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을 바라보며 걸은 정맥길
▶산행일자:2011년 5월21일
▶산행장소: 전남 장흥
▶산행코스:갑낭재-만년고개-용두산-금장재-473봉-병무산-피재
▶산행시간:5:00
☞도상거리:12km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심란한 마음으로 이곳 장흥땅에 내리니 구름은 많이
끼어 있지만 시계는 청명하고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는지 호남정맥길에 비 예보가 자주 있었지만 묘하게 비를 피해가며 순조롭게 이어진다..
지난번에 내려섰던 갑낭재를 낯설지 않게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했다.
어느새 우거져 나뭇잎을 넓게 펼치고 있는 녹음속으로 진입. 조금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지난번에 올랐던 제암산과 작은산이 갑낭재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지나온 정맥 마루금이 잔잔
하게 펼쳐진 모습이 평화롭게 바라보인다. 350봉을 넘고 싱그러운 삼나무밭을 지나니 불어오는 바람이
흘린땀을 식혀준다.
오늘 산행은 용두산까지 가는길에 봉우리를 9개정도 넘어야 한다는 대장 말이 실감이 날 만큼 작은봉이지만
여러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걸어가는 길이 계속된다. 등산로 옆으로 싱싱하게 솟아오른 취나물이 지천이
지만 산행초입부터 나물에 정신을 팔다보면 힘도들고 산행시간도 맞추기 어려우니 용두산 정상까지는 오로지
걷는데만 주력하고 병무산쪽에서 부터 나물을 뜯기로 하고 이어지는 봉우리를 넘다보니 조망좋은 전망바위에
서게 되었다.
계속되던 숲길에 갑자기 시야가 뻥 뚫어진 전망바위에서니 올라야할 용두산 까지의 능선이 부드럽게 선을긋고
발아래 펼쳐진 만년리의 들녘이 한푹의 그림이다. 북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월출산의 걸출한 모습이 뚜렷하게
보여지며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항상 아름다움은 순간속에 영원히 머무를수 없는것이다.
황홀한 순간을 만끽하고 짧은감동을 뒤로하고 산길은 서쪽으로 급하게 휘어진다. 울퉁불퉁한 암능을 내려서고
낡은 TV 안테나가 서있는 곳을 지나 묘가있는 봉우리를 오르니 흰색과 노랑색 야생화와 보라색 엉겅퀴꽃이 어
울려 작은 초원을 이루고 있다.
묘가 있는 봉을 내려서서 장동면과 북교리를 잇는 만년임도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5~6개 정도 봉우리를 오르내
린것 같은데 임도를 건너니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된다. 작은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상쾌한 솔밭길을
지나 호화분묘가 있는 봉에 도달하게 되었다. 지나온 능선이 부드럽게 바라보이고 제암산은 더욱 멀어져 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후 벌목지대를 통과 헬기장 2개를 지나니 오늘의 최
고봉인 용두산정상의 산불감시탑이 하늘을 찌를듯 서있다.
산불감시탑이 높게 서있는 용두산 정상은 조망이 빼어나다. 산행초입부터 많이 끼어있던 뭉게구름이 검게
변하며 금새 한줄기 비를 쏟아낼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월출산쪽은 이고있는 구름이 무겁기라도 한 듯 잔뜩
찌푸리고 있다. 작고 올망졸망한 남도의 자그마한 산들이 파도처럼 겹겹이 포개져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금장
재로 내려섰다. 우측으로 장평면 여이동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471봉을 올라 좌측길로 내려서 관한임도를 건너서고 헬기장을 지나니 병무산의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병무산
정상이다. 여러개의 헬기장에 고유번호가 표시되어있는 것을 보니 모두 병무산의 산봉우리인 듯 하다.
드넓게 펼쳐진 양촌리 일대와 점점 검은 구름을 이고있는 월출산과 유치호를 바라보며 병무산을 내려섰다.
병무산을 지나면서부터는 고도도 많이 얕아지고 기복이 심하지 않은 유순한 산길로 이어진다. 아직 시간적 여
유도 많고 걷는길도 편하니 그간 눈독을 들여오던 취나물 채취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연한것으로 순만 따고 지나간 뒤끝인지 억세게 쇠한 취들이 많은것 같다. 남은 이삭줍기 지만
그런대로 큰 봉지에 반은 넘게 뜯어 넣었다. 아름다운 산을 보고 감동하는 것 만큼이나 나물채취하는 즐거움도
그에 못지않다.
오솔길 처럼 걷기좋은 길을 오르내리며 다음구간인 가지산이 석양속에 반짝이며 다가온다. 어느덧 오늘구간도
마무리할 때인가보다. 산에취해 산나물채취에 취해 즐겁게 걸어왔던 하루가 금새 지나 버렸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어수선한 피재에 내려서니 온통 흙을 파헤쳐 피재의 이정표는 찾을수가 없다. 대림마을
쪽으로 산악회 버스가 보이며 식사중인 회원들이 바라다 보인다. 뚱뚱한 나물봉지에 코를 박아보니 강한 취
의 향기에 행복한 웃음으로 번져간다.
월출산 전경.
갑낭재에서 산행시작.
북교리 마을.
갑낭재위로 작은산과 제암산이 바라보인다.
상쾌한 삼나무슾길.
내려서서 바라본 첫번째 봉우리
묘가있는 봉우리를 힘들게 오르고.
371봉에서 바라본 제암산.
가야할 용두산을 바라보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월출산.
가야할 용두산쪽으로의 정맥길.
당겨본 월출산.
내려서서 바라본 371봉
부드러운 솔밭길.
제암산.
만년리의 들녘.
그림같은 풍광.
암능길을 내려서며.
제암산과 사자산
만년리임도. 다시 가파르게 올라선다.
쾌적한 산책로.
지나온 정맥길.
벌목지대.
만년리 임도와 지나온 마루금.
두번째 헬기장.
헬기장 지나 바로 보이는 용두산 정상의 산불감시탑.
용두산 정상 모습.
점점 멀어지는 제암산.
검은 구름이 점점 내려오고.
용두산에서의 조망.
금장재.
헬기장을 지나고.
관한임도.
헬기장이 많다.
병무산 정상.
병무산의 삼각점.
병무산에서의 조망.
점점 검은구름이 내려오고.
병무산에서 조망.
피재로 내려서며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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