으며 깊게 떨어져내렸다 다시 올라서니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불투명한 잡목숲에서 허둥지둥해서일까 지척에 보이는 운봉산으로의 산길이 확실해보여

 다행스런 마음이 들어온다. 낡은 철조망에 옷과 배낭을 뜯기우며 마사토흙이 흘러내리는 급경사

 낭떠러지길을 조심조심하며 철조망길을 따라간다.

 

 

 

 가까워진 운봉산을 향해가는 철조망길. 

 

 

 

  철조망을 벗어나 운봉산의 너덜길을 바라보며 우측 잡목숲으로 들어 능선에 붙는다. 

 

 

 

 너덜길.

 

 

 

 

 잡목숲에 들어 대체적으로 우측으로 길따라 올라서니 자일도 걸려있고 선명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지금까지의 불투명한 산길에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가파르지만 확실한 등로에 편안한 마음으

 로 이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주변풍광을 바라보며 올라선다. 

 

 

 

 

 직선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던 등로에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고 운봉산 정상에 올라섰다

 다시 이곳으로백 해야 한다.

 

 

 

 고행끝에 찾아 올라선 운봉산 정상을 바라보며.

 

 

 

 

 불과 285m에 불과한 운봉산 정상이지만 그 어느산보다 조망이 훌륭하다. 고생많은 산길에 보답

 이라도 해주듯 사방 빙 둘러 펼쳐진 동해바다의 짙푸른 물빛깔은 고요해보이고 멀리 속초쪽으로

 콘도 건물들이 보인다. 잔잔하게 솟아있는 주변의 기암들의 단아한 표정속에 죽변봉이후 계속 따

 라오는 설악산의 위용등 나지막한 산에서의 화려한 조망이 못내 발걸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운봉산에서의 조망들.

 

 

 

 

 

 

 

 

 

 

 

 운봉산 오르기전 갈림 이정표앞으로 내려서 머리바위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따라 내려서면.

 

 

 

 중간 이정표에서 용천사방향으로 좌틀하고.

 

 

 

 

 임도길로 내려서며 고생스런 산길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당일산행으로는 참 버거운 산길이었다. 마산에서 죽변봉의 산길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

 지만 죽변봉에서 야트막하게 바라보이던 운봉산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예상밖 불투명한

 등로속에 산길잇기가 쉽지 않은 고행의 연속이었다. 

 

 힘들게 길을 찾으며 수많은 나무덩쿨과 철조망등 험로가 이어지는 순간마다 괴로움으로 가득찼던 마

 음들은 산행끝남과 동시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빼어난 조망속에 보여지던 톱날능선의 울산바위모습과 

 산수화처럼 다가오던 설악산 잔잔한 동해바다의 푸른물빛등 언젠가 다시한번 올라보고 싶은 산으로 

 다가온다.

 

 운봉리 마을회관,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