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대로

용화산, 미륵산

산길 나그네 2024. 11. 24. 17:54

 

가을의 끝자락에서.......

 

▶산행일자: 2024년 11월21일

▶산행장소: 전북 익산

▶산행경로: 서동공원 주차장- 절터산(278m)-용화산(342m)-

용리산 갈림길-△용리산(307m)왕복-다듬재-미륵산성-

△미륵산(430m)-사자암-미륵사지 둘레길-미륵사지-화암서원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11.37km/ 3시간 52분

 

2024-11-21 용화산 미륵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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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공원(전북 익산 금마면 동고도리)~ 화암서원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까지 진행도.

 

 

 

계절은 소리없이 흘러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다.

산 꼭대기는 쇠잔해진 나무들과 함께 수북한 낙엽이

쌓여가고, 나지막한 산등성이에는 만추의 가을산색이

막바지 가을의 향연을 열고있다.

오늘은 백제시대 역사를 간직한 미륵사지를 품고있는

용화산과 미륵산을 올라본다.

 

원래의 山名은 용화산 이었으나 미륵신앙과 관련있는 

미륵사지가 있어 미륵산으로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작 용화산 정상에 올라보면 무덤1기가 놓여져 있는 야산과

다를바 없는 산이다.

고도가 더 높고 미륵사지를 품고있는 풍광 좋은 미륵산

익산의 대표산 인 것이 마땅하다.

 

9:40    서동공원 주차장.

오늘 코스는 서동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북쪽 능선따라

용화산을 밟고 아리랑고개로 내려 다시 미륵산으로 올라

사자암을 거쳐 미륵사지로 내려서는 일정이다.

 

 

 

오늘의 들머리 서동공원.

 

 

 

평지성 완만한 등로따라 걸어가기 시작하면 산행

출발점인 동고도리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무르익은

가을풍광속 따스한 가을햇살을 받고있는 마을이

평화로워 보인다.

 

 

 

 

완만한 등로따라 넓은 무덤지대를 지나. 깨끗하게

이파리를 떨군 벗나무 사잇길을 지나간다.

 

 

잔잔하던 길이 끝나고 숲길로 들어 계단길 등로등

완만하게 걸어 오르면 엉뚱하게 삼각점이 나타난다.

너무 편한 산길에 산을 오르고 있음을 상기 시켜준다.

 

 

 

10:04     △221m봉.

 

 

 

산길은 낙엽으로 가득하고 거추장스런 나무가지들도

넓은 숲길에 방해하지 않으니 고속도로처럼 뻗어있는 

등로를 호탕하게 걸어간다.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나무를 휘감고 있는

검 붉은 담쟁이 덩쿨에 눈길 한 번 던져주고.

 

 

 

평탄한 낙엽길에 산책하듯 걸어간다.

 

 

 

10:11    30분간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로에 로프길

등로가 나타나며 절터산을 향해 갑자기 고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10:18     절터산(278m)

편백나무들이 일렬로 서있는 정상같지 않은 절터산.

지도를 보지 않으면 알지도 못하고 지나갈 봉우리다.

 

 

 

용화산이 가까워오며 산길은 또 한번 급하게

올려쳐 헬기장의 공터에 올라선다.

 

 

 

헬기장.

쑥고개에서 이어져온 금남기맥길과 합류하는 지점

인 헬기장이다.

나무벤치에 담소하고 있는 산객들을 보며 이제부터는

금남기맥길을 걸어간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길로 한오름 올라

서니 무덤1기가 놓여진 용화산 정상이다.

 

 

10:27     용화산(342m)

낙엽이 덮여있어 둔덕처럼 보이는 무덤1기가

지키고있는 용화산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오솔길같은  좋은 등로를 걸어가노라니  좌측 나무

가지 사이로 연무에 덮인 미륵산이 살짝 보이고

우측도 뿌연 연무에 가려진 천호산 줄기가 가늠된다.

