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밀림과의 전쟁속에 도달한 지맥의끝 목포구등대
▶산행일자: 2015년 5월17일
▶산행장소: 전남 해남군 화원면
▶산행경로: 화봉재-215봉(초봉골산)-232.8봉-사동재-운거산(318m)-325.9봉-239봉-금굴산(223.1m)
-당포재-매봉산(247.7m)-214봉-매계잔등-247봉-깃대봉(231m)-목포구등대
▶산행시간: 6:00
☞산행거리: 18km
땅끝기맥 첨봉에서 시작한 화원지맥길이 어느덧 마지막 구간에 들고있다. 금강산 만대산등 해남군일대
의 아름다운 산길따라 오르내리며 비록 실한 산줄기는 아니라도 이른봄 봄꽃과 더불어 해남 들녘의 목
가적인 풍광속에 즐거웠던 산길이었는데 이제 숲속은 어느새 밀림으로 변하여 치성한 가시덩쿨과 잡목
들이 길을 덮고 있어 마지막구간인 오늘 산길은 고행길이 되어버린것 같다.
두 구간 연거푸 흐렸던 날씨와 달리 구름 한 점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구간에 내려섰던 화봉재 삼거
리에서 우측으로 몇걸음 가지않아 보이는 전봇대 옆 절개지로 올라서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 하였다.
화봉재.
전봇대옆 산길로 진입.
2주만에 찾은 숲속은 어느새 우거진 밀림으로 변해버려 덤벼드는 가시풀과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산행초입부터 고전하며 잠깐 숲을 뚫고 나온다.
무성한 숲을 벗어나 무덤들이 있는 넓은 공터로 나오니 아래 뱀골제 저수지가 보이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가다 앞에 보이는 2차선도로쪽으로 나아간다.
건너편에 보이는 2차선도로를 향해 밭을 가로지르고.
.
2차선도로에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니 흉물스럽게 산을 깎아놓은 채석장이 나오며 깎아놓은
돌산 위로 쏟아지는 뙤약볕을 받으며 올라선다.
채석장위로 진입.
채석장 상층부 끝까지 올라 다시 숲속으로 진입.
제멋대로 뻗어난 나무덩쿨과 구지뽕나무의 무서운 가시들이 도처에서 위협하고 있는 어수선한 밀림이 시작
되며 길도 보이지않는 어지러운 잡목수림을 한동안 헤치며 지나간다. 얽혀드는 가시덩쿨을 제끼느라 잠깐 지
체하면 앞에가던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꽉 막혀버린 수림속에 허우적 거리며 숨박꼭질하듯 앞선 사람들
을 쫓아 정신없이 잡목을 헤쳐가다보니 나무에 걸려있는 215봉 팻말이 올려다보인다.
산행시작한지 1시간만에 도착한 215봉.
215봉을 지나자 등로가 살아나며 잠시 좋은길을 따라간다.
215봉지나 15분쯤 후 232.8봉 통과.
우거진 밀림을 헤쳐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잠시 임도길이 나타나는가 하면 다시 앞에보이는 수풀속으로 전진해 올라서고.
점점 가파르게 올라서는 산길따라 철탑을 보며 급하게 올라선다.
엄나무 구지뽕등 날카로운 가시들이 치성한 잡목수림으로 가득찬 화원지맥 산길의 진수를 톡톡히
맛보며 가시밭길을 돌파해가다 길도없는 우측으로 틀어 높은 자갈길 절개지 아래로 내려선다.
심한 잡목길 우측 아래로 보이는 사동재 임도로 내려서고.
사동재.
사동재 임도를 가로질러 높아보이는 숲길로 진입. 다시 무성한 밀림이 시작되며 온 몸에 감겨드는 가시잡목
과 씨름하며 올라서는 가파른 산길은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와 함께 금새 몸을 지치게 만든다.
사동재 임도를 건너 지도에있는 가마고개는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치고 30분정도 어깨까지 차오른 심한
잡목과 씨름하며 가파른 산길따라 무인 산불감시탑이 서있는 운거산 정상에 올라섰다. 사방 키를 넘는 잡
목속에 둘러 서있는 산불감시탑만이 우뚝하고 이곳저곳 살펴볼 겨를도 없이 좌측으로 수림을 뚫고 1~2분
정도 나아가니 비로소 시야가 트이는 첫번째 송전탑에 서게 되었다.
운거산(318m)
산행 시작하고 2시간여 치성한 잡목에 시달려오다 시원하게 뚫어진 공간으로 목포쪽 바다를 끼고
불쑥 솟아있는 지령산이 바라보이며 산행의 고단함을 잠시 접어둔다.
지령산.
가야할 송전탑 능선.
다음 송전탑을 보며 출발.
송전탑 능선에서 바라본 금굴산과 뾰족하게 보이는 매봉산.
