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않은 청정오지의 숲길에서
▶산행일자: 2014년 9월4일
▶산행장소: 강원도 정선 임계
▶산행코스: 벌문재(421번도로)-1058.5봉(각희산갈림봉)-남서릉-각희산(1083.2)-각희산갈림봉백
-1054봉-1017.5봉-물방우산-동릉-852봉(덕암산)-안부-821봉(조단봉)-덕암가든(421번도로)
▶산행시간: 4:00
☞산행거리: 11km
연일 이어지던 비가 주춤하고 모처럼 맑은 하늘을 기대하고 집을 나섰는데 정선땅으로 들어
서니 조금 전 까지 비가 내렸는지 하늘은 물안개 구름이 몰려다니고 대지와 나무들은 촉촉히
젖어있다.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돌아 오르는 421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늘의 산행지 비슬이
재에 하차하니 고도는 이미 700m이상 올라온 것 같다.
안내판 앞 각희산 등산로가 서있는 우측길로 들어서며 상당히 가팔라 보이는 들머리로 진입
하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 하였다.
비슬이재(벌문재)
산행초입부터 가파른 산길을 잠시 올려치면 능선은 부드러워지고 등로가 뚜렷한 금대지맥길에
올라선다. 울창한 소나무숲 속 청정한 숲기운에 몸을 담그며 걸어가는 발걸음이 산뜻해진다.
금대지맥 능선길.
20여분 아름다운 숲길 능선의 작은 출렁거림속에 오르내리다 높아 보이는 안부를 향해 가파르게
올라서노라면 물기 머금은 땅은 미끌거리고 겨울의 눈길을 밟는것 처럼 조심스러워 하며 힘겹게
오르막길을 올라선다.
산행시작한지 25분만에 능선 갈림봉에 올라서고 이곳에서 잠시 금대지맥길과 헤어지고
각희산을 왕복하기 위해 좌측으로 향해간다.
능선 갈림길.(각희산쪽으로)
오래묵은 참나무 거목아래 잡풀들이 융단처럼 깔린 부드러운 능선길 따라 조금 걸어가노라면
물안개가 걷어지기 시작하는 정선군 일대 산군들이 모습을 들어내고 구불구불 휘돌아 올라왔
던 421번도로 비슬이재 가 뱀처럼 구불거린다.
비슬이재.
평탄하던 등로는 점차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하고 진득진득 달라붙는 미끄러운 진흙과 돌길이
발걸음을 둔하게 하는 가운데 한바탕 올려치고.
안부에 올라서 좌측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초록물결위에 奇木으로 서있는 참나무는 포인트를 주며 아름다운 숲그림을 그려주고.
야트막한 나무들을 헤치고 올라 어느새 각희봉 정상에 올라선다. 하늘은 맑아지고 사방
터진 공간으로 철탑이 서있는 함백산은 아득하게 바라보이고 강원오지의 첩첩 산군들이
오밀조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희산 정상에 올라서고.
각희산 정상.
각희산 정상에서의 조망들.(구불구불 휘어지는 비슬이재가 보이고)
아득하게 보이는 함백산.
언젠가 한번쯤은 올라보았었을 강원 오지의 산군들을 헤아려보고 계속 좌측으로 향하는 화암동굴
방향을 버리고 다시 갈림봉을 향해 돌아선다.
갈림봉 백.(왕복 25분소요)
다시 금대지맥 능선에 서며 우거진 수림속 능선따라 걸어가노라면 사람의 발길이 뜸한듯
등로는 뚜렷하지만 아무렇게나 자란 나무들이 발걸음을 방해하고 이끼낀 바위길을 지나기도
하며 청정오지의 때묻지 않은 산길을 조용히 오르내린다.
20분정도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 한번 가파르게 올라 1038봉쯤 되는 무명봉을 넘어서고.
잔잔한 풀잎초원 속을 걸어가노라면 싱그러운 초록수림에 마음은 평화로워진다.
해묵은 참나무숲과 노송들이 줄서있는 걷기 좋은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지고.
또한번 무명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며 보라색 미역취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파란
하늘빛아래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서정속에 잠겨들게 한다. 첩첩오지의 산군들이 내
다보이고 지나온 각희산이 바라보인다.
지나온 각희산.
