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봉우리를 넘으며 걸은 정맥길
▶산행일자: 2011년 2월19일
▶산행장소: 전남 순천
▶산행코스: 송치-바랑산-문유산-노고치-닭봉-유치산-오성산-접치
▶산행시간: 7:00
☞ 도상거리: 19km
※.오늘 산행 구간은 거리도 길고 오르내림이 심한 길이라 시작부터 부담감 속에 시작한 무박산행
이다. 새벽5시 송치재에서 정월 보름달이 교교히 흐르는 산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했다.
깜빡 렌턴을 잊고 와 컴컴한 어둠속에 오로지 멀리 비춰주는 달빛을 받으며 산길을 걸어가노라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달빛과 동화되어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2개정도의 얕은 봉을 넘고 산책로처럼 이어지는 솔밭길 지나 암능길을 돌아 바랑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아직 산은 잠들어 있고 소나무가지에 걸려 은은히 비추어지는 달빛이 유난히 아름답다. 지리산을 비롯해
정맥 마루금의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컴컴한 가운데 산의 윤곽만 드러나 보인다.아쉽지만 동 틀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발길을 돌린다.
내림길로 내려서서 솔밭으로 이어지던 능선에서 벌목지대로 내려서서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산책
하며 걸을 수 있는 상쾌한 길이다. 500봉과 590봉을 넘고 문유산삼거리 임도에 도달하니 나무사이로 빼꼼
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해가 동터오르기 시작하며 어둠을 조금씩 몰아내고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진입. 얼마가지 않아 문유산 갈림길이 나온다. 문유산은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왕복 10분거리인지라 다녀오기로 하고 문유산길로 접어들었다.
이제 막 떠올라 사방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올라선 문유산 정상은 조망이 훌륭하다.
어둠을 걷고 새날을 맞고 있는 나무들도 붉은 빛에 싸여 웅장하게 색을 발하고 지나온 바랑산 쪽의 마루금
이 빛의 마술사가 풀어내는 색깔로 멋지게 연출하고 있다.참 감격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시 정맥길로 되돌아와 걸어가는 숲길은 철쭉나무가 많은 길이다. 622봉과 611봉을 넘고 시원하게 펼쳐진
억새지대가 나타난다.월등면의 마을과 지나온 산길이 눈에들어온다. 개인농장인지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곳
을 넘어 빈축사같은 낡은 건물에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도 없다.
빈 축사를 빠져나와 2차선 도로인 노고치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2시간30분을 걸었으니 새벽의 신선
한 산 기운에 힘입어 힘들지 않게 걸어온 셈이다.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을 올라 숲길로 진입 가파른 오름
길은 멈출줄 모른다. 413.2봉을 넘고 계속되는 오름길에 능선 분기봉 우측으로 634봉인 훈련봉이 나온다.
나무틈새로가야할 닭봉과 뱃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희야산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측백나무 숲을 지나 버들재로 내려서니 시야가 트이며 닭봉과 뱃바위의 멋진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752봉의 헬기장인 닭봉으로 오르는 길은 지금껏 걸어온 육산과 달리 급하게 오르는 암능길이다. 오늘 산행
구간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닭봉에 서니 좌측으로 가깝게 보이는 뱃바위가 멋지고 우측으로 갈라지는 희야
산이 가깝게 다가온다. 오늘 거리가 짧다면 한번 밟아보고 싶은 산이지만 다리도 아껴야하고 아직 가야할
길이 먼지라 아쉬움 남기고 왼쪽 경사길로 내려서 뱃바위로 향했다.
닭봉에서 얼마가지 않아 만나는 뱃바위는 큰 바위와 소나무 한그루가 있고 유치산이란 잘못 세워진 정상석
이 있다. 사방 트인 공간에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아침부터 뿌옇게 드리운 안개에 마음이 답답하다.
