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의 상고대
▶산행일자: 2016년 12월8일
▶산행장소: 강원도 홍천, 춘천
▶산행경로: 홍천고개-680.9m봉-△등잔봉(833.9m)-837.7m봉-새덕이봉(933m)-918.2m봉-가섭고개
-△가리산(1050.7m)-909.6m봉-781.9m봉-741.6m봉-늘목고개-827.6m봉-887.7m봉-779.7m봉
-711.4m봉-753.6m봉-733.9m봉-가락재-가락재터널(56번도로)
▶산행시간: 6:50
☞산행거리: 18.86km
지난구간 식사장소가 마땅치 않아 홍천고개에서 시작하여 거니고개로 역산행했었는데 오늘은 홍천고개에서
가락재까지 가는 산길로 홍천고개에 두번째 서게 된다. 오늘 산길은 18km가 넘는 산길로 수많은 봉우리를 넘
어서야하는 고난도의 산길로 산행시작도 하기전 마음이 무거워진다.
버스속에서 대충 산행채비를 하고 내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누르니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고장은
아닐텐데.........??
카메라 뚜껑을 열어보니 아뿔싸!! 밧데리를 끼워넣지 않고 온것이 아닌가!! 기록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카메라
가 없으니 시작도하기 전에 맥이 빠져버린다. 기록이 없으면 산행의 의미도 없고 다행히 휴대폰이 있으니 불편
한데로 오늘은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요점만 포착하여 산행기록을 담아야할것 같다.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북산면을 이어주는 홍천고개에서 좌측 전봇대옆으로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소량이지만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이곳은 비가 내렸는지 낙엽이 축축하다. 가파른 산길로 올라
외길 능선따라 계속 고도를 높여가다 무명봉을 넘는다.
물기 많은 낙엽이 살짝 얼어있어 오르는 등로내내 긴장속에 능선을 오르내린다.
이따금 나타나는 좁은 바위능선길에 초긴장하며 걸어가다 봉우리 사면길따라 한오름 올라 산행시작한지 30분
만에 식별이 불가한 낡은 삼각점이 있는 등잔봉에 올라선다.
△등잔봉(833.2m)
습기많은 흐릿한 하늘에 온산을 덮고있는 하얀 뭉게구름이 마치 설산처럼 보이는 주변을 바라보고
직진길로 내려선다.
자잘한 봉을 몇개 넘어서고 고도를 점점 높여가노라니 하얀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걸어갈수록 주변은
온통 설화가 만개한 한겨울의풍광으로 바뀌어간다.
937.2m봉. (등골산 갈림길)
등골산 갈림길을 지나며 등로는 고속도로 수준으로 바뀌고 가리산이 100대명산이 되다보니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올라설수록 설화를 피우고있는 아름다운 등로에 매혹되어 생각지않은 행운을 만끽하며 걸어간다.
가리산 정상까지 900m남았다는 가삽고개 안부를 지나고.
가삽고개.
걷기좋은 완만한 등로따라 걸어가노라니 통나무벤치가 있는 무명봉쉼터도 지나고 한 천자의 묘에 얽힌
설화가 쓰여있는 쉼터안부도 지나며 만개한 설화속에 파묻히며 걸어가다.
1봉과 2,3봉으로 갈라지는 가리산 갈림길에 서게 되고 좌측은 1봉으로 가는 우회길이라
우측 2, 3봉쪽으로 오른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미끄러운 눈길에 쇠파이프를 잡고 위험한 바위길따라 올라선다.
눈에 얼어붙은 바위길에 곡예하듯 힘겹게 바위로 올라서니 환상적인 조망속에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하얀 융단으로 보드랍게 깔려있다. 사진을 찍을때마다 장갑을 벗어야하는 휴대폰이 귀찮아 아름다운 풍
광은 눈으로만 감상하고 미끄럽고 위험한 바위길따라 2봉으로 향한다.
지나온 능선길.
눈처럼 보이는 흰구름.
1봉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 직진하여 큰바위얼굴같이 생겼다는 2봉으로 먼저 올라서니 1봉정상이
건너다보인다.
2봉에서 바라본 가리산 1봉정상.
2봉에서.