풀벌레 소리와 가을 들꽃들의 만개함속에 점점 가을은 익어가고.
무명봉을 넘어서고.
15분후 오늘 능선상 가장 높은 1054봉에 올라서니 누군가 잘못 걸어놓은 물방우산
코팅지가 반쯤 찢겨 걸려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1054봉.
1054봉에서의 조망들.
시원한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야 하는데 마땅한 등로가 보이지 않아 나침판을 보니 봉우리
정점에서 몇걸음 뒤로 가서 좌측으로 희미하게 등로가 열리고 있다.
좌측길로.
5분정도 내려서니 가야할 물방우산쪽이 나무틈새로 보이고.
조금후 1014봉 페헬기장을 지나간다.
다시 한번 가파르게 치고올라 1034봉을 넘어서고.
안부길로 내려섰다 직진으로 올라서며 물방우산 정상에 올라선다.
물방우산 정상 도착.
물방우산(1043.2m)
계속 북쪽으로 이어지는 금대지맥 산줄기가 바라보이고.
동쪽 산군조망.
동남쪽.
조망이 시원한 물방우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물방우산을 기점으로 직진하는 금대지맥길과
작별하고 우리는 우측으로 급하게 동쪽으로 꺾어 내려선다. 능선을 이으며 다음 목표인 덕암산
으로 향해가노라면 절구대꽃등 만개한 가을 들꽃들이 숲속 걸어가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고요한
적막강산 속 수풀헤쳐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온다.
때묻지 않은 침침수림속 우아한 자태로 서잇는 적송숲길도 지나가고.
좁다란 바위능선길을 지나 조그만 무명봉에 올라서며 등로는 우측으로 급하게 꺾이며
떨어져내린다.
급경사길로 내려.
거친등로는 잠시 평정을 되찾고 멋진 적송숲길이 10분정도 이어지다 가파른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로 떨어져 내려 다시 급하게 치고 올라 표지기가 없으면 알지도 못하고 지나갈
특징없는 852봉 덕암산 정상에 발도장을 찍는다.
안부에 올라 우측으로 몇걸음 걸어가서 있는 덕암산 표지기를 포착하고 다시 원위치하여
북동쪽으로 진행한다.
덕암산.
희미한 족적을 쫓으며 완전 밀림지대속을 지나고
책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듯한 멋진 바위지대도 지나간다.
가을물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들 속에 쓸쓸함이 배어나고.
수풀이 우거진 안부로 내려섰다 가파르게 올라.
조단봉 오름길.
덕암산을 출발한지 30분만에 조단봉정상 도착.
우거진 수림으로 가득한 조단봉을 지나 동릉으로 향하며 우거진 수풀지대를 6분쯤 걸어가면.
깊은 산중에 자리한 철탑을 지나간다.
철탑을 5분쯤 지나 지도상 계곡쪽으로 하산하는 우측길이 보이지만 전면에 보이는 무명봉
을 향해 거친잡목을 헤치고 올라선다.
올라선 무명봉 정점에서 우측길로 향한다.
급경사 내리막에 거친 나무줄기와 돌들이 엉켜있는 급사면길을 13분간 치고내려선다.
급하게 내려치는 숲길을 벗어나니 드넓은 배추밭이 펼쳐지고 쏟아지는 햇볕에 눈이부셔온다.
이제 다 내려선 산길에 평화와 해방감이 밀려오고 버스가 서있다는 덕암가든쪽을 향해 배추
밭을 가로지르며 421번 도로쪽으로 찾아 내려선다.
당귀꽃.
곰취밭.
등골마을.
길을 가로막는 개울물을 신발벗고 건너서기 귀찮아 한바퀴 빙 돌아 등골마을 지나 421번 도로
로 나와 덕암가든 앞에 서며 오염되지 않은 청정 숲속에 잠겨 충만함속에 걸어온 오늘의 산행을
끝마치게 되었다.
덕암가든. (산행끝)
'산줄기따라 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봉~ 신선바위봉 (0) | 2014.09.23 |
---|---|
수청산, 돌도끼산, 만지산 (0) | 2014.09.16 |
비봉산 옹점봉 매산 (0) | 2014.09.05 |
십자봉 삼봉산 (0) | 2014.09.02 |
삼방산 절개산 (0) | 201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