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데로

완주 천등산, 감투봉

산길 나그네 2024. 10. 6. 12:22

 

 

▶산행일자: 2024년 10월3일

▶산행장소: 전북 완주

▶산행경로: 원장선 천등산입구-슬랩지대- 감투봉(620m)-

천등산(707m)-삼거리갈림길- 고산촌방향-너덜길-산죽지대-

고사촌입구 버스정류소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5.95km/ 3시간 16분

 

2024-10-03 천등산 감투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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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선마을(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 고사촌입구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까지 진행도.

 

 

 

9월까지 지리하게 이어지던 무더위도 가고 10월

로 접어들며 비로소 찾아온 전형적인 가을날씨속에 

오늘은 전북 완주에 있는 천등산을 올라본다.

대둔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천등산은  호남의 금강산

이라 일컷는 대둔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빼어난

암릉미는 대둔산과 견줄만한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10:16    원장선마을.

황골유원지가 있는 원장선 마을에서 천등산 안내판이

있는 골목 안길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비 예보가 있으나 그런대로 아직 하늘은 맑고

선들 선들 가을바람까지 불어주니 시작하는

발걸음이 쾌적하다.

 

 

 

오늘코스는 원장선마을에서 시작하는 2코스길따라 

감투봉을 거쳐 천등산을 밟고 1코스길의 고산촌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거리는 짧지만 암릉길에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시멘임도길로 시작된 등로는 어느새 낙엽길로 바뀌어

지고  잠시후 기도터 갈림길에 당도하면,

비탈진 나무계단길이 나오며 좌측 계단길따라 본격적인

천등산으로의 산길이 시작된다.

 

 

10:29    기도터 갈림길.

 

 

계단길로 올라 산 옆으로 돌아가는

옆구리 산길따라 잠시 걸어가고,

 

 

 

 5분정도 옆구리 숲길을 걸어오르니 다시 나오는

이정표는 우측으로 천등산길을 가리키고 있다.

 

 

 

오르막길에 땀을빼며 올라서다보니 평평하고

커다란 병풍바위가 나무에 가려있고, 넓고

평평한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선다.

 

 

금남기맥상의 불명산과 시루봉능선이 멋지게

폼을잡고 있는 모습이 건너다 보인다.

 

 

 

나무벤치가 나란히 놓여있는 쉼터를 지나

오르막 등로는 이어지고,

 

 

자잘한 돌길과 낙엽이 믹스된 등로따라 로프길도

통과하며 줄기차게 올라선다.

 

 

 

한오름 올라 조망좋은 바위에 서니 원장선 마을과

미륵산 장자봉등

금남기맥 마루금이 힘차게 뻗어가고 있다.

 

 

 

 

 

 

경사진 바위 슬랩지대가 나타나, 우회길도 있으나

망설임없이 바위길로 올라서 보기로 한다.

 

 

 

10:55     슬랩지대.

가파른 바윗길이나 그다지 미끄럽지 않아

보기와 달리 위험하지 않고 올라설수 있다.

 

 

 

바위 위로 올라서니 조망이 아름답다.짙게 드리운 

무거운 하늘이 불안하지만 

아직은 사방 멋지게 흘러가는 산풍광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장선리재로 흘러가는 시루봉 미륵산등 꽃처럼

솟아오른 호남의 연봉들이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바위릉으로 올라 계속 터지는

조망에 어느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지?

 

 

 

다시 암릉이 길을 막아서니  마음 졸이며

암릉길로 올라선다. 

 

 

 

 

 

 

 

노송과 바위틈새로 밖을 내다보고,

 

 

 

선녀봉 써래봉 능선등 톱날같이 잔잔하게

흐르는 산릉이 경이롭다.

 

 

 

계속 나타나는 바윗길에 짜릿함을

느끼며 오르내린다.

 

 

11:08      전망바위.

암릉을 밟고 넘어서니 불명산과 미륵산

가야할 감투봉등 연이어 나타나는 조망에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어느새 감투봉이 정면에 보여지니 뾰족 솟아

오른 정상까지 힘깨나 쓰고 올라서야할 것 같다.

 

 

 

감투봉 좌측으로 무거운 하늘을 이고있는

대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 로프길따라 무명봉을 넘어선다.

 

 

 

물기 머금은 바람에 한기를 느끼며 무명봉에 

올라서니 감투봉이 가깝게 다가와있다.

 

 

 

대둔산 마천대능선.

천등산과 마주하고있는 대둔산 조망을 기대하고

올라섰는대 마음과 달리 하늘에선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깊게 떨어져 내려섰다 좌측 숲길로 우회하여

로프길로 오르내린다.

 

 

 

바람은 거세어지고 참고있던 하늘에서 마침내

빗방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산행초입에 바라보았던 산릉은 온통 흐릿한 잿빛

으로 변해 버린다.

