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정맥 2구간(탄치재, 불암산, 토끼재, 쫓비산, 갈미봉, 외화고개)

산길 나그네 2010. 12. 5. 21:54

  

 

   섬진강변에 둘러선 산길따라

 

 

   ▶산행일자: 2010년 12월4일

   ▶산행장소: 전남 광양군  다압면 진상면 진월면

   ▶산행코스:탄치재-286봉-불암산-토끼재-쫓비산-갈미봉-외화고개-외화마을

   ▶산행시간:3:30

   ▶도상거리:11.5km  접속거리: 0.5km

 

   ※. 쌀쌀하던 오전의 날씨와는 달리 이곳 진월면 탄치재에 내리니 기온은 온화하고 섬진강변에 둘러서있는 마을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지난번 첫구간에서 힘들게 내려섰던 탄치재 건너편 도로를 건너 우측의 숲길로 진입하며 산행을 시

   작했다. 무명묘를 몇개지나 산길은 매우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이다. 이파리를 떨군 나무틈새로 바라보이는 섬진강변의

   평화로운 모습과 봄날씨처럼 온후한 산기운에 사람도 자연의 영향을 받는 존재인가? 내 마음도 함께 평화롭고 행복해

   진다.

 

 

   286봉을 거쳐 백학광장 갈림길 지나 계속되는 오름길이다. 우측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건너편 하동읍이 시야에 들어오

   기 시작한다. 한참 땀을 뽑고 올라서니 갈대가 한들거리는 안부가 나오며 불암산이 정면으로 우뚝 솟아오른 모습과 벌

   써 정상에 선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 산행중 제일 경관이 빼어난 불암산 정상은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넓은 공터에 사

   방 열려있는 멋진 풍광들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건너편 하동마을이 보이며저 멀리 지리산

   연봉들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오고 지나온 정맥 마루금 너머 남해 금오산이.   서쪽으로 수려한 수어천의 풍광 어느

   한곳에 눈길을 주어야할지 모르겠다.

 

 

   불암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산길따라 내려서는 길목엔 진달래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울창한 나무속에 심호흡 하며

   편안히 걷기좋은 산길이다. 이어지던 산길은 내림길로 변하며 암능지대도 나오고 갈림길이 나와 우측으로 방향을 트

   니 갑자기 철조망이 나오며 길이 끊어진다. 정맥 마루금에 개인 사유지가 대지를 조성해 놓아 마루금을 밟으려면 이곳

   을 넘어가야 하는데. 경고문까지 붙여진 곳을 주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무단 침입하여 들어서니 고요한 수어 저수지옆에

   산평촌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고 있다. 유난히 푸른 소나무 사이로 한적하게 조성된 흙길따라 걸

   어가니 쇠창살로 굳게 잠긴문이 나오며 나가는 통로를 차단해놓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심한다.

 

 

   쇠창살 사이로 간신히 몸을 비집고나와 바라보니 빠져나온것이 신기하다. 아스팔트 도로인 토끼재를 만나게 되었다. 도

   로옆 느랭이골 휴앙림 입구에서 왼쪽 숲길로 진입하여 빽빽한 참나무 수림 사이로 걷는 숲길은 무척 아름다운길이다. 잎

   을 떨군 황량한 빈가지가 하늘을 찌를듯 서있는 가운데 오른쪽의 침엽수림은 유난히도 싱싱한 초록색으로 대조를 이루

   어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보태고 있다. 청매실농원 갈림길이 나오며 쫓비산 0.8km란 이정목이 나타난다. 봄이되면 매화가

   제일 먼저피는 매화마을이 보고싶어 청매실농원길로 조금 접어드니 온통 나무가 시야를 가려 조망이 되지 않는다. 매화

   를 피우는 봄엔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을인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쫓비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름도 독특한 쫓비산이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막상

   정상에 서니 나무가 가려 조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잎이 떨어진 계절인지라 나무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내려다 보인다. 전북과 전남 지역에서 남으로 흐르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의 경계에서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오늘

   산행내내 함께하며 눈은 즐겁게 해준다.