 

 

 

곧이어 전망좋은 바위지대가 있어 좌측으로 올라서보니

사방 뚫어진 공간으로 청명하진 않지만 미륵산의 전모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옥금 저수지등 익산시 여산면일대가 흐릿한

연무속에 놓여있고.

 

 

 

기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용리산도 우측으로 바라보인다.

잠시후 왕복하려는 용리산은 능선이 완만해 보이니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것 같다.

 

 

 

전망바위를 내려 사격장 경고문이 서있는 철망을 우회하여

산처럼 쌓여있는 돌길을 내려 용리산 갈림 삼거리로 내려선다.

 

 

 

10:44     용리산 갈림길.

미륵산은 다듬재(아리랑 고개)로 내려서는 좌측등로

로 가야 하나, 이곳에서 우측으로 500m~600m 벗어나

있는 용리산을 왕복하기로 한다. 

 

 

용리산으로 향하는 완만한 숲길.

 

 

 

10:52    △용리산(307m)

수북한 낙엽속에 파묻혀있는 삼각점과  낡은비닐

정상 표지기가 전부인 용리산 정상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듯 주변이 묵어있다.

 

 

 

11:01   다시 용리산 갈림길 백.

16분을 소요해 용리산을 왕복하고 삼거리

갈림길에 백하여 아리랑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사격장 철조망을 끼고 수북한 낙엽길

을 따라가면 음산했던 용리산길과 달리 햇살이 좋다. 

 

 

 

가야할 미륵산을 전면에 보며 사격장 옆 철조망

길따라 전진해가면 스러져가는 가을이 아쉬워진다.

이제 한 주만 지나면 완전 가을옷을 벗어 버리겠지.......

침묵속에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변화해 가는 자연의

운행을 누가 감히 멈출수 있겠는가. 

 

 

 

사격장 경고문이 있는 철망길 따라

편한 등로가 이어지고.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듯 걸어가니

오늘 산길은 참 편하고 좋은길의 연속이다.

 

 

 

11:18     거의 직진하듯 이어져오던 오솔길은  정찰

감시 표지판을 만나며 우측으로 바짝 꺾어간다.

 

 

 

고요한 숲의 정적을 깨트리는 낙엽부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적적한 숲길을 걸어나가노라니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어느새 다듬재가 내려다 보이니 충만했던 

산길도 끝이나고 있다.

 

 

 

11:24     다듬재(아리랑 고개)

금마면 산북리로 이어지는 시멘도로를 건너

맞은쪽 산길로 진입한다.

 

 

 

금남기맥길인 만큼 산꾼들의 표지기도 많이 보이는

숲길로 들어 사격장 철조망길따라 올라선다.

 

 

 

사격장이 얼마나 넓은 곳인지 철망 울타리가

이곳까지 길게 이어져온다.

철망길 옆 오솔길 등로를 짧게 걸어올라

미륵산성 성벽길로 들어선다.

 

 

미륵산성길.

 

 

 

11:42     미륵산성.

통일신라때 축조되어진 산성으로 미륵산 정상부 중간

쯤에 있는 산성으로 고조선의 마지막왕 기준(箕準)이

쌓았다하여 箕準城이라고도 하는데 성벽은 대부분 붕괴

되어 동문지와 남문지의 일부 구간이 남아있다.

 

산성위로 올라 서니 지나온 용화산 능선이 역광으로

비쳐든다. 조망없는 숲길만 걸어오다 트여진 능선을 바라

보니 마음이 시원하다. 이제 미륵산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파른 바윗길에 땀을 좀 빼며 올라서야 한다.

 

 

잠깐 나타나는 거친 바윗길의 오르막 등로에

힘을 쓰며 올라선다.

 

 

험한 바윗길따라 숨가쁘게 오르는 도중, 지나온

용화산릉을 돌아보며 공공 기준점이 있는

바위릉에 올라선다.

 

 

12:03    공공 기준점.

바윗길 능선을 한오름올라 문화재청과 익산시에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호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공공 기준점이 있는 능선 정상부에 올라선다. 

 

 

힘든 오르막은 끝나고 정면으로 다가온 미륵산

이 정겨웁게 바라보인다.

