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에 첫발을 들여 놓다
▶산행일자:2010년 11월 20일
▶산행장소:전남광양
▶산행코스:외망-망덕산-천왕산-뱀재-상도재-정박산-국사봉-탄치재
▶산행시간:5:00
▶도상거리: 14km
※.호남 정맥은 전북 장수군 주화산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해 내장산에 이르러 전남지역을 동서로 가로
지르며 전남 광양의 백운산에 이르러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산까지 약 430km의 산줄기다. 호남
정맥의 마루금에는 명산을 비롯해 70여개의 산이 있는 9정맥중 가장 긴 정맥이다.
호남 정맥의 시발지인 망덕산에서 탄치재까지 첫번째 구간에 발을 들여 놓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섬진
강 하구인 외망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강이라기 보다는 바다의 위용을 띠고 있다. 한가하게 정
박해 있는 어선들의 풍광을 뒤로하고 마을길을 통과 시멘계단을 오르며 산행은 시작 되었다.
쾌적한 오솔길 따라 오르며 약수터와 정상으로 이어지는 곳을 지나 묘2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벌써 망
덕산 정상. 20분 정도 소요 되었다. 조망은 없고 그림판에 그려진 산과 마을들의 그림을 바라보고 대충
가야할 길을 가늠해본다. 정상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에 있는 전망바위지나 철조망따라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의 길로 누런 가을색을 입고 있는 숲길에 싱싱한 초록의 동백나무들이 줄서 있는 모습을 보니 새
삼 남도의 이색적인 숲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급하게 내려선 산길은 억새가 하늘 거리는 넓은 공터로 고속도로 처럼 무섭게 차들이 질주하는 2번 국
도가 나타나며 요란한 차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마루금을 이어가려면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건널목이
없다. 앞서가는 회원들을 보니 그대로 도로를 건너뛰어 횡단하고 있다. 할수없이 주변을 살피며 도로를
가로질러 횡단하여 중앙 분리대 밑으로 배낭을 벗고 기어나와 다시 도로를 횡단하니 어느새 차들이 쌩
쌩 달려온다. 참 위험한 도로횡단이다.
다시 숲길로 접어들며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입 조금 더 오르니 묘2기가 눈에 띤다. 뒤돌아보
니 희미하게 광양만과 제철소가 보이며 산길은 다시 가파르게 오름길이다. 사방이 시원하게 트인 공간
이 나오며 섬진강변 마을들과 지나온 망덕산이 보이는 것이 천왕산 정상인가 했는데 194봉이다. 바로
앞에 가야할 천왕산이 보이고 벌써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까막득하게 보인다. 194봉에서 다시 내림길로
내려서다 차츰 고도를 높여 천왕산 정상이 가까워지니 우람한 바위가 길을 막고있다. 계속 숲길만 걷다
가 만나게된 바위라 그런지 바위를 밟고 넘어서는 암능에 묘미가 느껴진다.
1시간 20분 만에 선 천왕봉 정상은 빼어난 조망에 마음이 설레인다. 거침없이 펼쳐진 진정리의 넓은 들
녘에 시원하게 뻗어있는 남해 고속도로, 전남과 경남의 경계를 지으며 흐르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
과 수어천. 저 멀리 지나온 망덕산 너머 광양만과 제철소등 사방 어느곳을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그림이
다. 언제까지라도 머물고 싶지만 발빠른 정맥꾼들이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라 편안히 앉아 쉴틈이 없다.
간단한 간식을 먹고 다시 마루금 따라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의 내림길로 밑에까지 완전히 떨어지는 길
이다.
남해 고속도로룰 만나며 다시 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통과해 증산마을로 진입 발에 밟히는 밤송이가 유난
히도 많다. 탐스런 밤송이들이 나뒹굴며 터져나온 밤들은 마음먹고 줍자하면 많이 주을것 같다. 수십년전
한 주민이 일본에서 가져다 심은 밤나무가 계기가 되어 이곳 밤이 유달리 달고 맛있어 밤나무 단지가 많
이 조성되어 있다 하는데 길을 걷노라니 유난히도 밤송이를 많이 밟게 된다.
과수원길 따라 번갈아 계속되는 산길을 지나 순흥 안공 합장묘에 도달하니 화려한 분홍색이 만개한 동백
나무 2그루가 눈길을 끈다. 다정하게 마주보고 서있는 동백나무는 지금껏 동백꽃을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
듯 아름다운 색상과 모양은 난생 처음 보는것 같다. 꽃모양도 다른것이 아마도 재래종 동백이 아닐까? 가
야할 길은 바쁘지만 이 아름다운 꽃나무를 보고 그냥지나는 것도 예의가 아닐것 같아 산친구와 사과를 갈
라 먹으며 동백꽃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한후 다시 마루금따라 걷기 시작했다.
