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은 안개에 가리우고
▶산행일자: 2016년 6월11일
▶산행장소: 경남 남해
▶산행경로:앵강고개-△83.5m봉-380.3m봉-507.6m봉-△582.4m봉-565.8m봉-임도-544.9m봉-615.1m봉
-△666.4m(금산갈림봉)-금산(704.9m)-보리암-666.4m 금산갈림봉 백-415.2m봉-△413.9m봉
-△가마봉(454.5m)-406m봉-송정고개(19번, 77번도로)
▶산행시간: 5:45
☞산행거리: 16.29km
남해4앵강고개~송정고개__20160611_1114.gpx
이런저런 사정으로 근 한달만에 남해지맥 산길에 든다. 평현고개에서 괴음산, 송등산, 호구산을 지나 앵강고개
까지 가는 3구간 산길은 개인사정으로 빼놓아 다음기회에 땜방하기로 하고 오늘은 산악회 일정따라 앵강고개
서 시작하여 송정고개까지 가는 4구간 산길이다.
서울을 출발하여 논스톱으로 달려온 산악회버스는 4시간30분만에 앵강고개에 내려준다. 지난번에는 날씨가
맑아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풍광을 바라보며 남해지맥의 끝자락까지 감동적인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 시계가 답답하다. 섬 산행은 날씨가 좋아야하는데................
월남참전 국가유공자 기념탑이 서있는 앵강고개.
기념탑 아래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83.5m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넓은임도로 올라서며
오늘의 산길을 시작 하였다.
△83.5m봉.
오늘은 햇볕을 가린 구름덕분에 힘들이지않고 시멘길을 따라 걸어오른다.
항상 산행길에 임도길은 반갑지않은 존재인데 무심코 걸어가다 뒤를 돌아보니 앵강만에 떠있는 송등산 호구산
등 지나온 산줄가 한눈에 들어오며 잠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앵강만.
약 7분 정도 시멘임도길을 걸어가다 임도가 좌측으로 꺾이는곳 등산안내도가 서있는 우측 숲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었다.
시원한 숲속으로 들어 이내 편백나무 아래를 지나가면.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우거진 나무 숲사이 뚜렷한 산길따라 약 15분정도 올라 계단을 만난다.
덩치 큰 바위들이나타나기 시작하며 우거진 나무들이 덮고있는 토막토막 옮겨다 놓은것
같은 통통한 바위사이를 지나간다.
7분정도 바위를 오르내리다 조망좋은 바위가보여 발걸음을 멈추고 올라서니 복곡저수지와 그 너머로
금산이 회색 아늘아래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아마도 오늘은 좋은 조망은 기대할수 없을것 같다.
복곡저수지와 금산.
△381.5m봉.
한동안 덩치 큰 바위들이 줄줄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며 걸어가다보니 지나온 호구산등 바다와 어우
러진 남해의 산줄기가 계속 뒤쫓아오며 자주 머리를 뒤로 돌리게 만든다.
10분정도 덩치 큰 바위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나는 길목에 조망이 좋을듯한 바위로 올라서니 역시 하늘은회색빛.
희미한 바다와 남해의 산줄기들의 뿌연빛깔을 바라보며 아쉬움만 커진다. 산악회 일정따라 오다보니 맑은 날을
선택하여 올 수도 없는일. 마음을 비우고 바위를 내려선다.
보리암으로 가는 임도길도 보이고.
커다란 바위들이 듬성듬성 서있는 바위길따라 거의 동쪽으로 가는 마루금을 따르고.
381.5m삼각점봉을 지난지 40분정도 되었을까? 다 허물어져가는 삼각점이 나타나 지도를 보니
582.4m봉이다. 삼각점만 포착하고 몇발자국 되돌아나와 우측 내림길로 향한다.
△582.4m봉.
582.4m봉을 7~8분정도 지나 지도상 565.8m봉쯤 되는 갈림봉에서 북동방향 호곡산쪽으로 한줄기 갈라지고
지맥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며 힘들게 올라선 보람도 없이 길고긴 내리막으로 떨어져내린다.
다시 올라서야할 능선을 바라보며 산길은 한없이 떨어져내린다.
15분정도 긴 내리막끝에 마침내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며 차단기가 있는 임도 건너편 숲길로 들어선다.
임도 삼거리.
비좁은 나무를 뚫고 올라서니 이번엔 아주 경사가 급해보이는 로프줄이 끝없이 이어지고 거의 바닥
까지 떨어졌다 다시 올라서는 산길에 숨은 턱에 걸린다.
한동안 급경사 오르막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로프길따라 능선에 올라붙으니 다시 산길은 부드러워진다.
잡목속에 간간히 서있는 바위를 지나기도 하며 시야가 트이는곳으로 나오니 묘하게 서있는 순천바위가
눈길을 끌어온다.
순천바위.
오늘 산길엔 연신 멋진바위들이 많이 나오지만 우거진 나무에가려 온전한 바위모습을 포착할수가 없다.
순천바위가 손에 닿을듯.
순천바위쪽을 향해 한모퉁이 돌아서니 갈림길이 나와 직진하는 등로에 쉼표를 찍고 좌측 순천바위쪽으로
올라섰다 가기로 한다.
바위에 걸린 계단으로 올라 멀리서 바라보던 순천바위에 올라서니 넓적넓적한 바위들이 차곡차곡 쌓여진
모양이 특이하다. 통신탑이 서있는 666.4m봉 금산 갈림봉이 멀지않게 바라보이고 방금 지나온 바위길이
더욱 멋지다.
순천바위에서 바라본 방금지나온 바위길.
통신탑이 서있는 666.4m 산불초소봉.
순천바위를 조금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 금산초소방향으로 급우틀하여 금산초소봉쪽
으로 향하면.