 

 

 

 

 

 

 

12:11    △미륵산(430m)

익산의 대표산인 만큼 넓은 전망데크등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넓은 미륵산 정상이다.

연무가 많아 아예 조망은 포기한 터 익산시 여산면 일대

를 흐릿하게 바라보고 내려선다.

 

 

 

익산시 여산면 일대.

 

 

 

익산의 명산인 만큼 미륵산에서의 하산길이

많아 신경을 쓰며 우측 나무계단길로 내려선다.

 

 

갈림길.

목재계단으로 직진하여 내려서다 우측으로 가는

금남기맥길과 헤어져 좌측길로 들어선다.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지만 조망은  '꽝'

 

 

 

 

 

 

내리막 등로.

 

 

12:24     갈림길.

연수원 주차장 방향으로 좌틀하여 내려서고.

 

 

 

 

 

 

 

12:27    사자암 방향으로 다시 좌틀한다.

 

 

 

화산한 햇살을 받으며 사자암으로 향한다.

 

 

 

사자암이 좌측 위로 보이고  바로 아래  사자암의

부속건물 인 듯 절벽에 둘러싸여 위태롭게 서있는

절경을 바라보며 사자암으로 올라선다. 

 

 

 

12:31     사자암.  사자사지(師子寺址)

대웅전만이 조촐하게 있는 사자암은 삼국유사에 의하면

백제시대 지명법사가 머물렀던 설화가 있는 절이다.

1993년 발굴조사에서 사자사(師子寺)라 쓰여진 기와가

발견되어 삼국유사에 나오는 사자사 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한다.

 

 

 

미륵산 상단부 중턱 기암의 암벽에 둘러싸인 천혜의

절경 자리에 있는 사자암은 말법시대에 중생구제를

위해 출현하신다는 미륵부처님 처럼

백제 쇠퇴기에 백제의 부흥을 꿈꾸던 무왕의 근거지로

구전설화 서동요의 주 무대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사자암에서 내려다 본 금마면 일대.

 

 

 

 

 

 

 

선홍빛 단풍물이 뚝뚝 떨어지는 바위들과 조화된

아름다운 사자암을 뒤로하고 아주 깊은 급경사

계단길로 조심스레 아래로 내려선다.

 

 

 

 

 

 

 

 

 

 

가파른 계단길로 내려서니 침침한 산죽들이 빼곡히

서있는 사이로 간신히 등로가 열리고 있다.

어둠의 산죽터널을 통과하며 급하게 내리꽂아 임도길로

내려선다.

 

 

기암괴석과 괴목.

 

 

 

 

 

 

 

12:46     임도.

오늘의 산길은 이렇게 가볍게 끝마치고 미륵사지

가는길에 걸쳐있는 둘레길을 따라간다.

 

 

 

 

 

 

 

 

 

 

 

12:57    짧게 끊어진 미륵사지 둘레길 7코스길인

구룡마을길까지  다녀오려다 생략하고 건너편

숲길로 들어 미륵사지 둘레길을 따라간다.

 

 

미륵사지 둘레길.

편하고 숲이 좋은 둘레길따라 20분 정도 걸어

미륵사지 절터에 당도한다.

 

 

 

 

 

 

13:16     미륵사지 당도.

미륵사지는 백제시대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의 절터로

백제 무왕때 창건되어 공주 부여 백제문화유산과 함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동양최대의 석탑과 미륵사지 당간지주가 보물로 지정되어있다. 

 

 

당간지주.(보물 230호)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위로 보이는 미륵산을 바라보며 넓은

미륵사지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어린이 박물관 주차장을 끝으로 미륵사지를 나와

300m 도로따라 집결지인 화암서원 주차장으로 향한다.

 

 

 

13:32     화암서원.

명종 7년 남촌 이공수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익산 최초의 서원, 화암서원 앞에 당도하며

용화산과 미륵산 산행을 끝마친다.

부드러운 가을햇살과 만추의 가을풍광, 수북한 낙엽길

등 산행내내 풍성한 가을산길을 즐겨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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