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출정한 한남금북 정맥길
▶산행일자: 2016년 12월5일
▶산행장소: 충북 보은
▶산행경로: 대목리(천황사)-△천황봉(1058.4m)-922.9m봉-807m봉-618.3m봉-687.9m봉-△670.4m봉
-637.7m봉-561.1m봉-575.3m봉-불목이재-486m봉-579.4m봉-갈목재
▶산행시간: 5:50
☞산행거리: 12.4km
백두대간 속리산 천황봉에서 충청북도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까지 이르는 약
158km의 산줄기로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한남금북정맥 산줄기.
천황봉에서 갈목재까지 1구간 개념도.
새벽에 비가 살짝 내렸는지 하늘은 무거운 안개를 안고있다. 수년전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을 마치고 벼르기만 하던
한남금북 정맥길을 오랜 장고끝에 기회가 닿아 오늘 시작하게 되었다. 조촐하게 서있는 천황사에 도착하여 간단한
행장을 차리고 분기봉인 천황봉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천황사.
천황사 우측길로 들어서 시멘임도길따라 3분정도 걸어가니.
길은 두갈래로 갈라지고 입산통제 안내판이 서있는 좌 직진길로 향한다.
단풍의 잔재들이 아직 남아있어 화려했던 가을 숲을 상상케하는 고즈녁한 숲길이 이어지고. 얼마쯤 걸어가다
이정표없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팍 꺾어선다.
갈림길(우틀)
고요한 빈 숲에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만이 메아리치는 길따라 메마른 계곡길을 건너선다.
목재다리를 건너.
천황봉까지 1.6km를 가리키고있는 이정표가 나오며 본격적인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너덜지대의 급오름길은 사정없이 올려치게 만들며 숨을 몰아쉬며 분기봉인 천황봉으로 향한다.
이마에 땅이 맞닿는 급한 오르막 산죽밭길따라 안개의 장막속으로 올라.
천황사를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백두대간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백두대간 능선안부.
산죽밭이 자주나오는 능선길따라 가파르게 올라서니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한남금북정맥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한남금북 정맥길이 시작되지만 분기봉인 천황봉을 밟기위해 직진하여 천황봉으로 조금 더 올라
선다.
한남정맥 갈림길.
백두대간때와 마찬가지로 천황봉정상에 올라서니 지척을 구분할수 없는 안개속 망망대해. 속리산에 설때마다
지금같은 안개를 만나 제대로의 조망을 못했는데 오늘 역시 조망은 꽝이고 다시 한번 오라는 숙제를 내주고 있다.
속리산 문장대를 비롯하여 묘봉능선과 구병산등 속리산의 면면을 조망할수 있는 멋진 조망처에서 무심한 안개
만 바라보고 정상석만 포착하고 한남금북정맥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선다.
△천황봉(1058.4m)
천황봉 정상에서.
한북정맥 갈림길로 되돌아내려 본격적인 한남금북정맥길을 향해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어선다.
한남금북길 시작.
짙은 안개로 한치앞이 보이지않는 등로따라 거대하게 서있는 바위사이로 물기를 머금고있는 미끄러운
바위문을 조심스레 통과한다.
한겨울의 바람속에 몸은 덜덜 떨리고 습기많은 안개에 미끌거리는 바위지대를 내려서노라니 공포심까지
합세해 오랜만에 시작한 한남금북정맥길은 이렇듯 불안감을 앉고 출발하는 산길이 되어버렸다.
안개속에 숨어버린 등로를 간신히 찾아 좌측 산죽밭길따라 내려서니 집채만한 바위들이 길을 가로막는다.
날씨가 좋은 계절이라면 아무 문제없이 내려설수 있겠지만 미끌미끌한 바위에 낡은 등산화마저 미끌거려
긴장하며 간신히 바위길 아래로 내려서는데 성공한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지나 차츰 등로는 안정되고 멋진 소나무가 서있는 전망처를 지나기
도 하며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10분정도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다 바위암릉들이 보이는 922.9m봉이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는데 앞선
대원들이 안개속에 무심코 놓치고 지나가 할수없이 올려다만 보고 그대로 쫓아간다.
922.9m봉.
등로는 좌측(남)으로 휘어지고.
약 7분후 807m봉에 올라 좌측(서)으로 내려선다.
807m봉.
807m봉을 지나자마자 돌과 낙엽이 믹스된 급경사 내리막길에 한없이 한바탕 아래로 떨어져 내려.
봉하나를 우회하며 사면길을 따라 진행한다.