앞에 통신탑이 서있는 금산초소가 멀지않게 바라보인다.
걷기좋은 능선따라 15분정도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666.4m봉의 넓은공터에 잡풀이 무성하다. 날은 더욱
흐려지고 가야할 산릉너머로 지맥의 끝자락등 멋진 바다풍광이 간신히 형체를 드러내고있지만 오늘은 조망
을 포기해야할것 같다.
이곳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꺾이지만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보리암을 품고있는 금산을 들르지않고 갈 수
없다. 왕복 3.7km되는 짧지않은 거리지만 오늘 산길은 해상국립공원상에 있는 산길이라 길도 뚜렷하고 시간
내에 다녀올수 있을것 같아 지맥길에 잠시 쉼표를찍고 우측 금산으로 향한다.
금산초소.
△666.4m봉 (금산 갈림봉)
666.4m 금산초소봉에서 우측으로 바라본 금산.
지맥의 끝자락 밧바위쪽을 간신히 굽어보고.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듯 이끼낀 커다란바위들을 오르내리며 조금 걸어가니 초원처럼 편안한 숲길임도
가 이어지며 보라색 엉겅퀴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기상관측소 앞을 지나간다.
평탄한 능선길에 바라보이는 금산.
고요하던 산길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아래로 보리암 임도가보여 내려선다. 보리암이 워낙
유명한 절이다보니 사시사철 많은 기도객과 관광객이 끊이지않아 오늘도 많은사람들이 보리암을 오르고 있다.
바위와 나무숲길을 오르내리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무리에 서게되니 어리둥절해진다.
5분정도 임도길을 걸어가다 전망터앞 을지나노라니 하얀 화강암바위들이 수려하게 솟아있는 금산과 보리암
주변의 암릉, 송정해수욕장등이 안개에 숨어있다. 계속 임도를 따라가도 되겠지만 산꾼은 산길을 밟아야 행복
해지는법, 우측능선을 눈여겨보다 능선에 올라서면 금산까지 연결될것 같아 편한 임도길을 버리고 길도 보이지
않는 숲으로 올라서니 의외로 길이 선명하게 열리며 금산정상까지 이어진다.
전망터에서 바라본 희미한 상주해수욕장 방향.
아름다운 금산 주변 바위암릉.
마침내 금산 정상에 서니 정상석과 함께 현존하는 봉수대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망대가 함께 있다.
금산(704.9m)
금산의 38경과 남해바다의 만경창파를 조망할수 있는 망대는 고려시대 봉수대로 사용하였으며 현존하는것중
가장 오래된 망대라고 하는데 보이는것은 안개에 잠겨버린 망망대해뿐.............. !!
망대.
정상 주변으로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는 바위들을 아쉽게 바라보고.
200m 아래에 있는 보리암으로 향한다. 깊게 떨어지는 계단길따라 내려서노라니 안개속 하얀바위를 배경
으로 조촐하게 서있는 보리암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보리암.
남해를 굽어보고 있는 해수관음상.
삼층석탑.
날이 좋으면 조망이 대단할것 같은 해수관음상 앞에서 안개에 흔적조차 보이지않는 상주해수욕장등 다도해 풍광
을 상상속에 그리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간다.
다시 지맥길에 합류하여 666.4m 금산 초소봉으로 원위치한다.
1시간5분정도 소요하여 금산을 왕복하고 다시666.4m 금산초소봉에 원위치 출입금지 선을 넘어 다시 남동방향의
지맥길따라 부드러운 산릉을 따라가기 시작 한다.
25분정도 뚜렷하고 완만한 능선을 걸어가다 돌무지가 서있는 능선에서 지맥은 좌측으로 90도 팍 꺾어져
내려 급하게 떨어져 내려서고.
우람한 바위들이 있는 능선따라 30분 정도 진행해가니 넓은 공터에 정자가 서있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안내도가 서있는 U자 임도가 바로 앞에 보이고 지맥길은 정면 숲길로 직진해 올라선다.
정자옆 우측으로 포토존이 있어 안개에 휩싸인 앵강만을 포착해보고 U자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하는
숲길로 올라선다.
전망좋은 정자를 지나 10여분 오르막길에 땀을 한번 쏟아내며 좌측 북쪽으로 가는 대기봉 갈림길을
에서고 미조 송정방향으로 직진한다.
대기봉 갈림길.
급오르막길에 구슬땀을 흘리며 삼각점이 있는 414.9m봉에 올라 삼각점을 포착하고 지도를보니 지도상에
나와있는 가마봉은 이곳에서 조금 더 가야할것 같다.
△413.9m봉.
413.9m봉에서 5~6분 더 진행하여 올라선 △453.5m가마봉.
△가마봉(453.5m)
완만한 능선에 길들여진 발걸음을 재촉하여 급오르막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올라선 가마봉을
뒤로 하고 9분정도 진행해가니 전망데크가 서있는 406m 전망대봉이다.
지난번에 미리 밟아선 지맥의 끝, 밧바위가 있는 미조만과 앵강만을 좌우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지맥의 끝자락
이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섬산행의 성공은 날씨가 좌우하는것으로 오늘 산행은 너무 아쉬운 산길이다. 가물가
물한 남해를 굽어보며 이만큼이라도 시야가 보이는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전망대를 내려선다.
지나온 산릉.
미조만.
지맥의 끝 밧바위로 이어지는 남해지맥 산줄기.
오늘의 하산점 송정고개를 향하여 전진.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자주 나오는 내리막 능선따라 30분정도 내려서니 아래로 송정고개가 보인다.
오늘의 한산점 송정고개 도착, 이렇게 하여 흐릿한 날씨속에 아쉬움을 남기며 남해지맥의 한구간을 무사히
끝마치게 되었다.
송정고개.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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