2봉을 내려와 갈림길에 백하여 1봉으로 향하는데 바위를 오르는길 역시 만만치가 않다. 눈은 즐겁지만 험한
바위길에 바닥이 닳아버린 등산화가 미끌거려 한시바삐 가리산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얼어붙은 바위
길의 급경사에 로프를 잡으며 벌벌기며 간신히 커다란 가리산 정상석이 서있는 1봉에 올라선다.
△가리산(1050.7m)
가리산 2봉과 3봉이 건너다보이고.
아름다운 가리산의 설경은 아름답지만 얼어붙은 암릉구간을 내려설일이 걱정이다. 한시바삐 험한 암릉구간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밑에 보이는로프길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니 다시 험한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다.
생각지도 않은 가리산의 설경을 만끽하고 바위에 박혀있는 쇠말뚝을 잡고 급하게 내려서는데 등로가 불분명하다.
눈이 얼어붙어 발자국이 잘 나있는 좌측길따라 어렵게 내려 지맥길은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길이 위험해 좌측 휴
양림으로 내려서는 갈림길까지 내려가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석간수 앞을 지나 사면길따라 얼마간 진행하다 지맥
능선에 붙어선다.
험한 암릉길.
가리산 구간을 완전히 벗어나 고도가 낮아진 능선은 육산길로 바뀌며 눈 흔적이 사라진 산길따라
그럭저럭 걸어간다
15분정도 진행하다 넓은 광산길 임도를 만나 직진하여 능선으로 올라서고.
광산길 임도.
광산길 임도를 가로질러 20여분 능선길을 따라가다 삼각점이 놓여있는 물안봉을 찍는다.
△물안봉(781.9m)
삼각점봉인 781.9m봉을 지나자마자 능선은 갈라져 좌측으로 급하게 틀어내리는 지맥길따라 741.6m등
능선상에 많은 잔봉을 오르내리며 잣나무 수림을 지나간다.
등로 아래우측으로는 삼년골임도가 내려다보이고.
가파르게 절개지를 치고 늘목고개로 내려서 차단기옆 우측으로 올라 산길을 잇는다.
늘목고개.
바닥까지 떨어졌던 등로는 다시 급한 오르막으로 급경사 산길이 줄줄이 이어지고 초죽음속에 급경사 봉우리
로 땅에 이마를 맣대고 한오름 올라서니 강우레이다가 보이는 가리산쪽이 바라보인다.
꽃처럼 솟아오른 가리산의 암봉.
사력을 다해 827.6m봉에 올라서니 지나온 가리산의 전모가 한눈에 쫘악!! 힘들게 올라선
산객의 눈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준다.
827.6m봉.
가리산 정경.
20여분 등로 자체가 올라서면 내려서고를 반복하는 능선따라 몇개의 봉우리를 치고가다 887.1m봉을 지나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꺾어지며 요동친다. 참으로 오늘 산길엔 봉우리가 많다. 누군가 봉을 세어보니 20개
가 넘는다고 하더니 빈 말이 아닌것 같다.
우틀.
크게 우틀하여 20여분 능선을 오르내리다 전면에 또하나 높게 서있는 봉을 향해 올라서니 등로는 눈길로
바뀌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온다. 정오를 지나 한낮인데 음산한 날씨는 곧 눈이라도 퍼부을 기세로 지쳐가
는 산객의 발걸음을 채찍질한다.
6.25 유해 발굴지팻말이 곳곳에 서있는 능선길이 이어지며 계속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걸어간다.
수많은 봉우리 넘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늘목고개를 지나 거친 파도처럼 출렁이는 봉우리넘기에 이제나 저제나 끝나기를 기다리다 지쳐 마음을 내려놓고
무심한 마음으로 걸어가다보니 아래로 오늘 지맥산길의 종착점인 가락재가 내려다보인다. 무려 2시간30분간 계속
된 봉우리넘기에 지친 발걸음을 끌고 가락재 임도로 내려선다.
가락재.
지맥길은 가락제터널쪽으로 직진해가지만 누군가 지름길에 깔아놓은 표지기따라 좌측 산길로 내려 수레길
임도따라 지름길로 가락재터널앞에 내려 힘들고 긴 고난도의 산길이 끝을 맺는다.
가락재터널.
춘천지맥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구간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지형상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봉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잠시도 편안한 발걸음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 몇구간 남지 않았지만 눈이 많은 강원도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오늘도 무사히 또 한구간을 끝마칠수있음에 감사하며 가락재터널에서 오늘산행을 끝마
친다.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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