뱀재 지나 납골묘역이 보이고 멀리 송전탑이 보인다. 길가에 곱게 핀 차꽃이 해맑은 미소를 보내오고 옆
에 있는 감나무에 달린 감들이 손을 뻗으면 딸수 있을것 같다. 시멘도로 따라 밤나무 단지를 지나 정박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계속되는 숲길을 걸으니 상도재 같은데 국사봉 2.9km이정목이
서있다. 이곳부터 국사봉 정상까지는 치고 오르는 오름길로 땀을 많이 쏟아야 하는 오르막이다. 가도가도
계속되는 오름길은 멈출줄 모르고 길옆에 하늘대는 억새풀들이 방해꾼인양 가는길을 거추장 스럽게 한다.
드디어 국사봉 정상!! 천왕산에서 부터 1시간30분이 소요된것 같다. 앞에 조망은 트이지만 오후의 강한
햇살속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풍광을 뒤로 하고 국사봉을 밟았으니 탄티재까지는 가볍게 걸을 수 있으
리라 생각하며 걸어가는 숲길은 마냥 정겨워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가도가도 계속 나타나는 봉우리를 넘
다보니 힘은 들고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왼쪽에 상탄치 마을과 하탄치 마을이 보이며 억불봉이 뾰족한 모
습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헬기장이 나오며 하산로가 이어져 오늘의 종착지인 탄티재에 이르게 되었다.
해는 이미 서산을 넘고 있고 탄티재 건너편에 다음 구간인 토끼재 불암산 팻말을 바라보며 무사히 1구간
을 마쳤다.
외망포구.
시멘도로를 오르며 산행시작.
조금 오르며 내려다보이는 섬진강 상류쪽. 섬진강 휴게소가와 섬진교가 보인다.
아름다운 섬진강은 굽이굽이 흐르고.
무명묘를 통과하며 뒤돌아본 광양만쪽을 당겨보고.
망덕산 정상석 옆에 멋지게 펼쳐진 그림판을 보며 대충 가야할 길을 가늠한다.
되돌아본 망덕산.
억새 안부지나며 내려서야할 2번국도를 굽어본다.
마주 보이는 산
아슬아슬 위험한 2번국도를 횡단한다.
숲길에 초록색 동백 나무가 싱그럽다.
멀리 광양 제철소를 당겨보고.
천왕산인줄 알았던 194봉. 앞에 천왕산이 보이고.
망덕산을 돌아보고.
창영동 이주단지를 바라본다.
광양 제철소.
천왕산 정상밑에있는 바위암봉.
천왕산 정상.
천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진정리 들녘과 남해고속도로.
시원하게 뻗은 남해고속도로.
망덕산과 섬진강.
가야할 정박산과 마루금.
광양만을 되돌아보고.
유난히 많은 밤송이들을 밟으며.
복잡한 남해고속도로 굴다리통과.
공사가 한창인 굴다리통과 우측 산길로 오른다.
남쪽지방이라 대나무 이파리가 아주싱싱한 숲길을 지나며.
증산마을로 들어서며 임도길을 걷는다.
멀리 영취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순흥 안공 합장묘에서 바라본 천왕산.
아름다운 동백꽃.
역시 남녘의 산하는 온화한 기후에 벌써 동백을 꽃피우니 신기하기만 하다.
들녘의 비닐하우스.
납골묘역을 바라보며 가야할 길을 가늠한다.
뱀재로 내려서며.
도로따라 조금 가다 우측으로 진입.
과수원길에서 바라본 망덕산.
지나온 망덕산과 천왕산.
정박산의 삼각점.
정박산 정상.
길가에핀 차꽃. 너무 신기하다.
상도재를 내려다보며.
상도재.
산행도중 자주 만나는 용담꽃.
갈대를 헤치며.
힘들게 오른 국사봉.
국사봉 정상모습. 기상관측소가 자리하고 있다.
국사봉에서이어지는 숲길.
힘들지만 내려서서 한컷찍고 진행.
황량해져가는 가을숲에 이름은 모르지만 초록의싱싱한 색깔이 이색적이다.
상탄치 마을과 하탄치 마을.
뾰족한 억불봉을 바라보며.
힘들게 봉우리를 넘고넘어 이제 하산로가 이어진다;
오늘의 종착지 탄치재. 정말 힘들게 걸어온것 같다.
다음구간을 바라보며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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