 

 

 

얇은 커텐을 두른듯 잿빛으로 갑자기 변해버린

풍광에 자연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넓은 바위 암반길로 이어지는 감투봉

정상을 향해 전진한다.

 

 

 

 

 

 

 

11:29     감투봉(620m)

물기많은 축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감투봉 정상에

올라서니 밖에서는 뾰족한 봉처럼 보였는데 

정상은 편편한 바위위에 감투봉이라 쓰여진 작은

정상석 돌이 굴어 다닌다.

흐릿한 안개에 젖어있는 대둔산을 바라보고 출발한다.

 

 

 

감투봉에서 바라본 대둔산 능선.

확연한 대둔산의 전모를 바라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하늘의 일을 누가 막을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천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멋있게

건너다 보고 출발한다.

 

 

 

천등산 정상부.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바윗길따라

감투봉을 내려선다.

 

 

 

 

 

 

 

바윗길로 바로 올라설수 있는 암릉길이 보이나

빗길에 위험하여 좌측 숲길로 우회하여 안전한

로프길로 올라선다.

 

 

 

안개가드리운 대둔산능선이 펼쳐지고 산 중턱

절에서 구성진 목탁소리가 날씨와 감응되어 듣기에

편안하다.

고요한 산길에 산울림처럼 퍼지는 목탁소리에

리듬을 맞추며 빗길등로를 오르내린다.

 

 

 

암릉길을 밟으며 무명봉을 향해 올라서고.

 

 

잠시 숲길과 교차되는 등로따라 오르고 또 오른다.

 

 

 

 

 

 

 

 

 

 

 

 

지나온 감투봉이 꽃처럼 솟아 올랐다. 그 너머로

아기자기한 호남의 연봉들이 오히려 흐릿해서

더욱 멋스럽게 바라보인다. 

 

 

천등산 정상부을 올려다 보고.

 

 

 

바윗길을 우회하여 전망좋은 무명봉에

올라 구름에 덮혀있는 산릉을 바라본다.

 

 

 

오밀조밀 꽃처럼 피어난 작은 연봉들의 아름다운

산그리메에 목이 메어온다.

 

 

 

 

 

 

 

 

 

 

 

등로는 바위암릉으로 가득한데 유일하게 드물게

피어난 마가렛꽃에 눈맞춤해주고 맞은편바위로

건너간다.

 

 

 

방금 지나온 조망좋은  바위릉.

 

 

 

멋진 조망의 향연속에 바위를 밟아서며

천등산을 향해 올라선다.

 

 

 

 

 

 

 

12:06     천등산(707m)

출발한지 1시간 50분을 걸려 멋진 조망과 암릉의

조화를 즐기며  천등산 정상에 올라선다.

 

산행초반부에 선명하게 바라보았던 산릉이 감투봉

을 지나며 잿빛 안개로 변화있게 연출하는 자연의

그림에 반해 걸어오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총총 걸음으로 고산촌 입구 방향의

하산길로 내려선다.

 

 

 

바위길을 덮고있는 산죽에 길이 보이지않아

한참을 서성이다 등로을 찾아 들어선다.

 

 

 

12:21     삼거리 갈림길.

고산촌 방향으로 우틀하여 내려선다.

 

 

 

내려서는 하산길도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등로이나 발이 편치 못하다.

 

 

 

급경사 철계단으로 툭 떨어져 내려 희미한 족적이

이끄는대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길을 찾아간다.

 

 

 

곳곳에 서있는 기암들에 눈은 즐겁고.

 

 

 

재촉하는 가을비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12:34     고산촌 방향으로 다시 우틀하여 바윗길

옆으로 진행한다.

 

 

 

비는 점점 주룩주룩 내리고 허리까지 차오르는

산죽을 헤치며 산길을 돌아가니,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빗길에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힘겹게

통과해가고.

 

 

다시 나타나는 키를 넘는 참죽터널속으로 들어가

허우적대다 간신히 참죽속을 빠져나온다. 

 

 

 

참죽터널까지 통과해 나오니 풋풋한 육산길이

시작되며 고생길은 끝난것 같다.

편한 육산길따라 얼마 남지않은 고산촌으로 향한다.

 

 

 

 

 

 

 

무덤지대를 지나고.

 

 

 

 

 

 

 

고산촌 마을이 내려다 보이니 오늘 산길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고산촌 입구로 들어서니 톱날처럼 길게 늘어진

대둔산의 멋진능선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대둔산 능선.

 

 

 

감나무가 많아 한창 열매를 달고있는 고산촌 마을길

따라 평촌교를 건너서고, 17번국도에 있는 고산촌

버스정류소 앞에 서며 산길을 끝마친다.

 

오늘 산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암괴석, 암릉길의

연속으로 바위밟는 즐거움도 많았고 흐릿한 날씨속

변화있게 안개가 연출하는 아름다운 호남의 연봉들을

조망한 아름다운 산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