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더위를 맞으며 걸은 정맥길
▶산행일자: 2011년 6월4일
▶산행장소: 전남 장흥 화순
▶산행코스: 피재-가지산-장목고개-삼계봉-깃대봉-국사봉-곰치
▶산행시간: 5:00
☞도상거리: 12km
※.3일간의 연휴가 들어있어서인지 도로가 정체되어 보통때보다 조금 늦은 12시에 이곳 피재에 내려서니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한 여름을 방불케한다. 오늘 산행은 피재에서 곰재까지 낮은 봉우리지만 꽤 많은
봉을 넘어야 한다는데 고달픈 산행은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공사로 흙이 파헤쳐진 어수선한 들머
리를 찾아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사리 재배지역을 지나 조금 오르니 묘역이 나타나며 새로 돋아나는 고사리가 얼굴을 내밀며 유혹한다.
그냥 지니치기 아까운 생각이 들어 15분간 지체하며 고사리를 꺾다보니 이미 회원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급한 오르막을 혼자 오르며 고요한 숲속에 나무들과 교감하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산비둘기 소리에 박자
를 맞추며 걸어가는 산길은 한적하고 평화롭다.
작은봉을 하나넘고 427봉에 서니 시야가 트이며 용문리 일대와 탐진강이 내려다 보이고 주변의 넘실대는
산군들이 아름답게 바라 보인다. 부드러운 능선을 지나 희미한 임도인 장평우산 갈림길로 내려섰다. 임도
건너 이어지는 숲길은 울창하게 들어선 참나무들이 여름신록으로 우거져 강한 햇살을 차단해주니 걷기에
쾌적하다. 우거진 나무틈새로 가야할 가지산의 암봉이 모습을 드러내며 발길을 재촉한다.
바위길 지나 오름길로 오르니 가지산 암봉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왼쪽으로
가지산 암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길이다. 앞서간 사람들이 내려놓고 간 배낭을 보고 나도 이곳에
배낭을 벗어놓고 빈몸으로 가볍게 가지산으로 향했다. 얼마가지 않아 숲속에 하얀 화강암의 암봉이 고개를
내민다.
3개의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가지산은 조망이 빼어나다. 먼저 1봉에 올라서니 2봉 3봉의 멋진 기암들이 수석
처럼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풍광에 마음이 황홀해진다. 지나온 마루금이 펼쳐지고 서쪽편의 이름모를 산들이
넘실거리고 드넓게 펼쳐진 우산리쪽 마을들이 한폭의 그림이다.
1봉을 내려서 우측길 숲길따라 오르니 1봉에서 보았던 2봉이 오르기에 위험스럽게 보이지만 바위를 잘 밟고
길을 찾아 오르니 쉽게 오를수 있었다. 앞서 오른 3봉쪽의 사람들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다시 2봉을 내
려서서 숲길따라 3봉으로 다가서니 괴상하게 생긴 기암들이 늘어서 있다. 정상석이 있는 3봉까지 오늘 산길
에 최고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가지산은 우리나라의 최초 선종사찰인 보림사를 품고있어 더욱 의미있
는 산이다. 봉덕리 계곡에 있는 보림사쪽을 내려다 보아도 숲이 우거져서인지 모습을 볼 수 없다.
다시 가지산 갈림길인 원위치로 되돌아와 정맥상에 있는 또다른 가지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산죽밭 지나
이정표가 서 있는 가지산에 올라서니 조망도 없는 작은 봉우리다. 길게 늘어선 로프줄을 잡고 내려서니 가지
산 암봉에서 보았던 송전탑이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다. 뾰족하게 서있는 가지산의 북봉을 되돌아보고 서쪽
으로 펼쳐진 올망졸망한 산그림에 마음이 설레인다. 작은봉을 넘고 멋지게 휘여진 노송밑으로 장평면과 유치
면을 이어주는 사거리 안부인 장목고개를 내려다 보고 내려섰다.
