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길속 바람을 가르며
▶산행일자: 2016년 12월1일
▶산행장소: 강원도 홍천
▶산행경로: 홍천고개-△713.3m봉-706.2m봉-689.7m봉-722.7m봉-△매봉(799.5m)-740.5m봉-매봉고개
-778.4m봉-713.1m봉-667.2m봉-707.3m봉-619.6m봉-601.1m봉-△592.7m봉-528.4m봉
-456.3m봉-거니고개(44번도로)
▶산행시간: 4:03
☞산행거리: 13.26km
산행후 식사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오늘도 홍천고개에서 거니고개까지 역산행으로 진행한다. 점점 서울에서
거리가 가까워지다보니 9시도 되기전에 산행들머리인 홍천고개에 내려서니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속 깊이 파
고든다. 일기예보에 오늘 바람이 강하게 분다고 하는데 골이 깊은 강원도의 오지산골을 오르내릴 생각을 하니
꾀도나고 마음이 심란해진다.
홍천고개.
철망펜스가 끝나는 좌측 절개지위로 밑에 깔아놓은 원형철조망을 조심스럽게 밟아서며 절개지로 오른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능선봉을 오르기시작한다.
춘천지맥 특유의 오르내림 등로가 이어지며 올라서면 내려서기를 반복하는 등로따라 오르내리다 산행시작
한지 40분만에 삼각점봉인 713.3m봉에 올라선다.
△713.3m봉.
간벌지대가 나타나며 간벌해놓은 나무더미를 밟으며 진행해가니 시야가 터지며 춘전지맥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갑갑한 잡목숲을 벗어난것도 좋은데 따스한 햇살속에 불어오던 바람도 잦아든다.
벌목능선.
한동안 특징없는 능선을 따라가며 오르내린다.
북쪽으로 향하던 등로는 안부에 올라 우측으로 굽어지고.
전면에 우뚝한 봉우리를 바라보며 능선을 따라간다.
벌목지대에 가득찬 잡풀을 제끼고 나와.
땅에 코를 박으며 가파른 봉우리를 향해 한껏 치고 올라.
706m봉에 서니 길게 이어지는 벌목능선뒤로 올라야할 매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10분정도 능선길을 이어가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갈아타고 북쪽방향으로 매봉을 향해 가니
벌써 매봉을 찍고 우측 능선따라 내려서는 대원들이 바라보인다.
오늘 산길중 유일하게 이름붙은 매봉정상에 서니 단풍철엔 꽤나 고왔을 단풍나무에 누군가 종이에 매봉이라고
써붙인 종이 한장과 표지기 하나가 걸려있는 쓸쓸한 봉우리다. 말라붙은 단풍나무사이를 빠져나와 남동방향의
우측능선으로 벌목지대를 따라 내린다.
△매봉(799.5m)
축축한 물안개가 화선지에 번져가듯 흐릿한 산릉을 바라보며 계속 벌목능선을 따라간다.
약 15분정도 남동능선을 타고 걸어가다 740.5m에 서니 등로는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지며 가파른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겨울철 산행에 내리막은 큰 골치덩이다. 낙엽밑에 숨어있는 살짝 얼어붙은 흙과 돌들이 복
병처럼 숨어있어 벌벌기며 내려서는 산객을 위협하고있다.
740.5m봉 (급좌틀)
한바탕 엉덩방아를 찧으며 올라선 고도를 까먹으로 내리막길로 떨어져내려.
고갯길 같지않은 매봉고개를 지나간다.
평평한 매봉고개안부를 지나 다시 산길은 가파르게 올려쳐 778.4m봉에서니 우측으로 약간 비켜서있는 777.1m
삼각점봉이 보이는데 아무도 들르지않고 그대로 진행해간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수북한 낙엽아래 삼각점이나
찾겠는가?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바삐가는 앞사람을 쫓아 그대로 지나쳐간다.
앞을 가로막는 급경사 산길에 많은 에너지를 빼며 한오름 올라 713.2m봉을 넘어서고.
667.2m봉을 넘어선다.
수없이 나타나는 봉우리넘기는 계속되고 707.3m봉을 넘는다.
납작한 무명묘가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 다시 올려치는 산길에 여러개의 능선봉을 오르내린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의 춘천지맥길은 거의 빨래판구간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1000m급 봉우리를 오르
내릴때보다는 좀 났지만 오늘 산행역시 봉우리 넘기가 주를 이루는 산길이다.
619.6m봉.
601.1m봉.
또다시 우뚝한 봉우리가.....!!
능선마루로 불어오는 바람은 뼛속깊이 사무쳐들고.
한껏 고도를 낮춰가다.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올라.
끝없는 오르막길의 행진은 이어지고.
△592.7m봉.
삼각점봉을 지나면서 산길은 완만해지고 좌측으로 지난번에 올랐던 소뿔산도 바라보이며 이제 거의
종착지에 가까워진것 같다. 길이 마구 파헤쳐진 지저분한 군부대 교통호따라 걸어가다 오늘산길의
마지막봉인 456.3m봉을 지난다.
456.3m봉.
석연치않은 불분명한 등로따라 파란 그물망길따라 내려서니 아래로 지난구간의 들머리였던 거니고개가
내려다보인다.
뚜렷한 등로가 보이지않아 대충 거니고개를 향해 절개지를 치고 내려선다.
청정 조각공원 휴게소가 있는 거니고개.
이렇게하여 모처럼 산행거리는 짧았지만 수없이 많은 능선봉을 오르내린 특징없는 춘천지맥의 또 한구간을
끝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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