지나온 운거산을 돌아보고.
좌측 너머로 바라보이는 신안군쪽 바다.
나무가 없는 겨울같으면 쉽게 지나갈수 있을것 같은 송전탑 능선도 등로를 덮고있는 수풀에 길이 보이지 않아
고전하며 송전탑 능선을 따라가노라면 좌우로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화원지맥길의 반도지형의 특성이 잘 느껴
진다. 325.9봉을 지나 우측 지령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 삼각점이 있다고 하는데 무심코 잘나있는 좌측 임도
따라 삼각점을 찍지못하고 그데로 지나간다.
좌측으로 보이는 신안군쪽 바다.
우측 목포쪽 바다.
지령산.
12번 철탑을 지나고 지리하게 이어지는 밀림속을 헤쳐가노라면 발걸음은 더디고 아직 금굴산도 못간
산길에 종착지까지 무사히 도착이나 하려는지 걱정마저 들어온다.
1시간여 밀림속을 헤치며 힘겹게 금굴산 정상에 도착하니 뒤에서 누구가 아직 9km밖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겨울철과 달리 가시풀과 잡목 일색인 길도 보이지 않는 화원지맥길이 오늘이 마지막구간이라 다행
스럽다. 잡목이 더욱 무성해지는 여름철에는 정말 통과하기 힘든 산길이 될것 같다.
운거산을 출발한지 1시간50분만에 도달한 금굴산 정상.
금굴산 정상을 지나 밀림지대는 30분이상 이어지며 가도가도 끝없는 잡목과의 전쟁에 멀미가
날 무렵 갑자기 시야가 트이는 바위로 올라서니 올라서야할 매봉산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고 좌
측 신안면일대의 작은섬들이 점점이 바다에 수를놓고있다. 바람한 점 없는 무더위에 시원한 바
다를 바라보며 잠시 힘겨운 발걸음을 멈춘다.
매봉산.
신안군일대 작은 섬들.
당포재 도로로 내려서고.
당포재.
당포재에 내려서니 좌측 아래 산악회버스가 탈출할 회원들을 태우기위해 정차하고 있는 것이 보여
식수를 보충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내려선 도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 도로를건너 다시 숲길로
들어서며 매봉산으로의 산길이 시작 되었다.
지금까지의 거친 산길과 달리 등로는 고속도로처럼 휑하게 뚫려있어 모처럼 편안한 발걸음으로 전면에
보이는 매봉산으로 올라서노라면 바닷바람이 많은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자생한다는 자란이 군데군
데 아주 예쁜 빛깔로 피어나 지친 산객들을 맞아주고있다. 온통 가시에 찔린 팔과 다리는 화끈거리고 이
제 얼마남지않은 매봉산을 향해 전진한다.
매봉산을 향하여.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보고.
매봉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따라.
매봉산 정상도착.
전망데크가 놓여있는 매봉산 정상.
좌측 바다조망.
매봉산만 올라서면 평탄한 산길이 이어질줄 알았는데 앞에 올라야할 203봉이 보이며 등로는
아래로 곤두박질하듯 매계잔등 안부로 떨어져내린다.
매계잔등.
가파른 오르막길따라 힘겹게 바위봉에 올라서니 지맥의 끝봉인 깃대봉이 보이고 힘들게 지나온
산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맥의 끝봉인 깃대봉이 바라보이고.
지나온 마루금.
247봉
매봉산만 오르면 금새 도달할것 같던 마루금은 계속 오르내리며 잔봉을 넘어서니 전면에 지맥의 끝봉인
깃대봉을 바라보며 길게 이어지는 로프길따라 바닥으로 떨어져내린다.
깃대봉을 바라보며.
지맥의 끝이 다가오며 목포앞 바다가 가까워지고.
울창한 시눗대사이를 지나고.
직진으로 가던 숲길에서 우측으로 살짝 꺽어 들고.
로프길이 이어지는 급경사로 올라.
마침내 지맥의 끝봉인 넓은 페헬기장 공터인 깃대봉에 올라선다.
깃대봉.
더 이상 가야할 산길은 없고 마지막 봉에 섰다는 충만감속에 앞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목책계단길로 내려서노라니 가시에 찔리고 풀독이 올랐는지 온 몸은 가렵고 만신창이 거지꼴이다.
춘 삼월에 시작하여 1, 2구간을 빼곤 특별한 경관도 없이 밭과 마을을 넘나들며 지나온 초라한 산줄기
지만 먼 장거리지역을 당일 산행으로 완주하게 되니 더욱 감회가 새롭고 성취감이 크다.
해남의 또다른 땅끝이라는 화원면 매월리 낙조 전망대와 삼학도전설이 새겨져있는 비석앞으로 내려서고.
화원지맥의 종점인 해남목포 구등대앞에서며 화원지맥 산길을 끝마치게 되었다.
화원지맥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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