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3

수방산, 필봉산, 호두봉, 소뿔산

산길 나그네 2014. 10. 18. 14:51

 

 

 

 옥정호를 둘러싸고있는 임실군의 작은산들

 

 

 

 ▶산행일자: 2014년 10월16일

 ▶산행장소: 전북 임실

 ▶산행코스: 문방리 717번도로-수방산(502.6m)-동릉-남릉-문치-552봉-남릉-필봉산1(583m)-남릉

          -삼거리봉-필봉산2 (626m)왕복-호두봉분기봉-호두봉(528m)왕복-삼거리봉 백-소뿔산(530m)

          -동릉-717번도로 몰골입구

 ▶산행시간: 5:20

 ☞산행거리: 12km

 

                소뿔산.  

 

 

 

 

 

 

 

 

 

 새벽부터 요란한 천둥 번개속에 비까지 내리던 하늘은 새벽부터 아침사이만 내린다는 일기예보대로

 산행지인 임실군 문방리에 하차하니 하늘은 맑은 얼굴을 드러내고 섬진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

 법 차갑게 느껴진다.  717번 지방도로 수방마을 직전 도로가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하차하여 우측

 농로길로 진입하며 오늘의 산길을 시작 하였다.

 

 717번도로 문방리 수방마을 직전 산행들머리.

 

 

 

 가을 코스모스와 들꽃들이 반기는 우측 농로길따라 5분정도 쭈욱 전진하며.

 

 

 

 

 

 

 

 발에 걸리적대는 나무덤불을 헤치며 조금 올라서니 벌써 올라야할 수방산의 두리뭉실한

 산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올라온 곳을 뒤돌아보니 수묵화처럼 번지고 있는 산줄기아래 물안개를 피우고 있는

 섬진강변과 마을일대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키작은 감나무에 탐스런 대봉시들이 주렁주렁, 임자없는 나무겠지 자위하며 한개 슬쩍 따서 베어무

 니 나무에서 익은 감 맛이 일품이다. 우거진 나무덩쿨을 발로 헤치며 조금 올라서다 커다란 소나무가

 멋진 폼으로 서있는 우측 우거진 나무덩쿨 숲으로 진입한다.   

 

 

 

  2~3분정도 나무덩쿨속을 헤치고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며 뭉게구름을 피우고 있는 하늘빛이 참 아름답다.

 

 

 

 잘 다듬어진 무덤을 지나고.

 

 

 

 

 등로가 불분명한 숲길을 찾아 사면길따라 올라서노라니 앞선 사람들이 벌집을 잘못 건드렸는지

 독이 오를대로 오른 매서운 땅벌들의 호된 침을 맞고 쩔쩔매고 있다. 벌 알레르기가 있어 벌에

 쏘이면 온 몸이 퉁퉁부어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할 판, 무서운 공포심속에 옆으로 우회하며 호

 랑이보다 더 무서운 벌들을 피해 간신히  능선상에 올라선다.   

 

 

 

  발을 휘감던 나무덩쿨은 잠시 조용해지고 참나무들이 빼곡한 숲길따라 오르막으로 조금 올라서니

 많은 잡목들이 어지럽게 둘러서있는 좁은 공터의 수방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있다고 해서 이곳저곳

 찾아보지만 벌목해서 집채처럼 쌓여있는 나무밑으로 숨어버렸는지 찾을수가 없다.

 

 산행시작한지 30분만에 수방산 정상 도착.   

 

 

 

 

 

 

 

 

 수방산 정상까지는 잘 찾아 올라섰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산길은 애매하고 갑론을박 의견이 분분

 하다. 일부 회원들은 직진길로 들어서고 우리는 동쪽으로 길없는 길을 만들며 우측 방향으로 향한다.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차츰차츰 길이 살아나고 직진했던 회원들도 다시 합류한다.

 

 

 

 능선상의 임도를 따르며.

 

 

 

 좌측으로 소나무지대를 보며.

 

 

 

 임도를 따른지 10여분 다시 좌측 숲길로 올라 무덤1기를 지나 소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아래로 커다란 고목이 지키고 있는 문치가 내려다보인다.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고목이 지키고 있는 문치로 내려서니 이제 길은 분명해지고 어렵게 방향을

 보며 맞게 내려선 등로에 안심이 된다.

