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수림속에 걸은 정맥길
▶산행일자: 2011년 6월18일
▶산행장소: 전남 장흥 화순
▶산행코스: 곰치-봉미산-숫개봉-군치산-덕암산-고비산-가위재-진산리
▶산행시간: 4:30
☞도상거리: 13km
※.도로변에 하얗게 꽃피우고 있는 밤꽃은 어느덧 무르익은 여름을 대변하듯 향기로운 향내를 풍겨준다.
어느새 다가온 한여름의 열기를 구름이 끼여있는 흐린 날씨가 뜨거운 태양열을 차단해주니 고맙기까지 하다.
지난번에 내려섰던 곰치 이정표의 건너편의 산길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초입부터 발목을 잡는 잡목과 나무덩쿨이 원시림을 방불케한다. 아름답게 돋아나던 신록들이 이렇듯
귀찮은 존재로 변해버렸으니 자연의 흐름은 변화무쌍하다.지난번 구간은 등로주변이 잘 정리되어 걷기에
불편이 없었는데 이곳은 사람의 키에 버금가는 잡목덩쿨이 옷과 얼굴을 붙잡으니 가는길이 부담스럽다.
가파르게 오름길을 오르며 작은봉을 넘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곰치가 발아래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가지산암봉과 능선이 저만큼 멀어져 있다.
우거진 수림속으로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펑퍼짐한 봉미산을 바라보며 수림을 헤치고 올라서니 잡목이 무성하
게 자란 헬기장의 공터에 색이 바래버린 희미한 봉미산의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라는데 조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잠시 희미한 임도로 내려섰다가 가팔라지는 울창한 잡목수림을 헤치며 숫개봉으로
향했다. 키가 훤칠하게 큰 소나무들 밑으로 잠시 쾌적한 산길이 계속되며 빨갛게 무르익은 산딸기가 종종 눈길
을 끈다. 봉미산을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올라선 숫개봉도 나무에 걸려있는 팻말을 보고 확인할 뿐 특징없는
봉우리다. 바람이라도 한점 불어주었으면 좋으련만.........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는 금새 사람을 지치게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북쪽으로 이어지던 산길은 이곳을 지나
며 급하게 동쪽으로 꺾어진다.
숫개봉을 지나 희미한 임도를 만나고 밑을보니 산을깎아 놓은 황량한 흙길에 밭을 조성해놓은 공간이 나타난다.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소리가 가뜩이나 어수선한 산길을 더욱 스산하게 만든다.
개짖는 소리를 피해 밭을 가로질러 올라서니 이내 길이 끊게 버린다. 다시 백하여 원위치로 내려서서 우측길을
살펴보니 나뭇가지에 반가운 리본이 보이며 길이 이어진다. 지금 한창 꽃피우고 있는 분홍색 싸리꽃이 고목과
어울려 초록색의 단조로운 숲속에 포인트를 주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잡목덩쿨을 헤치며 작은봉을 오르내리며 437봉에 오르니 군치산을 비롯해 덕암산 고비산등 가야할 마루금이 선
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조망을 즐긴 봉우리다.
암능지대를 지나 땟재에 내려서니 복흥리와 신석리를 이어주는 임도라고 하나 워낙 수풀이 우거져있어 임도길
이 숲속과 별달라 보이지 않는다.
땟재를 지나며 군치산을 오르고 계속 작은봉을 오르내리다 큰덕골재에 내려서니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이 강렬
하다. 묘역을 지나 임도를 가로질러 우측으로 올라서며 시작되는 방화선길은 나무없는 민둥산에 뜨거운 햇살
을 받으며 이어지는 고행길이다. 그나마 보라색 엉겅퀴꽃과 어아리꽃, 산딸기들이 초원을 이루며 피어나 지루
한 민둥산의 산길에 위로를 보내고 있다.
30분정도 지루하게 이어지던 방화선길이 끝나고 397.4봉인 덕암산에 서고 그립던 나무그늘속에 풍덩 빠지니 선
들선들 불어주는 바람에 기분좋은 휴식을 취한다. 새삼 나무의 고마움이 느껴진다.
오늘 산행에 조망은 이미 포기했지만 반사되는 햇빛에 멀리 바라보이는 주변의 올망졸망한 산군들이 더욱 뿌옇
고 흐릿하다. 덕암산을 얼마지나지 않아 올라선 고비산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봉이다.
정상팻말을 카메라에 담고 숲길따라 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인 가위재가 내려다 보인다. 원래는 봉화산지나
예재까지 가기로 되어있엇으나 더운 날씨속에 무리한 산행을 피하기 위해 가위재에서 끊고 한구간을 더 연장한
다고 하니 정말 다행스럽다.
오늘 구간은 우거진 수림속에 경관도 없고 잡목덩쿨을 헤치며 특징없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마루금을 이엇다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산행이다.
망초꽃길 옆으로 바라보이는 진산리의 들녘이 아름답다. 진산 저수지를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히 한구간을 이어
걸은것에 만족하며 산행을 마감했다.
곰치 이정표.
곰치 이정표 맞은편에 있는 오늘 산행들머리.
우거진 수풀에 가려 등로도 희미하다.
오름길에 잠시 되돌아본 곰치.
지난번에 올랐던 가지산 암봉을 바라보고.
봉미산 정상.
봉미산 정상지나 만나는 두번째 헬기장.
숫개봉쪽을 바라보고.
토실토실 산딸기.
쾌적한 소나무길.
숫개봉 정상.
등로는 우측 동쪽으로 급하게 꺾어진다.
평범한 숲길에 예쁜 나리꽃이.....
갑자기 나타나는 황량한 흙길. 밭으로 내려서지 말고 우측 숲길로 진입해야한다.
밭을 가로질러 내려서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군치산과 437봉을 바라보고.
437봉.
조망이 트이는 바위암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
왼쪽중간 부터 군치산, 땟재,400봉,그뒤로 덕암산과 고비산
암능지대.
땟재로 내려서고.
장평면 복흥리와 신석리를 이어주는 땟재라는데 잡초속에길은 보이지 않는다.
군치산 정상.
만개한 싸리나무꽃.
큰덕골재인것 같은데 길이 맞는거야?
묘역 옆으로 임도길을 만나고.
큰덕골재 임도길에서 우측으로 진입.
지루한 방화선길이 시작된다.
힘들게 오르며 되돌아본 방화선길.
방화선길을 올라서서 보이는 주변 풍경.
키작은 밤꽃.
엉겅퀴 초원길.
397.4봉인 덕암산.
덕암산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고비산 정상.
가위재.
망초꽃길따라 하산점인 진산리를 향하며.
진산 저수지.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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