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자: 2023년 9월7일
여행경로: 라싸역-청장열차 탑승
라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오늘은 라싸와 이별하고 청장열차를
타고 시낭역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까다롭게 공포감마저 조성하고있는 출국심사등을 거쳐 힘들게 찾아간
라싸는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른 모습에 내심 실망하기도.
무질서로 가득찬 도시는 거의 중국화 되어있어, 신비하게 상상했던 라싸
는 일반 도시와 별반 다를것 없어 보였다.
고산증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면면이 이어가고 있는 불교사원들과
포탈라궁등 조금은 남아있는 티벳적인 분위기와 순수한 신앙심으로
티벳불교를 지켜가는 티벳인들의 모습에서 조금은 위로를 받았을까?
9시25분 청장열차를 타기위해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서둘러 짐을챙겨
호텔을 빠져나와 7시40분 라싸역으로 향한다.
라싸역.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는 라싸역에서 살뜰히 챙겨주던 중국 가이드
와 작별인사를 한다. 국내선 열차인데도 몸수색등 짐 검사가 살벌하다.
9시25분발 대기하고있던 청장열차에 올라선다.
청장열차는 칭하이성(靑海省)의 시닝에서 시짱지구의 라싸를
연결하는 철도다.
철도 총 길이는 1956km로 해발고도 는 평균 4500m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을 달리는 열차다.
오래전 부터 청장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오늘 마침내 꿈을 이루게된 셈이다.
원래 청장열차는 라싸에서 서안까지 34시간을 탑승해야 하나 우리는
시낭까지 22시간을 달린후 시낭에서 고속열차로 환승하여 서안까지 간다.
열차내부는 침대칸 4인실과 6인실, 일반실로 나뉘어져 있는데 4인실은
몇 칸 되지않아 예약이 쉽지 않다. 다행히 우리는 한국에서 예악이 되어
4인실에서 편하게 이동하게 된다.
침대가 2층으로놓여있는 4인실은 탁자도 놓여있어 생각보다는쾌적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위해 열차안 시설을 돌아본다.
음수대(飮水臺)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고있어 커피와 컵라면등
간편식등을 언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침대칸 복도에 간이의자도 있어 열차밖 풍광도 감상할수 있고,
세면대도 있으니 열차시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것 같다.
음식을 준비해오지 않은 사람들은 식당칸이 있어 매식할 수 있다.
아침인지 열차내 직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있는 모습이다.
6인실 침대칸은 3단이라 오르내리기에 조금은 불편해 보이기도.
일반칸
대부분 중국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좌석칸이다.
승무원들이 카트를 끌고다니며 간식도 팔고있으니
열차내 시설은 괜찮아 보인다.
마침내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 한다.
광활한 대륙, 고원지대, 푸른초원과 구름과 맞닿은 평야지대와 야크떼,
설산, 호수가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광에 한 순간도 눈을떼지 못하고
차창밖 풍광에 심취한다.
기차가 움직이며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벳고원을 달리기 시작한다.
숨이 멎을듯한 장쾌하게 펼쳐지는 풍광에 집중하며 잠시도 눈을떼지
못하고 지나치는 풍광이 아쉬워 카메라를 연신 눌러댄다.
풀을 뜯고있는 까만 점처럼 보이는 야크떼들이 초원에 가득하고.
웅장한 산들이 펼쳐지고 있는 티벳고원의 풍광에 눈을 뗄수 없다.
차창 밖 풍광일 망정 이렇게 편하게 앉아 바라볼수 있음에 행복해진다.
탕구라 산맥.
남쵸호수 갈적에 버스에서 바라본 풍광들이 조금은 낯이
익은것 같다.
넓은 초원에 끝없이 이어지는 장쾌한 산맥들.
가끔씩 나타나는 티벳고원 위에 놓여있는 마을풍광도 포착해보고.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계속되며 광대한 대륙의 넓이가
가늠되지 않는다.
청창열차 내부는 산소공급이 잘 되어있는지 고산증에 고생
하던 몸이 차츰 회복되는 느낌이고 식욕도 돌아오는것 같다.
요구르트와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음식은 노 땡큐다.
요구르트만 사서 마셔보니 맛이 괜찮다.
가져온 컵라면으로 모처럼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높은 高지대에 놓여있는 호수도 신기하고 흰구름과
조화를 이루고있는 호수 풍광이 한폭의 그림보다 아름답다.
광활한 초원에 사람들도 거주하고 있는지 가옥과 함께
풀을 뜯고있는 야크떼등 한가한 초원풍광에 매료된다.
얼마나 달렸을까? 나곡(나취)역이 나오며 이곳에서 5분간
정차하고 출발한다.
역에서 내리는 일부 중국인들이 보인다.
까만 점처럼 보이는 야크떼와 넓은들판, 그리고
간간이 나타나는 호수등 경이로운 풍광이 끝없이 나타난다.
이곳이 지도에서 가리키는 취나호쯤 되지 않을까?
호수에 비쳐든 구름이 아주 멋지다.
열심히 달리던 열차는 안다역에서 두번째 정차를 한다.
대륙은 점차 붉은빛을 띠는 넓은 초원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놓치기 아까워
순간순간 바뀌는 풍광에 집중 하다보니 카메라셔터는 철컥철컥
눌러진다.이 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정리할는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산이 야트막하게 바라보이니
어지간히 고도가 높은곳을 달려가고 있는것 같다.
대자연의 위용과 함께 대지에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다.
바라보는것 자체로 힐링의 순간이었고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고원의 풍광에 젖어 행복하고 멋진 하루를 보냈다.
석양을 포착하려니 날씨가 흐려져 석양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
종일토록 장대한 풍광을 보았으니 무슨 욕심을 더 부리겠는가!
평소 꿈꿔왔던 대륙횡단의 열차여행을 멋지게 한 하루였다.
간단한 누릉지 식사를 마치고 침대로 올라 꿈나라로 향한다.
낮에 보았던 멎진풍광들이 꿈에 다시 보일것 같은 기분을 간직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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