 

 문치.

 

 

 

 

 우측으로 아기자기하게 흘러가는 호남의 작은 연봉들과 가을의 억새가 물결치고 좌측으로는

옥정호와 섬진강댐의 수려한 모습 뒤로 굽이굽이 흘러가는 호남정맥의 연봉들이 마음을 흔들

 어 놓고 있다.  

 

문치에 내려서 바라본 우측 풍광.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옥정호와 멀리 호남정맥의 연봉들. 

 

 

 

잠시 한가로움을 즐기며 전면에 보이는 파란 물통쪽으로 직진하며 시멘길따라 오른다. 

 

 

 

동쪽방향을 따르다 등로는 차츰 동북쪽으로 휘어지고.

 

 

 

 무덤이 있는 무명봉을 지난다.

 

 

 

 

 약 8분 정도 직진길을 향해가던 방향은 우측으로 팍 꺾어지며 애매한 등로에 긴가민가 하며 방향만

 쫒으며 남쪽으로 향해간다.

 

 우측으로 급선회 .

 

 

 

평평한 안부를 지나 능선에 올라 붙고.

 

 

 

  능선에 붙으며 차츰 산길은 가팔라지고 잔돌과 벌목한 나무들이 쓰러져있는 거친등로속에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한겨울을 연상시키며 온통 나무잎을 헤집으며 들쑤셔 놓고있다.

 

 

계속 남릉을 따라  무덤을 지나 작은 무명봉을 넘어서고.

 

 

 

 뚜렷한 등로따라 20분 정도 능선을 오르내리다 지도상 516봉쯤 되는 무명봉이 가까워오며 다시한번

 돌길 많은 가파른 산봉을 향해 한껏 치고 올라 무명봉을 지나간다.

 

 

 

 돌과 참호가 있는 516봉쯤되는 무명봉.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552봉과 필봉산쪽이 조망되고. 

 

 

 

좌측으로 백련산의 암릉이 멋지게 바라보인다.

 

 

 

길은 다시 사나워지며 어깨까지 차오르는 갈대와 잡풀들의 대단한 저항속에 간신히 풀숲을 빠져

 나오니 희미하지만 그럭저럭 산길이 이어진다.

 

 

 

우거진 갈대풀을 헤치며.

 

 

 

섬진강 홍수경보시설물의 잔해가 널부러져있는 폐건물 잔해를 넘어선다.

 

 

 

 

 

 

 길이 분명치 않은 남쪽으로 계속 직진하여 내려서니 다시 능선이 이어지고.

 

 

 

 산행시작한지 2시간 10분 만에 아무런 조망이 없는 필봉산 정상에 발자국을 남긴다. 지도상

 에 표기된 산이라 삼각점도 있을줄 알았는데 역시 모르고 지나칠수 있는 보잘것 없는 산봉에

 방금 산악회에서 부착해놓은 정상판을 한컷 포착한다.

 

 

 낡은 표지기 몇장이 필봉산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필봉산을 출발하여 17분정도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다 626봉인 또다른 필봉산과 호두봉 소뿔산

 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분기봉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5분 거리에 있는 또다른 필봉산인 626봉으

 로 향한다.

 

 

 

 삼거리 분기봉.

 

 

 

 작은 돌무지가 쌓여있는 또다른 필봉산에 발자국을 남기고 다시 백하여 삼거리 분기봉 가기 전

 다시 좌측으로 분기하고 있는 호두봉을 찾아 남동방향으로 내려선다.

 

 필봉산(626m)정상.

 

 

 

 많은 가시나무 잡목들로 가득찬 등로없는 숲으로 급하게 내려서며 호두봉쪽을 향해가노라니 사람들

 이 수년간 다녀가지도 않은듯 야생으로 막자란 가시덩쿨들이 길을 막으며 온 몸을 찔러댄다. 급하게

 떨어지기만하는 산길에 봉우리가 보이지 않아 잘못가고 있지 않나 의아해하며 찜찜한 발걸음을 옮기

 며 아래로 내려서니 좌측에 오똑한 호두봉이 신기루처럼 나타나며 손짓하고 있다.  