높다란 바위봉이 올려다보이는 안부로 떨어져내려 급하게 서있는 바위길따라 한바탕 힘을 뽑으며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는 좋은 전망처에 안개만이 가득하다.
방금 지나온 922.9m봉과 807m봉이 바라보이고 그 우측으로 안개속에 숨어있는 속리산쪽을 한바퀴
아쉬움속에 돌아본다.
지나온 922.9m봉과 807m봉.
심한 안개속에 암릉길을 오르내리며 길찾기에 긴장해서일까 벌써 에너지는 탕진되어가고 앞으로 가야할
수많은 봉들이 대기하고있어 고구마와 달걀등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출발한다.
바위봉이후 산길은 완만해지고 낮아지는 등로에 바람도 잦아들고 기온도 온후해져 쾌적한 발걸음으로 자
잘한 봉우리를 연신 넘으며 걸어간다.
618.3m봉.
분재처럼 서있는 멋진 소나무지대를지나.
등로는 좌측으로 굽어지고.
군데군데 박혀있는 바위길따라 올라.
687.9m봉을 찍고 남동으로 휘어지는 밋밋한 낙엽길 능선따라 8분정도 진행하여 삼각점이 놓여있는
670.4m봉에 당도한다.
687.9m봉.
△670.4m봉. " 요렇게 숨어있다니"
670.4m삼각점봉을 지나 출렁거리는 능선따라 바닥에 돌들이 깔려있는 무명봉에 올라서고
능선은 급하게 우측으로 휘어지며 능선을 따라가길 15분여.
작은 돌무지가 서있는 637.7m봉을 찍고 능선은 서섷히 남쪽으로 휘어진다.
20분정도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가다 안부사거리에서 산길은 한오름 올려쳐.
거칠거치칠한 바위길로 올라.
561.2m봉을 찍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561.2m봉.
종일토록 드리운 짙은안개는 벗어질 기미가 없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등골이시려오고 특히 고개마루
에 설때마다 사방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한겨울의 매서운바람과 다를바가 없다.
무인 감시카메라가 서있는 575.3m봉은 카메라에 잡힐까봐 올려다만보고 사면길로 휘돌아 내려서고.
575.3m봉.
단순하게 이어지는 능선길따라 걸어가다 지도에 있는 불목이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친다. 전면에 또다른
무명봉이버티고 있는데 많은 표지기들이 좌측으로 유도하고 있어 봉 사면길따라 좌측으로 내려선다. 발목을 덮는
낙엽과 부러진 나무등걸들이 널려있어 한시도 발걸음이 편치못한 애매한 등로에 방향만보고 걸어간다.
좌틀.
개인 사유지가 나오고 이중 철망으로 막아놓아 자연히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가게하는 철망 울타리따라
걸어간다.
내려서면 올라서고를 반복하며 은근히 힘을 빼게하는 등로를 따라가다 갈대풀과 잡풀이 뒤엉켜있는 수풀
을 헤치고 올라 헬기장터 인 듯한 486m봉을찍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486m봉.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가노라니 오늘 산길은 유난히 잔봉을 오르내리는 길이 많아 힘을 빠지게한다. 지도를
보니 아직 3개의 봉우리는 넘어서야하는데 힘은 빠지고 음산한 날씨는 금새 눈이라도 퍼부울것 같다.
가파른 무명봉을 넘고 넓은 낙엽공터 한가운데에 있는 은율송공묘를 지나간다.
또다시 나타나는 오똑한 봉을 향해 마지막 사력을 댜해 발을 끌며 올라서고.
오늘 산길의 마지막봉인 579.4m봉에선다. 올라서면 내려서기를 반복하는 단순한 산길에 힘은 두배이상들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산길이었다. 애당초 말티재까지 가려던것은 야무진 꿈이었다는 것을 재삼 확인하며 갈목
재에서 오늘 산길을 마치기로 한다.
겨울철의 짧은해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15분정도 내리막길따라 갈목재에 내려선다. 바람과 안개속에 걸은 오늘
산길은 아쉬움으로 많이 남아있는 산길이될것 같다. 안개에묻혀 걸출한 속리산의 면모도 조망하지못하고 쉬일
사이없이 봉우리만 넘다가 끝낸것 같다. 지금은 터널을 뚫어 도로가 페쇄된 505번 갈목재 구도로는 낙석방지 펜
스가 쳐있고 군데군데 낙석들이 뒹굴고 있다.
갈목재(505번도로)
차량통행을막고있는 505번구도로 갈목재에서 우측으로 도로따라 걸어나와 터널입구에 서며
한남금북정맥 1구간의 산길을 끝마친다.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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