임도건너 급경사의 오르막은 코와 땅이 맞닿을 만큼 깔딱길이 계속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로프줄을 잡고 오
르자니 땀이 비오듯 체력은 점점 탕진되어간다. 한 고개 넘고 현위치 삼계봉이란 잘못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
다시 떨어졌다가 오르니 리본이 많이 붙어있는 삼계봉에 닿게 되었다. 삼계봉은 장흥, 화순, 장평의 3개면에
걸쳐있는봉으로 삼각점이 있는 두번째 삼계봉과 조금 더 가서 정상석이 있는 봉이 있어 어느것이 정상인지
헷갈리게 한다. 줄기차게 걸어오던 산길에 가녀린 보라색 산골무꽃이 쉬어가라며 발길을 붙잡는다. 잠시 쉬
며 카메라에 모습을 담고 멀리 아득한 제암산에서 부터 아스라이 이어지는 지나온 연봉들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능선은 삼계봉을 지나며 북동으로 휘어진다. 묘1기를 지나 헬기장인 노적봉에 도달했다.
땅끝기맥 시발점이란 비석과 바람재 이정표가 있다. 호남 정맥과 땅끝기맥 분기점으로 117km의 시발점이라
쓰여있다.지나온 가지산과 송전탑을 바라보고 가파른 봉을 넘어 깃대봉을 지나고 마루금은 운곡마을과의 갈
림길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진다.
호남정맥의 진수를 맛본다는 봉우리 넘기가 계속된다. 봉을 하나 넘으면 계속 가로막으며 버티고 있는 봉우리
넘기를 4번 정도 계속한것 같다. 국사봉을 넘고 운곡마을과 이옥동을 연결하는 백토재를 내려서고 수려한 소
나무숲을지나 340봉인 마지막 봉을 넘고 무덤옆 우측으로 내려섰다. 숲길을 얼마 걸어내려서 오늘의 종착지
인 곰치에내려서며 급하게 달려오던 오늘구간을 마감하게 되었다.
가지산.
피재에서 산행시작.
표고버섯 재배지와 고사리재배지역.
첫번째 묘역을 통과하며.
427봉.
427봉에서 바라본 탐진강.
장평우산 갈림길.
능선을 넘으며 바라보이는 가지산 암봉. 1.2.3봉이 또렷하다.
가지산 갈림길. 배낭을 내려놓고 가지산으로.....
가지산 1봉.
1봉에서 바라본 2봉. 용감한사람이 씩씩하게 바로 2봉으로 오르고있다.
1봉에서 바라본 용문리.
용문리의 넓은들녘.
2봉에서 바라본 3봉쪽.
내려서서 올려다본 2봉.
3봉 정상에 선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바라보인다.
3봉에 있는 가지산 정상석.
아름다운 암봉들.
가야할 마루금을 바라보고.
1봉과 2봉이 다정하게.
정상모습.
멋진 기암들.
가지산 암봉을 내려서서 능선따라걷다 바라보이는정맥상에 있는 가지산.
정맥상의 가지산 정상.
로프줄을 잡고 내려서는 긴 내리막.
마침내 멀리서 보아오던 송전탑에 도달하고.
내려서서 송전탑에서 되돌아본 가지산.
송전탑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군들.
장목고개. 임도건너 가파른 오름길 시작.
긴 급한 오르막. 너무 힘들어!! 언제까지 올라야하나!!
첫번째 삼계봉.
삼각점이 있는 두번째 삼계봉.
삼계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멀리 제암산도 아스라이!!
두번째 삼계봉 지나서 있는 정상석.
산골무꽃과 둥굴레꽃을 보며 잠시 휴식.
우산리 들녘을 바라보고.
아!! 힘들어.
노적봉. 땅끝기맥 분기점.
멀리 가지산이 바라보인다.
운곡마을 갈림길. 왼쪽으로 급하게 휘여진다.
힘들게 오른 깃대봉.
2개정도 봉을 넘고 오른 국사봉.
수려한 소나무숲길을 지나고.
백토재를 지난다.
곰치까지 3.4km는 잘못된 표기다.
마지막 340봉을 넘고 도달한 곰치.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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