 

 

   울퉁불퉁한 암능길이 나오며 날등을 조심스레 밟으며 걸어가노라니 왼쪽에 보이는 억불봉의 흐르는 능선이 마음을 유혹

   한다. 정맥 마루금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한번 올라보리라......... 

   암능을 내려서서 조금 걸어가니 전망바위 안부가 나타난다. 북서쪽으로 백운산에서 매봉까지 흐르는 정맥 마루금과 서쪽

   의 억불봉, 섬진강 건너편에 보이는 분지봉과 구재봉, 정면으로 갈미봉, 정말 멋지고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험난한 암봉을

   우측에끼고 급한 내림길로 내려섰다.

 

 

   울창한 송림 안부를 지나 오름길로 계속되던 숲길은 영산신공 합장묘를 지나 갈미봉 정상에 서게 되었다. 이정표가 2개 있

   어 혼돈을 느끼며 삼각점이있는 지점까지 오르니 멋스럽게 휘둘러 흘러가는 섬진강 줄기가 더욱 아름답게 바라 보인다. 이

   제 거의 다왔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가볍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이어지는 숲길도  가는 가을을 못내 아쉬워하듯 누런 이파

   리가 대롱대롱 달려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오후의 내리쬐는 강한 햇살을 받으며 외화고개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오늘의

   종착지인 외화마을로 내려섰다.

 

 

   봄날처럼 아늑한 남녘의 정맥 마루금을 밟으며 구간은 좀 짧았지만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산행내내 함께하며 걸어본 행

   복한 산행이었다.

 

 

 

 

 

 

 

                탄치재에서 산행시작.

 

 

               동백나무가 돋보이는 숲길.

 

 

                불암산 정상직전.

 

 

                되돌아본 정맥 마루금.

 

 

               남해의 금오산이 저 멀리........

 

 

              수어천을 등지고 서있는 불암산 정상.

 

 

               지리산 연봉이 아스라히.

 

 

               섬진강과 하동읍.

 

 

 

 

 

                불암산에서 바라본 억불봉.

 

 

               광양 제철소.

 

 

           수어천.

 

 

               불암산을 내려서며 토끼재를 향하여.

 

 

               멋진 억불봉을 가깝게 바라보며.

 

 

               가을의 냄새를 풍기는 청미래 열매가 아름다워.

 

 

                멋진 암봉지대를 지나며.

 

 

                어이쿠!!  철조망이 가로막네.! 어디로가지?

 

 

               주인의 고충을 이해할듯.

 

 

               철조망을 넘어서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수어저수지.

 

 

                한적한소나무길.

 

 

               

 

 

              

 

 

 

 

 

 

                아름다운 신평천 마을과 수어 저수지.

 

 

                굳게 막아놓은 저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저렇듯 좁은 창살사이로 몸을 빠져나오고 보니 신기하다. 문을 넘고있는 사람들 들키면 어쩌나!!

 

 

                느랭이골 휴앙림입구.  왼쪽으로 진입.

 

 

                아스팔트 도로인 토끼재.

 

 

                멋진 숲길.

 

 

               동백나무와 바위.

 

 

 

 

 

               쫓비산 정상.

 

 

 

 

 

 

 

 

 

                쫓비산 정상에서 나무틈 사이로 바라보는 섬진강.

 

 

 

 

 

                멋진 억불봉이 유혹하고.

 

 

                갈미봉을 바라보고.

 

 

 

 

 

               섬진강 건너편에 보이는 분지봉과 구재봉.

 

 

                험한 암능길을 내려서며.

 

 

              송림 안부.

 

 

                물개바위

 

 

 

 

 

 

 

 

                갈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섬진강.

 

 

 

 

 

               외화마을로 내려서며.

 

 

                하산하며 바라보이는 마을.

 

 

 

 

 

               마지막 가을을 아쉬워하듯.

 

 

               산위에 일구어 놓은 밭들이 저녁 노을에 눈부시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