 

 

 

 가시나무속에 허우적대다 나타나는 호두봉을 반갑게 바라보며 확신하는 발걸음에 탄력이 붙는다.

 

 

 

 호두봉이 가까워 올수록 엄청난 잡목과 가시나무길에 시달리며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지

 나도 알수가 없다. 사나운 길을 개척하는 행위의 생동감속에 쾌감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도...........?

 

 호두봉을 바라보며.    

 

 

 

 시련의 가시밭길을 헤치며 호두봉으로 향하는길.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가야할 소뿔산이 바라보이고.

 

 

 

 엉망진창 사나운 길에 일자로 서있는 바위도 지나고.

 

 

 

  호두봉 분기점을 출발한지 20분만에 호두봉 정상에 도착, 힘들게 온 만큼 성취감도 크다. 

 

 

 

 

 

 

 

 힘들게 올라선 호두봉을 뒤로 하고 다시 분기봉으로 돌아서노라면 내려설때는 그렇게 치성스럽

 던 잡목길이 그다지 괴롭게 여겨지지 않는것이 일체 사물은 마음에 따라 좌우되는 일체유심조라!!

 

 되돌아본 호두봉. 

 

 

 

 호두봉 분기봉에 백.  1분거리의 삼거리봉으로.

 

 

 

 

 626봉필봉산과 호두봉을 왕복하고 삼거리봉에 백. 소뿔산쪽으로 향하며 남서 방향으로 내려선다.

 

 

 

 

 

 

 

 급한 바위길따라 내려서니 회문산 능선이 길게 펼쳐지고 가야할 소뿔산이

 가깝게 조망된다.

                 소뿔산.

 

 

 

 바위길 아래로 내려서노라면.

 

 

 

  지나온 삼거리봉은 작별을 고하고 있고.

 

 

 

 

 

 

 

 커다란 바위길 아래로 하산길처럼 잠깐 내려서다 우측으로 휘어지며 다시 능선에 올라서며

 남서방향으로 등로는 뚜렷해진다.

 

 

 

 소뿔산 정상이 가까워지며 암릉지대가 나타나고.

 

 

 

 삼거리 분기봉을 출발한지 30여분 마침내 잡목들이 우거진 지나는 길목에 서있는 소뿔산 정상에

 이르며 오늘 목표한 산정상을 모두 밟는다.

 

 

 

 

 

 

 소뿔산 정상을 지나 좌측으로 깊게 떨어지는 산길따라 10분정도 내려서니  등로는 없어지고

 대충 동쪽 방향을 따라 숲속을 헤쳐가노라면 복분자나무 산초나무 엄나무등등 가시나무들이

 길을 막으며 온 몸을 찔러대는 고행속에 길을 만들며 헤쳐간다.

 

 몰골쪽을 바라보고. 

 

 

 

 급내리막 사면길.

 

 

 

 

 

 

 우왕좌왕 길을 찾아.

 

 

 

 30여분 길없는 길을 뚫고나와 717번도로로 내려서니 몰골은 말이 아니다. 옷은 풀에뜯겨 엉망이고

 온 몸은 가시에 찔린 상처투성이로  만신창이 다시 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산길아래로 섬진강의 잔잔

 한물결이 피곤한 산객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호남정맥길의 가시나무길이 떠올려지는 험한 산길이었다.  잘 정비되지 않은 산길에 방향만

 보며 걸어가다 많은 회원들은 중구난방 뿔뿔이 흩어져 오늘 정해진 코스를 제대로 탄 사람이

 별로 없는 가운데 끝까지 인내하며 조심스런 발걸음 덕택에 정해진 코스를 완주할수 있어 다

 행스럽다.  

 

 산은 항상 아름다움과 험난한 고행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마치 우리의 인생길처럼..............

 험난한 고행의 산길속에 또하나의 발자취를 남긴 뿌듯함속에 붉게 물든 감들이 주렁주렁 걸

 려있는 몰골입구 717번 도로에 서며 고생스런 오늘의 산길을 마감하게 되었다. 

 

 717번지방도로 몰골입구.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