지나온 닭봉을 되돌아보고 길게 이어진 로프줄을 잡으며 내려서는 길은 긴 내리막으로 유치고개의 다른 이름
인 닭재까지 이어진다. 따로 정상석이 없는 유치산 정상은 삼각점이 대신하고 있다.
유치산에서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한방이재에 이르고 474봉과 401봉을 넘으며 산길은 점점 고도를 낮추다가
391봉에서니 저 멀리 올라야할 오성산이 위압적인 자세로 내려다 보고 있다. 지쳐가는 체력에 기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계속 내림길로 이어지던 산길은 멈출줄 모르다가 두월리와 행정리를 잇는 두모재에 이르며 606봉
인 오성산으로의 오름길이 시작 되었다. 코가 땅에 맞닿을 만큼 급경사의 오름길은 힘들게 한 봉우리를 올라
서면 또다시 나타나길 4번 정도. 참으로 인내심을 요구하는 오름길을 극복하여 마침내 오성산 깃대봉에 서게
되었다.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넓은 공간의 오성산 정상은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역시 뿌연 날씨속에 지
나온 정맥길이 희미하고 앞에 보이는 조계산도 아련하다. 주암면과 승주읍을 굽어보고 아쉬움속에 힘들게 오
른 오성산을 뒤로 하고 내려서는 산길은 쭉쭉 뻗은 소나무가 많은 산길이다. 돌탑을 지나 묘가 있는 길로 내려
서니 오늘의 하산점인 접치가 내려다 보이며 질주하는 차소리가 요란하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경사의 봉우리를 치며 오른 오성산은 오늘 구간중 가장 힘든 구간 이었다. 애쓰며
오른 산을 다시 내려오며 유난히도 푸른 남도의 소나무길이 정겨웁다. 힘들었던 산도 다 내려오면 잊어 버리는
가보다. 다음 구간인 조계산쪽을 올려다 보며 무사히 마친 산행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산행시작.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을 받으며
소나무가지에 걸린 대보름달이 친근하다.
바랑산 정상
벌목지대를 내려서며.
서서히 동 터오르며 어둠을 몰아내고 있다.
부드럽게 번지는 색깔 속에 지나온 바랑산이 바라보인다.
문유산쪽으로 진입
문유산임도 갈림길. 계속 직진 숲길로 오른다.
점점 번지는 햇살에 숲은 밝아오고.
만우재.
문유산 갈림길. 왼쪽으로 진입 문유산으로
문유산 정상직전 나무들이 붉은 기운에 휩싸이고.
붉은빛 감도는 문유산 정상.
문유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문유산 정상에서의 조망.
멋있게 휘어진 소나무밭길을 지나 노고치쪽으로.
성터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고.
측백나무의 상큼한향을 마시며.
622봉.
시야가 트이는 억새지대. 월등면 마을이 보여진다.
빈 축사를 빠져나온다.
2차선 도로인 노고치
시멘트 옹벽을 넘고 숲길로 진입.
훈련봉에서 바라본 닭봉과 희야산.
측백나무 숲으로 내려서고.
가파르게 올라치는 암능길.
암능길을 돌며 내려다 보이는 차나무밭.
뱃바위를 바라보고.
닭봉 정상에서 바라본 희야산.
가야할 뱃바위가 지척이다.
두월리쪽을 바라보고.
뱃바위에서 바라본 닭봉.
뱃바위 표지판.
뱃바위 정상모습
두월리마을.
뱃바위에서 바라본 닭봉. 잘못된 유치산 정상석이 보인다.
로프줄이 매여진 긴 내리막.
닭재(유치고개)
유치산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삼각점.
한방이재에서 바라본 뱃바위와 닭봉
오성산이 위압하는 자세로 내려다보고 있다.
두모재.
정말 힘들게 오른 오성산 정상.
주암면.
승주읍일대
오성산 정상모습.
하산하며 올려다본 조계산
아름다운 솔밭길.
오늘의 하산점 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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